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4일 등뼈 검출로 한 달 가까이 중단했던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수입검역을 재개키로 했다.

농림부는 이날 과천정부종합청사 1동 컨퍼런스룸에서 브리핑을 통해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인 등뼈 검출로 지난 1일자로 수입검역이 중단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미국측 원인조사 내용을 검토한 결과, 오는 27일부터 검역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농림부는 "등뼈가 섞여 수입된 것은 현지 종업원의 부주의로 수출용 상자에 내수용 티본 스테이크용 쇠고기를 잘못 담은 데 따른 것으로 현행 수입위생조건에 규정된 '미국내 광우병 위험을 객관적으로 악화시킨 것'으로 판단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검역 재개 배셩을 밝혔다.

농림부는 이번에 등뼈를 반출한 미국내 작업장 1곳에 대해서는 수출작업장 승인을 취소했으며, 갈비뼈(통뼈)를 수출한 4개 작업장에 대해서도 근본적 재발 방지를 위해 새로운 수입위생조건이 발효될 때까지 수출 선적 중단조치를 유지키로 했다.

농림부는 이와 함께 미국정부가 상자 포장전 육안으로 내용물을 검사할 검사원을 추가로 배치하고 뼈 포함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박스 무게를 점검할 컴퓨터를 확대 배치하는 동시에 한국 수출용 제품을 코드별로 별도 저장장소에 분리해 관리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정부 발표후 축산업계와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가 불가하다며 정부과천청사 앞 등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도 농림부 브리핑후 정부의 수입검역 중단조치 해제 방침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 조치를 비난하는 등 정치권과 시민단체 및 축산농가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