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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일문일답] "전여옥과 최근 통화한 적 없어"

"강재섭, 큰 원칙 고치면 안된다"

6일 캠프 출입기자들과 함께 청계산을 찾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산행 도중 가진 간담회 및 산행후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거듭 경선 룰 변경 불가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박 전대표와 기자들간 일문일답 전문.<편집자주>

청계산 산상 간담회

-산에 오니 어떤가.
=오랜만에 모처럼 산에 올라오니 기분이 좋다. 땀을 흘리고 나면 항상 몸이 날아갈 것 같고 가볍고 좋다. 원래 산행을 참 좋아하는데 한동안 못했다.

-금요일 날(4자회동 당시) 당직자들도 많이 놀랬다고 한다. 미리 준비한 것인가?
=아니 근데 '많이 싸운다'는 그런 보도가 많이 됐다. 그래서 그런 원인이 딴 데 있는 게 아니라 경선룰 때문에 얘기가 된 거다. 경선 룰 갖고 '고친다, 어쩐다' 할 때마다 언론보도는 이전투구, 싸운다고 했다. 근본적인 원인은 대선 룰 때문이다. 이것이 해결되지 않으면 앞으로도 계속 만남이 중요한 게 아니라 경선 룰 때문에 앞으로도 똑같은 일이 계속 되니까 모처럼 만난 자리에서 해결하는 것이 여러 모로 좋지않겠나 하는 생각에서 그랬다. 이게 딱 결정이 나고나면 앞으로 정책대결하면서 얼마든지 조용히 갈 수 있다. 그러나 해결 안되면 계속 이것 갖고 시끄럽게 되는 거다.

모두 다 역사를 아시겠지만 다시 되짚어 말하자면 원래 경선 룰의 시작이 혁신안 아니겠는가? 혁신안은 제가 당 대표로 있을 때 만든 건데 그 혁신안을 만든 분이 홍준표 의원 아니겠는가? 그 분이 당시에는 저하고 완전히 반대의견이었다. 그분한테 맡긴 거다. 왜냐하면 나중에 룰 가지고 당이 시끄러워지면 안된다 해서 뭐든지 한번 당을 변화시킬 수 있는 안을 만들어 보시라 해서 만든 거다. (혁신안이) 완성돼서 전국을 돌면서 당원들 의견 다 묻고 합법적인 절차를 통해 완성됐을 때 저는 전혀 간섭안하고 제 입김이 전혀 쏘이지 않고 만들어진 거다.

주변에서 저한테 불리한 안이라고 했다. 모든 권한이 대폭 줄어든다고 해서. 그러나 이거는 당원들이 합법적인 절차를 통해 만든 거니까 무조건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서 받아들인거다. 그게 첫 번째 양보다.

그 다음 그것을 만드는 과정에서 운영위를 여는데 책임당원 숫자때문에 이견을 제시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계속 논란이 되니까 당시 원희룡 최고위원처럼 '이거는 한자도 고치면 안된다'고 주장하는 소장파가 있었다. 그래서 그분들이 당시 이명박 시장 또 손학규 지사 이런 분들을 찾아가면서 '이거 한자도 고치면 안되지않냐' 그 분들께도 전부 의견을 물은 거다. 그래서 그분들도 '이거 고치면 안된다, 한자도 고치면 안되고 그대로 통과시켜야 한다'고 그분들이 전부 합의한 거다. 그래서 그대로 통과시켰다. 두번째 양보를 한 거다.

세번째는 이렇게 까지 해서 '한자도 고쳐서는 안된다'는 식으로 해서 합의된 거고 통과된 거니 '이거는 공당의 원칙이다' 생각하고 이대로 가면 되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했는데 그런데 또 이것이 뭐 숫자를 늘려야 되고 기간도 조정해야 한다고 해서 '8월달-20만'으로 고친다고 할 때 그것도 한번 더 양보를 한 거다. 당 깨지면 안되니까.

세번이나 양보를 했는데 그러면 이제는 이 원칙을 가지고 공당이 나가야지 이걸갖고 또 문제제기를 하면 한이 없는 거다. 원칙이라는 건 한번 정해지면 건드릴 수 없게 해야

어떤 사람은 그 원칙을 지키고 어떤 곳에서는 계속 바꾸고... 이거는 원칙이 아니다. 저는 그것 때문에 당 대표직도 한달이나 전에 물러났고 공천권도 시.도지부로 해서 실천했다. (혁신안대로) 그대로 했다. 하나 어김없이. 저는 이렇게 생각한다. 이렇게 돼 가지고야, 원칙을 자꾸 바꾸어갖고야 공당이라 할 수 있는가. 또 한나라당이 지금 모습이 어떻다 하는 걸 가지고 '국민들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냐 없냐', 또 '이 당이 집권했을때 정말 원칙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냐 없냐'를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다 보여주는 거다.

근데 우리가 정권교체를 해서 다음에 원하는 나라가 어떤 나라겠나?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나라, 그리고 옳은 것은 인정받을 수 있는 나라 만들자고 그러는 게 아니겠나? 그런데 이렇게 원칙없이 흔들리게 된다면 과연 그런 공당이 나라를 제대로 운영해 나갈 수 있겠는가? 그때도 자꾸 원칙을 바꾸고 편리한대로 또 누가 주장하면 바꾸고...

지금도 문제 많잖은가? 예를 들면 목소리 크고 떼 쓰고 그러면 법을 안지킨다. 그런게 우리사회의 문제가 되는데 다음 정부는 그래서는 안된다 이거다. 그래 가지고는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없는데. 지금부터 규제해 나가야 한다는 게 저의 생각이고 그래서 그렇게 (4자회동에서) 주장을 한거다. 그래서 결정이 나면 조용할 것 아닌가? 그 다음에는 정책 가지고 하면 되니까. 제가 이렇게 주장한 것 중에 불합리한 것 있으면 말해달라.

-이재오 최고위원과 강재섭 대표가 얼마전에 만난 것 때문에 (박 전 대표측이) 의심하는 것 아닌가?
=그건 아니다. 그렇게까지 해서 완전히 합의본 걸로 된 거다. 그래서 저도 '이제 마지막이다, 이제 더 이상은 이거 가지고 분란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합의된 거니까 그걸로 끝이라고 생각한거다. 또, 원칙을 흔들 필요는 없다. 그게 '당에 도움이 안된다' 그런 생각에서 그랬다.

-강재섭 대표의 절충안을 안 받아들이면 강 대표 자신이 물러나겠다고까지 말했는데.
= 자꾸 물러나신다는 얘기하면 안된다.

-대표는 원칙을 얘기하는데 상대방인 이명박 전 시장측에서는 예전에 2002년에 국민참여폭을 넓혀야 한다는 이유로 잠깐 (박 전 대표가) 당을 나가셨다고 주장하는데.
=그거 하나 갖고 나간 거 아니다. 재정 투명화 등 당의 개혁을 위해 여러 주장을 한 거다. 그래서 지난번에 혁신안을 만들때도 저하고 완전히 반대입장에 서 있었지만 얼마든지 당의 혁신을 위해 '뭐든지 좋으니 해 보시라' 그래 가지고 (국민) 참여폭도 늘려가지고 만든 거니까 그때 다 합의했잖나?

한자도 못고친다는 것에도 전부 합의했고. 또 지난번에 그걸 더 늘려가지고 8월-20만명 한 것도 합의봤고 '당의 뜻에 따르겠다, 당에 맡기겠다'고 하지 않았나? 그러면 그렇게 합의를 몇 번이나 봐야되나 이거다. 이거 하나 고치면 또 조금 있다가 누가 또다른 얘기하면 또 바꿔줘야 그래야 하는거다. 아무도 지킬 의미가 없는 것이 되는 거다.

-일각에서는 4자회동 당시 감정섞인 언쟁도 있었다고 하는데.
=감정섞인 얘기없다. 있는 사실 갖고만 말한 거다.

-합동유세 불발 등의 얘기로 언쟁도 있었다는데.
=그건 이미 끝난 얘기잖는가? 합동유세는 불법이고 '합동유세를 안해서 졌다는 식으로 질문을 받았다' 어떤 기자분한테. 그래서 제가 그게 아니다 해서 설명한거다.

-청계산 오셨으니 가볍게 김승연 회장에 대해 평가해달라.
= 가벼운 얘기가 아니다. (웃음)

-이 문제가 해결 안되면 앞으로 (경선과 관련한) 논의가 진행 안된다는 이야기인가?
=아니 저한테 자꾸 묻지 마시고... 제가 주장하고 설명한 부분에 대해 불합리한 것이 있다고 생각하나? 기자분들 중에서. 불합리한 게 없다 이거다. 당연한 건데. 그렇다면 불합리한 주장은 (이 전 시장이) 접어야죠.

-강 대표가 절충안 내는 것도 불합리한 입장이라고 생각한다는 의미인가?
=원칙을 허문다는 것은 말이 안되지 않나? 하이튼 제가 (강 대표가) 어떤 말씀을 할지 들어보겠다. 그러나 큰 원칙은 (고치면) 안된다.

하산 도중 주요 발언

-여성 대통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여성과 남성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어떤 가치관과 과거에 어떤 생활을 했느냐가 중요하다.

-정계에 들어오신지 10년이 다된 것 같은데 소회는.
=98년 4월에 들어왔으니 내년 4월이 되면 만 10년이 된다. 선진한국을 만들겠다는 꿈이 있다. 이번 기회에 나라에 대해 갖고 있는 꿈을 꼭 이뤘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다. 그래서 이렇게 뛰는 것이다. 나라와 전 국민이 편안하고 안심하면서 잘 살고, 노력하는 만큼 보상 받을 수 있는 나라 만들어야 개인적으로도 행복할 수 있을 것 같다.

-뉴라이트전국연합 김진홍 의장이 중도보수대연합을 이야기 했는데
=그분들은 경선 과정에서 어느 편을 들거나 하지 않고 정당 참여하지 않으면서 시민운동하겠다고 들었으니 그렇게 하시겠죠.

-뉴라이트가 제안한 한나라당과 국민중심당-민주당 등과의 연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문을 닫아 놓고 사는 게 아니라 열어 놓고 산다. 정당이라는 게 이념 가치관 등이 같은 사람끼리 모이는 것 아니냐. 공통점이 많으면 나라를 위해 힘을 합칠 수 있다. 그러나 지금 그런 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가 오간 것은 없다. 두고 봐야 한다.

-대변인 브리핑에서 대표의 생각과 다르게 발표된 부분 있어 기자들이 혼란스러워했다.
=오해했을 수도 있죠 뭐.

-노무현 대통령이 청와대 브리핑에 계속 글을 올리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우리당(열린우리당) 얘기하기도 바쁜데 ‘우리 당’(한나라당) 얘기할 수 있느냐?(웃음)

오찬 간담회

-흰 머리가 많이 생긴것 같다.
=4.15총선 때 흰머리가 가장 많이 늘었다. 야당 대표직이 이 세상에서 가장 힘든 직업 중의 하나라고 하더라.

-해인사에서 어떤 이야기 나눴나
=원로 스님들이 많았다. 덕담도 해주시고 사명이 무겁다, 큰 짐이 무겁다고 열심히 하라는 말씀 해주셨다.

-강 대표가 절충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사퇴하겠다는데.
=큰 틀은 지켜야 되고 어떤 안을 내실지 보고 나서 이야기하자. 말씀하신다니 들어봐야죠.

-큰 틀이라는 게 어느 정도인가
=큰틀의 원칙이라는 게 있잖나.

-큰 틀의 원칙이라는게 어디까지를 말하는 것인가.
=상식적으로 알 수 있지, 물어봐야 아느냐?

-강 대표의 절충안에 대의원과 당원 투표율을 여론조사와 연동하자는 내용인 것으로 전해진다.
=안이 나오기 전에, 내용을 모르면서 이야기하면 복잡해지니 큰 틀을 지켜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다. 강 대표가 이야기 하면 듣고서...(말하겠다)
큰 원칙을 바꿔 나간다면 혁신안이나 경선룰을 만들 필요가 없다. 후보들이 정해진 다음 후보들이 룰을 만들면 되는 것 아니냐. 이게 말이 되느냐.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한나라당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들어와서 이것 마음에 안드니까 고치자고 하면 어떻게 하겠느냐. 받아들여야 하느냐.

-이명박 전 시장측에서는 50대50이 원칙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자꾸 이야기 하면 복잡해진다. 바꾸자고 해서 숫자를 늘리고 날짜를 바꾸고 했다. 1년 6개월 전에 당 대표 그만둬야 한다고 해서 대표직도 내놨다. 날짜와 숫자를 바꿔서 제안했을 때 받아들였다. 당이 지금까지 해온 것, 상식적으로 봤을 때 그거다. 광연단체장 선거도 혁신안대로 했다. 광역단체장 경선룰이 대선 경선룰과 같다. 한자도 못 고친다고 했을 때의 그 룰이다.

-8월에 경선을 치르는 바람에 기자들이 여름휴가를 제대로 못 가게 생겼다.(웃음)
=룰을 바꾸는 바람이 이렇게 됐다. 안 바꿨으면 다 끝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휴가 가면 되는데 여러분이 피해를 받고 있는 것이다. (웃음)

-프랑스 대선에 여성 후보가 출마했다. 관심 갖고 있느냐
= 미국도 그렇고 세계적인 현상이다.

-루아얄 후보가 당선되길 바라나?
=그러면 좋죠. 근데 루아얄 후보는 좌파 쪽이죠?

-한명숙 전 총리도 나온다고 하는데.
=나오신대요? 세계적인 현상이다. 우파쪽은 추구하는 바가 같다. 작은 정부 큰 시장, 개방, 글로벌스탠더드. 다음 정부가 해야 할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의 제도와 규범을 글로벌스탠더드에 맞춰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국가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국가가 나서서 이거해라 저거해라 하면 안된다. 교육계는 교육계대로, 경제계는 경제계대로, 문화계는 문화계대로 창의력과 역량을 마음껏 펼치도록 하는 게 나라가 사는 길이다. 이게 내가 생각하는 다음 정부가 해야 할 중요한 일이다.

-보육정책을 발표했는데 그 정책대로 하려면 세금을 많이 거둬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정부가 사업을 벌이면 세금을 더 거둬야 한다. 민간에 맡길 부분은 민간에 맡겨야 한다. 정부가 작으면서도 꼭 해야될 일이 있다. 교육정책과 저소득층 보호, 환경문제는 정부가 해야될 일이다. 민간은 자유롭게 하면 성장되고 일자리가 늘어나 국민들이 취직할 수 있어 소득이 늘어나고 결국 세수가 더 거둬질 것이다.

-보육정책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보육에 대해 관심 많다. 여성이 경제 활동에 더 참여해야 하는데 여성들의 발목을 잡는 것이 보육이다. 저출산도 보육이 큰 문제다. 여성들이 아이를 낳고도 자유롭게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면 여성과 나라 모두에게 좋다. 보육 때문에 힘들어 하지 않는 나라를 꿈꿔왔다.

대선후보로 나와 뛰려고 그랬다기 보다 무엇인가 잘해서 나라에 대해 갖고 있는 꿈을 펴 보겠다는 의지가 있다. 외국에 가지 않아도 우리나라 공교육에 안심하고 맡길 수 있을 정도의 교육, 청소년들이 일자리를 골라 갈 수 있고 외국인도 한국에서 살고 싶어하는 나라를 만드는 게 꿈이다.

-4.25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비한나라당 구도’에 졌다는 지적이 있다
=호남에서 우리 후보가 되면 좋겠지만 어려웠다. 지지를 받기 위해 노력해 두자릿수의 지지를 받았다. 화성에서는 우리 후보가 됐다. 대전에서 진 것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심대평 후보가 충남도지사를 세 번이나 하는 등 지역적인 문제가 복합돼서 (선거결과가) 나온 것이다. 한 마디로(비한나라당 구도) 볼 수 없다. 23대0, 40대0으로 이길 때, 그 때는 뭐 상 받았느냐? 당시에도 반사이익으로 이겼다. 하늘이 한나라당을 버렸다. 자만으로 패배할 것이다 등 그때는 그때대로 비난했다.

-강창희, 전여옥 최고위원 사퇴했는데 다시 돌아오길 바라나
=다시 맡아주면 좋겠는데...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전여옥 의원과 통화하나?
=최근에는 없다.

-선거 이후 있느냐
=최근에는 별로 없었다.

-전여옥 의원의 최근 (박 전 대표측 비판) 인터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그냥 맛있게 드시고....(웃음)

-정몽준 의원과 요즘도 테니스 치는 등 만나느냐
=근래에는 뭐...

-만날 생각은 있나?
=아직 그럴 계획은 없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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