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의 첫 관문인 '2007 정책비전 대회'가 29일 오후 2시 광주 5.18기념문화관에서 막을 올렸다.

이 날 5.18기념문화관은 토론회 시작 3시간 전부터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자들로 넘쳐났다.양측 지지자들은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가 행사장에 도착하기 전부터 구호와 피켓을 흔드는 등 환영 예행연습을 치렀다.

오후 1시 25분, 먼저 행사장에 도착한 후보는 박근혜 전 대표. 검정 승용차에서 행사장 입구에 내린 박 전 대표를 향해 박사모 등 박 전 대표 지지자 수백명이 풍물놀이패까지 동원하며 열렬히 환영의 구호를 외쳤다. 박 전 대표는 밀려드는 취재진과 지지자들의 환호 속에 특유의 여유로운 미소를 머금고 손을 흔들며 천천히 행사장 입구로 이동했다.

이어 5분 뒤 이명박 전 시장을 태운 차량이 행사장 입구에 도착했다. 이번에는 태극기과 당 깃발을 든 이 전 시장 지지자 수백명이 열렬히 환호했다. 이 전 시장 지지자들은 연신 "이명박" "이명박" 외치며 이 전 시장을 맞았고, 이 전 시장은 행사장 2층에서 연호하는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답례하는 등 역시 여유로운 표정을 보였다. 이 전 시장은 자신이 이날 집중포화 대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서로 토론하는거지 뭐. 새로운 거 토론하면서 결론내는 거지. (그게) 민주주의 방법이지”라며 자신감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전 시장은 이어 행사장 3층에 마련된 기자실을 직접 찾아 기자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청하기도 했다.

오후 2시 현재 강재섭 대표의 개회 선언으로 정책토론회는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이 날 토론회는 후보자 기조발언(총30분), 사회자 개별질문(12분30초), 후보자상호토론(50분), 후보자추가지정토론(25분), 국민의질문(10분), 마무리발언(5분) 등 오후5시께 마무리 될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이번 행사를 준비하며 총 1천8백명(국회의원 포함)에게만 비표를 발급해 행사장 출입을 허락했다. 특히 각 후보진영 지지자들의 과열을 막기위해 각 후보진영에는 각 1백명씩의 지지자들만 행사장에서 토론을 지켜보게 했다. 행사장에 입장하지 못한 각 후보 지지자 수천명은 행사장 바깥에서 대형 멀티비전을 통해 이 날 토론회를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