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선대위의 홍사덕 공동 선대위원장이 9일 현재 이명박-박근혜 양진영이 치열한 확보경쟁을 벌이고 있는 당내 무계파의원들이 가까운 시일내 박근혜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사덕 "당중심모임, 우리쪽에 온 것이나 마찬가지"
홍 위원장은 이 날 여의도 캠프에서 본지와 만나 당내 무계파 의원들의 모임인 당중심모임 유치 진행상황과 관련, “이미 우리쪽에 온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조만간 공식 지지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달 중순께 자신의 입장 발표를 예고한 김덕룡 의원에 대해서도 “11일쯤 (중국 출장 후 서울로) 온다고 하니 지켜보면 알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박근혜는 항상 진화. 정운찬과 문제되지 않을 것"
한편 홍 위원장은 이날도 “정운찬 전 총장도 나처럼 그 때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판하며 반대했지만 이제는 박정희를 인정하고 높이 평가할 것”이라며 거듭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그는 “당시에는 지식인이라고 하면 박정희에 반대하고 모두 비판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이 나라를 이 정도 살려놓은 것도 박정희 공이라는 것을 정 전 총장이나 저나 그 당시를 살았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제정 러시아의 표트르 대제에 비유하며 “표트르 대제 역시 당시에는 얼마나 비판을 많이 받았나?”라며 “그러나 불과 1세기도 지나지 않아 그의 업적을 높이 평가하게 됐다. 박정희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정 전 총장과 박근혜 후보간 경제관 차이가 너무 크지 않냐는 지적에 “박 대표는 보수는 항상 진화한다고 믿는 사람"이라며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수와 진보의 대결 자체가 이번 선거에서는 무의미하다”며 “진보, 보수 논쟁하지만 김정일에 조금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을 마치 진보에 대한 인허장을 받은 것처럼 저쪽(범여권)은 주장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당중심모임이 박근혜 지지를 할 것이라고 호언하는 홍사덕 선대위원장. ⓒ연합뉴스
이명박-박근혜, 중도모임 확보전쟁 치열
이처럼 홍사적 위원장이 당중심모임 영입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으나, 이명박 캠프도 박근혜 캠프 못지않게 치열한 영입 경쟁을 벌이고 있어 상황은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당내 유일한 무계파 모임인 당중심모임은 회원숫자가 21명으로, 이들은 늦어도 7월 말경 특정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가에서는 이들의 지지가 이명박-박근헤 전쟁의 결정적 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근혜 캠프의 핵심 인사는 "캠프 소속 중진 의원들이나 고문들을 중심으로 과거 인맥이 있는 중심모임 인사들을 맨투맨으로 설득작업에 들어가 있는 상태"라고 치열한 물밑 영입경쟁 상황을 전했다.
박근혜 선대위의 이혜훈 대변인은 "당 중심모임의 결성 배경이나 성향이 상당히 다양한 집합체라 한쪽으로 지지하는 과정이 쉽기야 하겠느냐"며 조심스런 입장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