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이명박 후보의 핵심측근인 정두언 의원의 보좌관 김우석씨가 김해호씨(57)에게 박근혜-최태민 의혹을 폭로하도록 관련자료를 제공한 혐의로 잠적중인 김 보좌관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하고 구속에 나섰다.

이에 앞서 5일 법원은 검찰이 청구한 이명박 선대위의 임현규 정책특보(43) 구속영장을 발부하는 등 '김해호 태풍'이 이명박 후보측을 강타하고 있다.

검찰, 임현규 구속-김우석 체포 나서

서울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오세인)는 5일 박근혜 한나라당 경선 후보를 비방하는 기자회견에 이명박 경선 후보의 측근인 정두언 의원의 보좌관이 개입한 단서를 잡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정두언 의원의 보좌관 김우석씨가 지난 6월 17일 김해호씨의 박근혜-최태민 의혹 제기 기자회견에 앞서 관련 자료를 제공, 허위사실 유포를 공모한 혐의로 김모 보좌관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김 보좌관이 제공한 자료에는 최태민 목사의 부정축재 의혹, 최씨 가족과 박 후보의 관계에 대한 소문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자료에 기초해 기자회견문을 만들어 김해호씨에게 전달한 이명박 후보 정책특보 임현규씨는 5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구속됐다. 계명대 방송학과 조교수 출신인 임씨는 이 후보 선대위에서 정책홍보단장이라고 불렸으나 캠프 측은 "정식 멤버가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우석 "김해호가 자료달라고 해 줬을뿐"

김우석 보좌관은 이날 해명자료를 내고 '한나라당 이명박 경선후보 경선대책팀 정책검증팀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김해호씨가 박 후보에 대한 검증위 자료를 달라고 해 제공한 것은 사실이지만 기자회견을 공모하지는 않았다"며 검찰에 자진출두해 혐의를 밝히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해호는 검증청문회가 시작되기 전 경선대책위를 찾아와, "검증위원회에 박근혜 후보에 대한 검증요구를 할 예정인 바, 이에 대한 자료를 정리해달라"고 요청하였고 이에 본인은 확보된 자료를 정리, 김해호에게 전달한 것밖에 없다"며 "사실이 이러한대도 본인을 김해호 공모자로 모는 검찰의 처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 검찰은 홍윤식, 지만원 건 등과 억지로 균형을 맞추기 위한 무리한 수사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강변했다.

정두언 의원 측도 "김우석 씨는 후보 검증 준비팀에 파견갔다가 임씨와 함께 일했을 뿐"이라며 정 의원과 무관한 개별 돌출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근혜 선대위가 공개한 김해호 녹취록에서는 김해호씨가 정 의원을 자신과 의형제 사이라고 주장하며 정 의원이 자신을 "형님"이라고 부르는다는 등 두터운 친분을 자랑하고 있어 의혹은 더욱 증폭되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