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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 피 말리는 '20일 투표 대장정' 돌입

권영길.노회찬.심상정 치열한 경합, 결선투표 펼쳐질 듯

민주노동당이 19일부터 12월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20일간의 투표 대장정에 돌입한다.

20일간 피말리는 '투표 대장정' 돌입

민주노동당은 19일 제주를 시작으로 다음달 9일 서울.경기.인천 지역에 이르기까지 모두 11개 권역을 돌며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투표를 실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투표는 권역별로 닷새동안 실시되며, 후보별 순위와 득표율은 투표 마지막날인 5일째 온라인과 오프라인 개표 결과를 합쳐 공개된다.

첫 투표지인 제주와 광주전남.대구경북 지역 등 초반 투표의 개표 결과가 나오는 오는 26일께 후보간 순위의 윤곽이 드러나며, 현재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어 마지막에 가서야 경선 승자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나라당의 경선이 마무리되고 범여권의 경선 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실시되는 민노당 대선후보 선출은 여론조사나 선거인단 투표가 아닌 당비를 내는 5만 진성당원이 투표에 참여하며,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를 얻지 못할 경우 결선투표가 실시되고 정책선거 중심으로 진행되는 등 다른 정당과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결선투표 예상돼, 막판 3위의 선택 주목

현재 판세는 권영길 후보와 노회찬 후보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정책과 공약 등에서 새 바람을 일으킨 심상정 후보가 막판 대역전극을 노리며 맹추격하는 2강 1중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선거결과 과반수의 득표율을 획득한 후보가 없을 경우 1,2위 후보자 사이의 결선 투표를 1차 투표 다음날부터 6일 동안 실시하며, 18일 현재 세 후보 가운데 어느 누구도 과반의 득표율을 얻지 못할 것으로 예상돼 결선투표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만일 결선투표에서 3위 후보자가 특정 후보 지지를 선언하거나 3위 후보를 지지했던 당원들의 표가 특정 주자에게 몰릴 경우, 극적인 대역전극이 현실화되면서 국민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민노당 대선주자 3인이 19일부터 20일간 피말리는 투표 대장정에 돌입한다. ⓒ연합뉴스


민노당 3인 각각 본선경쟁력 강조

앞서 이들은 지난 17일 충북대에서 열린 충북지역 합동연설회 각각 자신들의 포부를 밝히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첫 연설에 나선 노회찬 후보는 “이명박 후보가 경선 후보로 등록하면서 재산신고 한 것을 보니까 5년전 시장 선거 당시에 비해 1백25억원이 늘었다. 신고된 부동산은 그대로인데 5년 동안 하루에 8백만 원씩 재산이 불어난 것”이라며 “세금은 약 3천만 원 내고 있는데 하루에 8백만 원씩 불로소득이 생긴 셈이다. 부동산 부유세 등 세부정책을 마련, 7억 원의 세금을 내도록 만드는 정책을 발표했다. 이명박 후보를 끝까지 쫓겠다. 맞상대하게 해달라”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바뀌고 정권이 교체돼도 달라진 것이 없다. 20년 간 사회양극화, 무분별한 신자유주의를 통째로 청산해야한다. 과거 20년과는 전혀 다른 세상, 반신자유주의 제 7공화국을 만들어가자”며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개혁’이 아니라, ‘개벽’이다.천지개벽은 세상을 바꾸지 않으면 살 수 없으며, 비전을 제대로 전달하고 국민들의 신뢰로 소통하는 민주노동당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과 소통하는 힘이 본선경쟁력, 민주노당의 변화와 혁신의 상징 그것이 바로 본선경쟁력"이라며 "만년 소수정당으로 장기적 침체의 길로 갈 것인가, 아니면 돌풍을 일으켜서 승리의 길로 내 딛을 것인가. 여러분의 마음과 손에 달려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연설에 나선 심상정 후보는 “경선이 종반전으로 치달을 수록 일대 혼전양상이 진행되고 있다. 이 예측불허의 접전을 주도한 사람이 바로 심상정”이라며 “민주노동당의 조용한 혁명을 주도하는 것은 심상정이 아니라, 당의 발전을 열망하는 당원들이다. 과감한 혁신과 역동적인 변화를 바라는 당원들의 강력한 '심바람'으로 민주노동당 집권의 새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선승리는 결코 선거운동만으로 승리할 수 없다. 비정규 노동자의 희망을 만들고 한미 FTA를 저지하자”며 “한미 FTA 투쟁은 한미 FTA 협정문 내용을 둘러싼 찬반투쟁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신자유주의 미국화에 종속시킬 것인가, 자주적이고 독립적인 발전을 열어갈 것인가, 분수령이 되는 문제다. 심상정이 비정규직 투쟁 승리와 한미 FTA 저지, 신자유주의에 대한 대 반격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선에 민주노동당의 승리는 지상명령의 과제와도 같다. 지난 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은 조연에 불과했지만 이 시대는 사이비개혁세력의 자리를 들어내고 진보와 보수의 진검승부를 주문하고 있다”며 “경륜, 감동적 전달력이 아니라, 비전과 실력을 보여줘야한다. 권영길 대 심상정은 경륜 대 전략적 승부수, 노회찬 대 심상정은 감동적 전달력 대 분명한 대안 프로그램이다. 새로운 민주노동당으로 진보정치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연설에 나선 권영길 후보는 "경선이 본격화되면서 본선경쟁력에 대해 얘기가 많다. 노회찬, 심상정 후보 모두 흠집, 큰 결점도 없다. 대통령이 되고도 남을 분”이라며 “이전에는 권영길 밖에 없었는데 이렇게 민주노동당을 누가 성장시킨 것은 누구인가. 험난한 길을 걸으면서도 헌신과 열정을 바친 당원분들이 있기에 이렇게 성장했다”고 밝혔다.

그는 "9월 9일 1차 경선 투표에서 끝내달라. 한나라당은 8월 20일 후보를 결정하면 전열을 가다듬고 맹공세를 취할 것"이라며 “9월 9일까지 한나라당의 독무대인데 15일까지 민주노동당의 후보가 결정되지 않으면 한달 가량이 한나라당의 후보 독무대가 된다. 2주간의 기간 동안 매일 1%의 지지율을 끌어올릴 자신이 있다. 9월 9일부터 2주 간이 민주노동당의 ‘승부처’”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평화협정, 남북경제공동체 건설 등이 논의될 것이다. 민주노동당은 그를 넘어서는 한미동맹해체, 국가보안법 페지, 유엔사 해체 등으로 진정한 평화를 만들고 통일을 이뤄야한다”며 “한미 FTA,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눈물 등 사회양극화와 빈곤문제 등을 어떻게 풀어야되겠는가. 이 시대는 ‘밥과 빈 지갑을 채워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밥과 지갑의 정치’를 확실하게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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