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또 급락...올 들어 20% 폭락. '약세장' 진입
기관 6천300억대 매수로 폭락 방어. 실물경제 악화로 앞날 '잿빛'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28포인트(1.63%) 하락한 2,063.30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는 작년 1월10일(2,045.12) 이후 1년 9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피는 이날 개인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져들면서 투매에 나서 장중 2033.81까지 63포인트 이상 폭락했다가 기관투자자들의 대규모 매수로 장 후반 가까스로 낙폭을 반 가까이 줄일 수 있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전날보다 매도 규모를 키워 3천62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엿새째 '팔자' 행진이다. 개인도 2천808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동조했다.
기관만 6천315억원어치 순매수로, 주가 폭락을 방어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3.72%, 대만 가권지수가 2.44% 폭락 마감한 점을 감안할 때 국내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주가 방어에 동원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낳고 있다.
이처럼 기관의 매머드 매수로 가까스로 폭락을 면했으나, 이날 종가는 지난 1월 29일 기록했던 2607.10보다 20.86% 폭락한 것이어서 '약세장'에 완전 진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가 이처럼 단기간에 많이 떨어진 것은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처음이다.
증시에서는 정점 대비 10% 하락은 '조정장', 20% 하락은 '약세장'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하며 향후 주가가 추가 하락할 것임을 의미하는 것으로 전망한다.
더욱이 문제는 세계주가를 쥐락펴락하는 미국 주가 조정이 이제 시작단계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라는 사실이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전날 급락으로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45% 폭락하면서 정점 대비 10%이상 급락하면서 '조정장'에 들어섰다.
미연준은 도널드 트럼프 미대통령의 계속되는 비난공세에도 불구하고 연말 기준금리를 추가인상하고 내년에도 3차례 금리인상을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처럼 미연준이 금리를 계속 올리면 미국주가는 본격적인 조정을 받고 한국 등 세계증시도 동반조정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일반적이다.
특히 한국경제는 그간 수출을 견인해온 반도체가 내년에 조정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고, 조선에 이어 자동차 등 기존 기간산업에 대한 구조조정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실물경제도 휘청대면서 주가가 장기간 약세장에 빠져드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제로 이날 작년 동기보다 76%나 급감한 2천889억원의 3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한 현대차 주가는 5.98% 폭락하면서 8년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하기도 했다.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29% 감소한 네이버 주가도 이날 6.3% 폭락했다.
코스닥 지수도 12.46포인트(1.78%) 하락한 686.84에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7원 오른 1,138.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환율은 장중 1,140원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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