차명진 한나라당 의원은 2일 최근 국내외적 파문을 낳고 있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 씨의 국회의원 당선과 비교하며, 두 사람의 빗나간 자식사랑을 질타했다.
차 의원은 이 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김대중 선생님과 김승연 회장님’이라는 글을 통해 “한 분은 범법자 출신인 아들을 국회의원 시키기 위해 노벨평화상까지 받았던 자신의 명예를 아낌없이 던졌다"며 "또 한 분은 굴지의 재벌회사 총수라는 양반이 패싸움한 아들의 복수를 위해 삼류영화에나 나오는 건달노릇을 자처했다고 한다”며 두사람을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나도 한국인 아버지로서 이 분들의 맹목적인 자식사랑이 어느 정도는 이해가 간다”면서도 자신 아들의 초등학교때 자신의 경험을 소개했다. 그는 “우리 애가 초등학교 5학년 때의 일이다. 아들이 도시락을 놓고 갔다. 허겁지겁 도시락을 들고 따라 갔는데 저 멀리 백여 미터 앞에서 덩치가 우리 아이 두 배는 되어 보이는 어떤 애가 아들의 뒤통수며 엉덩이를 발로 수없이 걷어차는 장면을 목격했다”며 “내 눈이 뒤집혔다. 백미터를 달리기선수처럼 뛰어간 나는 다짜고짜 그 아이 뒤통수를 한 손으로 철썩 내리쳤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리고는 제정신이 들었다. 미안한 마음을 감추기 위해 그 아이를 다그쳤다. '너, 나하고 경찰서 가자, 몇 학년이야, 집이 어디야?' 이 때 아들이 '아빠, 내가 잘못했어. 왼쪽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오른쪽으로 갔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그는 “'임마, 그렇다고 애를 작대기 패듯 해야 되겠어?'"라고 하자 "덩치가 나만한 놈이 눈물을 글썽이며 '6학년입니다. 잘못했어요, 앞으론 안 그럴게요'"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정신이 돌아오자 혹시 그 애 부모가 보진 않을까 겁이 덜컥 났다.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잘 타일렀다.' 동생처럼 잘 지내라'"라고 했다며 “그때 내가 잘한 건지는 아직 모르겠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그때처럼 용감한 아빠 역할을 못할 것이다. 공인이기 때문이다”라고 공인이 취해할 태도를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치 9단인 김대중 선생께서는 세습정치가 옳지 않다는 것을 그 누구보다 잘 아실 것이다. 재벌총수 김승연 회장님도 본인이 재벌총수이지 깡패두목이 아니란 걸 누구보다 잘 알 것”이라며 “그런데 그분들은 왜 그런 일을 벌였을까? 자식 앞에 장사 없다는 말이 맞나 보다”라고 탄식했다. 그는 “그러나 국민들의 잣대는 한 치의 오차도 없다. 공인의 영광과 개인의 평안을 모두 다 누리려 한다는 것은 욕심이다. 내가 공인이 되어보니 그걸 절감하겠다”며 거듭 김 전 대통령과 김 회장의 맹목적 자식 사랑을 비판했다.
차명진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승연 회장의 잘못된 자식 사랑을 비판하며, 직접 그림까지 그려 자신의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차명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