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 좋다" 한국 17.6%→43.5%, 일본 17%→45%
[한국일보-요미우리 공동조사] 한일관계 긍정평가 급증
15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일본 <요미우리신문>과 지난달 26~28일 한국인 1천명과 일본인 1천17명을 대상으로 '2023 한일 공동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국인은 43.5%, 일본인은 45%가 현재 한일관계를 긍정평가했다.
한일관계를 긍정평가한 한국인 비율은 공동 여론조사를 시작한 1995년(42.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인의 긍정평가 비율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으로 한일관계가 급랭하기 직전인 2011년(53%) 이후 최고치였다.
"한일관계가 좋다"고 답한 한국인 비율(43.5%)은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해 조사(17.6%)보다 크게 늘었다. 문재인 정부 4년 차인 2020년엔 긍정 평가가 6.1%에 그쳤다. "한일관계가 나쁘다"는 답변은 지난해 78.4%에서 1년 만에 52.1%로 줄었다.
"한일관계가 좋다"는 일본인 비율(45%)도 지난해(17%)보다 늘었다. "나쁘다"는 응답은 지난해엔 79%였고, 올해는 50%로 집계됐다.
상대국에 대한 신뢰도는 양국 모두 지난해보다 올랐지만 온도차가 확인됐다. "일본을 신뢰할 수 있다"는 한국인(27.6%)보다 "한국을 신뢰할 수 있다"는 일본인(40%)이 많았다. 지난해 일본에 대한 한국인의 신뢰도는 25.0%, 한국에 대한 일본인의 신뢰도는 30%였다. 일본인의 한국 신뢰도는 2011년(50%) 이후 최고치다.
상대국에 대한 친밀도 조사에서도 "일본에 친밀감을 느낀다"는 한국인(28.4%)보다 "한국에 친밀감을 느낀다"는 일본인(47%)이 많았다. 올해 일본인의 한국에 대한 친밀도는 공동 여론조사에 친밀도 평가 문항을 넣은 2013년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해 한국인의 일본에 대한 친밀도는 27.9%, 일본인의 한국 친밀도는 42%였다.
한국과 일본의 20대(18~29세)가 다른 세대보다 상대국에 우호적인 것은 주목할 지점이다. 한국 20대 사이에서 일본에 대한 신뢰도는 34.1%로 60대 이상(38.3%)보단 낮았지만, 40대(14.9%)와 50대(19.2%)보다는 높았다. 일본에 대한 20대의 친밀도(41.5%) 역시 전 세대 평균(28.4%)을 웃돌았다. 일본의 18~29세 사이에서도 한국에 대한 신뢰도(69%)와 친밀도(65%)가 다른 세대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는 양국 20대가 한국 문화와 일본 문화를 스스럼없이 수용하고 즐긴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일보>는 광복 50주년인 1995년부터 창간기념일(6월 9일)에 맞춰 <요미우리신문>과 함께 '한일 국민의식 공동 여론조사’를 실시해왔다.
올해 조사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유무선 전화 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요미우리>는 사내 여론조사부를 통해 같은 방식의 조사를 진행했다. <요미우리>는 표본오차를 공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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