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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 경선 초반, 권영길 ‘조직력’ 맹위

수도권 판세-역정파 투표가 변수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를 출마하는 경선에서 세 번째 대권 도전에 나선 권영길 후보가 제주지역에 이어 광주.전남에서도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며 초반 판세를 주도했다.

25일 광주.전남 개표 결과 권 후보는 유효표 2천9백28표 중 1천7백49표(60.6%)를 얻어 각각 6백55표(22.49%), 5백8표(17.45%)를 얻은 노회찬, 심상정 후보를 압도했다.

제주평선을 포함한 누적 득표에서도 권 후보는 유표효 3천5백39표 중 1천9백38표로 56.0%를 얻어 과반을 넘어섰다. 2위 노 후보는 8백52표(24.1%), 심 후보는 7백4표(19.9%)에 그쳤다.

권영길 ‘대세론’ 확산? 역정파 투표-수도권 판세가 변수

권 후보가 26일 대구.경북에서도 1위를 차지할 경우, 이른바 ‘슈퍼 3연전’이라 불리우는 세 차례의 지역 경선 모두를 가져가면서 대세론을 확산시킬 전망이다. 특히 초반 2연전에서 권 후보가 과반을 넘어서는 득표를 기록함에 따라 민노당 경선은 결선 투표없이 1차 투표에서 대선 후보를 결정지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광주.전남지역은 권 후보를 지지한 당내 최대 정파 자주파의 결집세가 높다는 것인 당 안팎의 분석. 따라서 26일 대구.경북지역 개표 결과 권 후보가 과반을 넘어서지 못하고 자주파의 표 결집에 대한 반작용이 작용하면 권 후보의 득표율이 40%대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개표 직후 권 후보는 “광주.전남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준 것은 경선을 1차투표에서 끝내고 이명박과 맞서 노동자, 농민의 희망을 만들라는 메시지”라며 “대세를 몰아 1차 투표에서 승리하고 대선에서도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노회찬, 심상정 후보 측은 광주전남지역의 개표 결과를 ‘정파투표의 한계’로 규정지으며 남은 8개 권역 경선에서 대접전을 강조했다.

노 후보 측은 광주전남 개표 결과에 대해 “2006년 당대표 선거에서도 최고위원 선거에서 광주지역은 65.2%, 전남지역은 72.5%를 특정경향을 대변하는 후보들에게 몰아주었다”며 “정파투표의 힘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주었다”고 말해 권후보에 대한 자주파의 ‘표쏠림’ 현상을 지적했다.

노 후보 측은 “그러나 이번 대선후보 경선에서 권영길 후보는 저인망식 조직사업을 폭넓게 펼쳤음에도 60%만을 득표하여 득표력의 한계를 보여주었다”며 “노 후보의 22.5% 지지는 약세지역에서 얻은 값진 승리”라고 주장했다.

심 후보측은 당초 3위로 처질 것이란 예상과 달리 두 지역에서 노 후보와 치열한 2위 싸움을 벌인 것에 고무된 분위기다.

심 후보측 손낙구 대변인은 “11개 권역 가운데 정파투표가 가장 극심한 광주전남지역에서 심상정 후보를 지지해준 5백여표는 상당한 수준의 선방”이라면서 “경선이 진행될수록 예측불허의 대접전이 이뤄질 것이며, 심상정-노회찬 후보간 2위 싸움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 대변인은 또 “어려운 조건의 제주와 광주전남에서 보인 150여표 정도의 차이는 곧바로 내일 대구 경북선거에서 상당한 수준의 변화로 뒤엎을 수 있다”면서 “엎치락뒤치락 대접전을 벌이면서 결국 심상정 후보의 결선진출이 이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구.경북서 3연전 마무리, 유권자 51% 몰린 수도권 결과 주목

총 11개 권역의 순회 경선 방식을 진행되는 민노당 경선은 오는 9월 9일까지 대전.충남, 전북, 부산 순으로 이어지며 전체 당권자의 51%가 몰려있는 서울.경기.인천 경선은 마지막인 9일 치러진다.

서울.경기.인천지역은 경선 돌입 이전 각 캠프의 여론조사 결과 노 후보가 1위를 차지하고 심 후보가 만만치 않은 득표력을 과시하는 등 표가 3분화 양상을 보인 바 있어 민노당 경선은 끝까지 세 후보의 접전 양상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민노당은 9일 마지막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9월 10일부터 15일까지 결선투표를 치러 최종 대선 후보를 확정한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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