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당 부총장 "성희롱은 범죄 아니다" 파문
혁신당 수뇌부 집단적 '성폭력 불감증'. 자멸적 위기 자초
검사 출신인 이규원 부총장은 이날 오후 JTBC유튜브 방송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조국 전 대표가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날 가진 술자리에서 '입에 담기 힘든 성희롱 등이 있었다’는 질문에 이같이 말하며 "뭐, 품위유지의무 위반은 되겠죠”라고 했다.
그러면서 “언어폭력은 범죄는 아니다”라고 거듭 성희롱 가해자를 감쌌다.
이 부총장은 사법연수원 36기로 대구지검 부부장 검사를 지냈으며 지난 총선때 혁신당 비례대표 22번을 받았다. 그는 사표가 수리되기 전에 정치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검사징계법에 따라 법무부로부터 해임되기도 했다.
그의 발언은 앞서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이 강연에서 "죽고 사는 문제냐"며 성비위자들을 감싼 것과 마찬가지 인식을 드러낸 셈이다.
이에 대해 피해자들을 대변해온 강미숙 혁신당 여성위원회 고문은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성범죄는 강제로 강간당하는 정도가 아니면 명함 내밀지 마라, 이런 뜻으로 읽히는데 정치인의 발언이라면 윤리위 회부감 아니냐"고 질타한 뒤, "여의도는 어디까지가 바닥인 거냐"고 개탄하기도 했다.

그의 '황당 발언'은 당연히 야당의 집중포화 대상이 됐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조국혁신당 성비위 사건을 두둔하는 발언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조국혁신당 황현선 사무총장은 민주당 최강욱 교육연수원장의 '죽고 사는 문제냐'는 발언을 '동지로서의 응원'이라고 감싸며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피해자의 상처를 외면하는 태도를 보였다"며 "급기야 검사 출신 혁신당 간부인 이규원 사무부총장은 '성희롱은 범죄가 아니다. 품위유지 위반 의무 정도다. 언어 폭력은 범죄는 아니다'라는 충격적인 발언까지 내놓아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는 피해자에 대한 명백한 2차 가해이자 성범죄의 심각성을 축소·왜곡하는 반사회적 인식"이라며 "조국혁신당은 이제라도 변명과 감싸기를 중단해야 한다. 사건의 전말을 낱낱이 공개하고, 책임자에 대한 엄정한 조치와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무총장과 사무부총장 등 수뇌부가 집단적으로 성폭력 불감증에 빠져 있음을 드러내면서 혁신당은 스스로 자멸적 위기를 자초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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