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정부 책임론'에 "많은 반론도 있다" 방어막

야당, 국가애도기간후 총공세 펼듯. 대통령실 '전전긍긍'

2022-10-31 12:3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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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 등 정부 관계자들은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한 '정부 책임론'에 대해 일단 방어막을 치는 분위기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31일 오전 서울시청 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뒤 만난 기자들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전날 발언이 불편하다는 인식도 있다'고 묻자 "전체적으로 보면 예년에 비해 조금 더 많은 숫자의 경찰 인력들이 수고를 많이 하는 과정에서도 투입됐다는 것을 설명하는 취지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 장관을 감쌌다.

앞서 전날 이 장관은 "그 전과 비교했을 때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은 아니다"라며 "경찰과 소방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해, 야당 등으로부터 면피성 발언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 총리는 서울시나 경찰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많은 반론도 있다"며 "그것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치밀하게 조사함으로써 밝혀질 수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31일 서울시청 광장 합동분향소를 찾아 침통한 표정으로 분향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희근 경찰청장도 분향소를 찾은 뒤 기자들이 '참사 당일 현장에 137명의 경찰 인력을 배치한 게 적절했느냐'고 묻자 "이러한 결과가 일어난 상태에서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려운 부분"이라며 "지금은 조문을 온 자리이므로 다른 자리에서 답변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어 "다양한 말씀이 있는 걸 충분히 듣고 있다"며 "여러 사람이 모이는 행사와 축제에 대한 국가의 역할과 권한, 책임 등에 대해 법적·제도적으로 미비한 부분을 철저히 보완해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제도 개선'에 방점을 찍어 정부 책임론과 선을 그었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도 분향소를 찾아 "사고 원인이 철저하게 규명될 수 있도록 신속하게 수사하겠다"며 철저한 수사를 강조했다.

이처럼 정부 관계자들은 '정부 책임론'에 대해 일단 방어막을 치고 나섰으나, 대통령실 분위기는 언론 등에 향후 대응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등 여론 추이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이 일단 국가애도기간 중에는 공세를 펴지 않겠다는 입장이나 애도기간이 끝나면 이재명 대표를 향한 검찰의 전방위 수사에 대한 맞불 차원에서라도 대대적 공세를 펼 것으로 판단하며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책임을 질 수밖에 없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으나, 이 장관이 현재까지는 자신의 책임에 대해 일언반구도 언급하지 않는 상황이어서 어차피 최종 결정은 윤석열 대통령 몫으로 돌아갈 전망이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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