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당 이래 처음으로 대통령후보 경선을 치르는 민주노동당의 24일 제주 첫 권역별 개표 결과 권영길 후보가 총 유효투표수 6백27표중 2백34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1백97표를 얻은 노회찬 후보, 3위 노 후보보다 1표 적은 1백96표를 차지한 심상정 후보가 차지하면서 대접전 양상을 보였다. 권영길-노회찬간 네거티브 갈등이 심화되면서 심상정 후보가 반사이익을 얻으면서 약진하는 양상이어서, 민노당 경선이 열기를 더해가는 양상이다.
제주 지역 선거인단은 경선 총 유권자의 1%에 불과하나 경선 초반 판세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남-광주, 대구-경북과 함께 '슈퍼 3연전'으로 불리며 비상한 관심을 모아왔다.
권 후보는 최근 네거티브 파문에 휩싸이면서 압도적 조직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37% 득표에 그쳤다.
권 후보측 박용진 대변인은 "걸출한 후보가 3명이 나왔는데 37% 득표에도 만족한다"며 "다만 25일 광주-전남 26일 대구-경북 개표 결과가 나오면 '권영길 대세론'의 실체가 어떤 것인지를 확실히 알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노회찬 후보의 경우 제주에서 자신의 '대중성'을 앞세워 압도적 승리를 예고했지만 심상정 후보보다 단 한표만을 더 얻은 2위에 머물렀다"며 "제주 개표의 최대 패배자라고 생각한다"며 노 후보측과 대립각을 세웠다.
이에 맞서 노회찬 후보측 신장식 공보팀장은 "과거 선거 결과를 보면 권영길 후보가 항상 50% 가까운 득표율을 보였는데 이번에는 40%도 넘기지 못했다"며 "권 후보의 한계가 드러난 선거 결과"라고 맞받았다. 그는 "노회찬 후보와 심상정 후보의 득표율 합이 63%에 달하는 것은 민노당 당원들이 그만큼 변화와 혁신을 바라고 있다는 점"이라며 "향후 순회 경선을 하면서 평당원 혁명의 물줄기가 전국으로 점점 더 크게 드러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상정 후보측 손낙구 대변인은 "과감한 당 혁신과 역동적인 변화를 열망하는 당원동지들의 결정이 강력한 심상정 바람을 불러오고 있다"며 "명실상부한 3강 구도로 경선판이 꾸려지고 있다"며 30% 마의 벽을 깬 선거결과에 대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권영길 후보는 '정파 투표'의 한계를 맛봤을 것이고 노회찬 후보는 2위를 차지했지만 불과 1표 차이로 따라붙은 심상정의 기세에 긴장했을 것이 뻔하다"며 "초반 판세지만 이번 결과로 민노당 경선이 1차에서 끝나지 않고 2차 투표까지 간다는 생각속에서 치열한 2위 다툼이 예상된다. '권영길 대세론'이 꺾이면서 심상정, 노회찬 후보의 경쟁도 이번 경선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영길-노회찬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심상정 후보가 어부지리를 얻어 약진하는 등 민주노동당 경선이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민주노동당 제주에 이어 25일에는 광주-전남 지역에서 민노당 경선 투표 결과가 공개되고 26일에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개표가 이뤄질 예정이다. 25일 개표되는 선거인단 수는 전체 5만1백17명의 7.2%인 3천5백93명(광주 1천6백65명, 전남 1천9백28명)으로 민노당 경선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민노당 전국 순회 경선은 다음 달 9일까지 치러지고 과반수 이상 득표한 후보가 나오지 않는다면 다음 달 10일부터 6일동안 1,2위 후보에 대한 결선 투표가 실시된다. 민노당에서는 현재의 팽팽한 3파전 양상을 볼 때 결선투표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