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강재섭 "아직 중재안 확정 못해, 주초 발표는 힘들어"

"중재안은 대법원의 마지막 선고"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자신이 마련한 '중재안'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당초 예상과는 달리 아직 중재안을 만들지 못했다는 이유로 주말께나 중재안을 내놓겠다는 입장이어서 경선 룰을 둘러싼 한나라당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강 대표는 6일자 <중앙 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4일 '4자회동'과 관련, “한 사람(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웃고 한 사람(박근혜 전 대표)은 경색됐지만 속은 똑같다"며 "자기 주장대로 해달라는 것"이라고 양측을 비판했다. 그는 "벼랑 끝에 붙어선 양쪽의 의견을 더 이상 들을 필요가 없다"며 "이제는 내가 결정할 수밖에 없다"고 자신이 직접 중재안을 결정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같은 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도 "일단 중재안이 마련되면 대선주자 측에 건네줘 사전 정지작업을 해 볼 수도 있고, 그게 어렵다고 판단되면 그냥 불쑥 제시할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일단 중재안을 제시한 후에는 대표로서 강하게 밀고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양 주자측이 중재안을 거부하면 그때는 하느님이나 부처님밖에 이 문제를 해결(중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며 "그렇기 때문에 당으로서는 끝까지 밀고 나가는 수밖에 없다"고 강행 방침임을 분명히했다.

그는 "내가 고민해서 일단 중재안을 내면 그것은 최종적인 것이며 더 이상 수정할 수도 없을 것"이라며 "중재안에 대해 누구는 `웃고' 누구는 `경직된' 반응을 보일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중재안은 대법원의 마지막 선고와 같은 성격을 띠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마련할 중재안 내용과 관련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며 "솔직히 속마음을 들여다 보면 양 주자가 서로 자기네 안에 가깝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인데 내가 어느 한 쪽을 편들어줄 수 있겠느냐"고 반문, 아직까지 확정적 안은 마련치 못했음을 드러냈다. 그는 또 "적당히 절충한 안을 낼 생각도 없다"며 "무엇이 대의명분에 맞는지를 고민한 뒤 중재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재안 제시 시점을 놓고서는 "양측이 막 싸우고 헤어졌는데 월요일, 화요일에 당장 중재안을 낸다고 해서 합의가 되겠느냐. 일단 인터벌(시간적 여유), 소강상태가 필요하다고 본다"면서도 "그래도 금주중에는 제시하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각에서 `중재안 거부시 내가 사퇴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들리는데 사실과 다르며 잘못된 것"이라며 "나는 끝까지 밀고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당 관계자와 양측 캠프에서 전해지는 강 대표의 '예상 중재안'은 상대적으로 투표참여율이 높은 대의원 투표율을 여론조사에 연동하는 방안, 대의원-당원 투표율 평균을 여론조사에 연동하는 방안, 4만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무응답층을 사표처리하는 방식의 여론조사 반영안, 여론조사 반영비율에 있어 최저치를 보장하는 방안, 투표일 확대 등을 통한 국민선거인단 투표율 제고 방안 등이다.
김동현 기자

관련기사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