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따로 민주당 따로, '코미디 외신간담회'

문체부 "외신 포함 안돼" vs 민주당 "포함돼"...통역도 없이

2021-08-27 21:5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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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27일 외신기자들에게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설명하면서 '외신도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며 문화체육부와 정반대 주장을 펴는 등 갈팡질팡을 거듭해 외신의 빈축을 자초했다. 또 하나의 국격 추락이었다.

민주당 미디어혁신특별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25개 매체 소속 외신기자 28명이 참석한 가운데 언론중재법 개정안 관련 간담회를 열었다.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한 국제 언론계의 비판이 잇따르자 적극 해명 차원에서 마련한 간담회였다.

한 외신기자가 '외신에는 개정안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문체부 유권해석에 대해 묻자, 특위 위원장인 김용민 의원은 "법 해석상 언론 등에 외신도 포함된다고 보는데 문체부가 다른 안내를 한 것 같다"며 "문체부가 어떤 이유에서 안내했는지 확인해서 필요하면 문체부를 통해 전체 공지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서울외신기자클럽(SFCC)의 요청에 대해 문체부가 전날 '외신은 해당되지 않는다'고 한 유권해석과는 정반대되는 답변이었다.

이에 기자가 '문체부의 유권해석처럼 외신이 포함되지 않는다고 최종 해석될 경우 추가 보완 입법을 할 것이냐'고 묻자, 김 의원은 "특위에서 아직 그 부분까지 논의한 바 없어 별도로 논의해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에 한 기자는 "문체부가 우리에게 답변한 내용과 정반대인데, 정리도 안 된 상황에서 왜 30일에 통과시켜야 하는지 묻고 싶다"며 "상임위원장이 바뀌는 것 말고 합리적인 이유가 잘 안 보인다"고 정면 비판했다.

그러자 특위 위원인 한준호 의원은 "법안은 갓 법사위를 통과한 상황"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법을 통과시킨 후 검토를 진행해 정확한 내용을 전달하겠다"고 당혹감을 숨기지 못했다.

김용민 민주당 미디어특위위원장이 27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간담회에서 언론중재법 개정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외신기자 상대 간담회를 하면서 7쪽 분량의 한국 설명자료외에는 영문자료 등을 준비하지 않고 통역도 준비하지 않아 외신기자들의 강한 불만을 샀다.

통역이 없어 질의응답이 제대로 진행 안되면서 기자들이 불만을 토로하자, 한준호 의원은 "언어 소통이 원활하지 않으면 이메일로 질의를 주면 번역해서 답변하겠다"고 군색한 해명을 했다.

그럼에도 기자들이 계속 불만을 토로하자,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사전에 참석하는 기자들의 언어를 확인했고 대부분 한국어를 사용한다고 해서 자료나 계속적인 통역을 안 했다. 죄송하다. 영문 자료가 필요하면 요청해서 보내주겠다"고 고개를 숙여야만 했다.

한 기자가 '보여주기식이 아니냐'고 힐난하자, 김 의원은 "보여주기식이라면 자리를 굳이 만들 필요는 없었다"고 맞받기도 했다.

이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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