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박근혜 "나는 세번 양보, 더이상 안돼"

"어떤 쪽은 계속 바꿔" 이명박 비판, '경선 룰' 입장 고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6일 이명박 전 시장측과 극한 갈등을 빚고 있는 '경선 룰'과 관련, "(강재섭 대표가) 어떤 말씀을 할지 들어보겠다"면서도 "그러나 큰 원칙은 (고치면) 안된다"고 절충안 수용 불가 입장을 재차 분명히 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측 이정현 공보특보는 이 날 보도자료를 통해 "박 대표에게 재차 확인한 바에 따르면 중재안 거부는 절대 아니다"라며 "큰 틀에서 원칙이 준수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나는 세 번이나 양보, 더 이상은 안된다"

박 전 대표는 이 날 오전 캠프 출입기자들과 행한 청계산 산행 과정에 가진 간담회 및 오찬석상에서 경선 룰과 관련, "세번이나 (경선 룰에 관해) 양보를 했는데 그러면 이제는 이 원칙을 가지고 공당이 나가야지 이걸갖고 또 문제제기를 하면 한이 없는 것"이라며 "원칙이라는 건 한번 정해지면 건드릴 수 없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어떤 사람은 그 원칙을 지키고 어떤 곳에서는 계속 바꾸고... 이거는 원칙이 아니다"라며 이 전 시장에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그는 우선 지난 2005년 혁신안 제정 당시를 언급하며 "(혁신안 마련 이후) 주변에서 저한테 불리한 안이라고 했다. 모든 권한이 대폭 줄어든다고 해서. 그러나 이거는 당원들이 합법적인 절차를 통해 만든 거니까 무조건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서 받아들인 것"이라며 "그게 첫 번째 양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두번째 양보로 혁신안 통과 이후 당내 잡음을 지적하며 "당시 원희룡 최고위원처럼 '이거는 한자도 고치면 안된다'고 주장하는 소장파가 있었다"며 "그래서 그분들이 당시 이명박 시장 또 손학규 지사 이런 분들을 찾아가면서 '이거 한자도 고치면 안되지 않냐' 전부 의견을 물은 거다. 그래서 그분들도 '이거 고치면 안된다, 한자도 고치면 안되고 그대로 통과시켜야 한다'고 그분들이 전부 합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지난 3월 경선준비위원회의 '8월-20만명' 절충안을 자신의 세 번째 양보라고 규정하며 "숫자를 늘려야 되고 기간도 조정해야한다고 해서 '8월달-20만'으로 고친다고 할 때 그것도 한번 더 양보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세번이나 양보를 했는데 그러면 이제는 이 원칙을 가지고 공당이 나가야지 이걸 갖고 또 문제제기를 하면 한이 없는 것"이라며 "원칙이라는 건 한번 정해지면 건드릴 수 없게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6일 청계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원칙에서 어긋나는 절충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재차 이명박 전 시장과 강재섭 대표를 압박했다. ⓒ연합뉴스


"지금도 목소리 크고 떼 쓰면 법 안 지켜... 경선 룰도 마찬가지"

박 전대표는 자신의 주장이 집권후를 생각해서라는 논리를 펴기도 했다.

그는 "정권교체를 해서 다음에 원하는 나라가 어떤 나라겠나?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나라, 그리고 옳은 것은 인정받을 수 있는 나라 만들자고 그러는 게 아니겠나"며 "그런데 이렇게 원칙없이 흔들리게 된다면 과연 그런 공당이 나라를 제대로 운영해 나갈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지금도 문제 많잖는가? 예를 들면 '목소리 크고 떼 쓰고 그러면 법을 안지킨다'. 그런 게 우리사회의 문제가 되는데 다음 정부는 그래서는 안된다 이거다. 그래가지고는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없는데. 지금부터 규제해 나가야 한다는 게 저의 생각이고 그래서 그렇게 (4자회동에서) 주장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간담회에 참석한 기자들에게 "제가 이렇게 주장한 것 중에 불합리한 것 있으면 말해달라"며 반문한 뒤 "(내 주장에) 불합리한 게 없다 이거다. 당연한 건데. 그렇다면 불합리한 주장은 접어야 한다"고 이 전 시장을 직접압박했다.

그는 하산 도중 '원칙에서 어긋나는 절충안이라면 안받겠다는 의미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며 강 대표가 제시할 절충안에 대해 재차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이 날 청계산 산행에는 최경환, 이혜훈, 한선교 의원, 안병훈 전 <조선일보> 부사장 등 핵심 캠프관계자와 가족 50여명과 취재진 50여명을 포함해 1백여명이 함께 했다.
김동현 기자

관련기사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