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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두 "김근태 전의장님 존경합니다"

"기득권을 버림으로써 도덕적 권위를 갖게 돼"

민병두 열린우리당 의원은 12일 김근태 전 의장의 12월 대선 불출마선언에 대해 극도의 존경심을 표했다.

민 의원은 이날 '김근태가 통합의 길이자, 법이다'라는 글을 통해 "오늘 ‘대통합의 밀알이 되겠다’며 대통령선거 불출마선언을 하셨다. 착잡한 심정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기자회견을 지켜봤다"며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김근태전의장이 오늘의 분열상을 보면서 겪었을 고통과 번뇌가 얼마나 컸을까 하는 생각에 진실로 마음이 무거웠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6.10 민주화운동 20주년을 맞았지만 민주평화개혁미래세력의 대통합의 길은 여전히 뚫리지 않고 전망은 불확실해 보인다"며 "김훈의 소설 <남한산성>을 생각한다. 풍전등화와 같은 상황에서 수없는 ‘말’과 ‘말’이 부딪힌다. 이게 길이다고 누군가가 말하면 다른 사람은 그게 길이 아니다고 한다"며 최근 범여권 통합 논의의 혼란를 꼬집었다. 그는 이어 "다른 사람이 또 다른 길을 제시하면 또 다름 사람은 다시 다른 길을 제시한다. 그럴듯한 논거를 가진 말은 또 다른 충정으로 포장된 말과 부딪힌다"며 "해법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모두 말만 한다"며 "2002년 우리의 상황은 김훈의 <칼의 노래> 같았다. 12척의 배가 있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그러나) 지금은 말과 말의 혼돈인 <남한산성>과 같다"고 개탄했다.

그는 그러나 "김 전 의장이 말의 부딪힘을 떨쳐버리고 칼을 뽑았다. 기득권을 버리고 백의종군하겠다고 했다"며 "이제 그의 칼은 도덕적 권위를 갖게 되었다. 통합에 관한한 그는 법이자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전 의장은 '십자가를 지고 무덤 속으로 걸어가겠다'고 말했지만, 무덤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부활할 것"이라고 격찬한 뒤, "김 전 의장님, 존경합니다"라는 말로 글을 맺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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