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광산구청, '발암물질 지하수' 2년간 쉬쉬
발암물질 기준치 수백배 검출. 지하수, 주거지역으로 흘러
광주 최대산업단지인 하남산업단지 지하수에서 기준치의 수백 배를 초과하는 1급 발암물질이 검출됐음에도 지자체가 2년간 이를 은폐해온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15일 시정질의에서 이 사실을 폭로한 박수기 광주광역시의원에 따르면, 광산구청이 광주광역시 지하수 관리 계획을 근거로 2020년 2월부터 23년 6월까지 10억원을 들여 농어촌공사에 의뢰해 '하남산단 지하수·토양오염 조사 용역'을 진행한 결과 지하수에서 1군 발암물질인 트라이클로로에틸렌(TCE)과 테트라클로로에틸렌(PCE)이 각각 기준치를 최대 466배, 284배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물질은 국제암연구소(IARC) 지정 1군 발암물질로 탈지제나 금속 세척용 공업용 유기용제에 주로 사용되며,장기간 노출될 경우에는 신경계 손상, 간·신장 기능 저하,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더욱이 이 오염수는 하남산단과 인접한 수완지구 주거지역으로 흐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 보고에 따르면 수완지구와 인접한 구역에서도 각각 기준치의 백 배를 초과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하지만 광주광역시나 광산구청은 지난 2년간 이를 쉬쉬하며 공개하지 않아왔다. 광주광역시는 조사 결과를 공식적으로 문건을 안 받았다며 은폐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박 시의원과 광주 시민단체들, 수완지구 입주민들로 구성된 '하남산단·수완지구 지하수 오염 시민대책위원회(가칭)'는 16일 광주 광산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정부와 자치구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사실상 이 상태를 방치해 시민과 근로자의 생명과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면서 "광산구가 오염을 인지하고 정화 예산 편성을 위해 광주시에 협조를 요청했지만 시는 책임을 '소관 사무' 운운하며 회피했다. 이는 무능 행정의 전형"이라며 광주시를 질타했다.
광산구청에 대해서도 "지하수 오염이 확인된 경우 정화, 사용 중지 등의 명령을 내릴 권한과 의무가 있는 구청장은 2년 넘도록 어떤 행정명령도 내리지 않고 정화계획도 수립하지 않았다"며 "단순 예산 부족만을 이유로 손을 놓고 있었던 건 주민의 생명권을 무시한 무기력한 자치행정의 실태"라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광산구는 수완지구 생활용 관정에 대한 사용 중지와 폐공 명령을 내리고, 광주시는 150억 원에 달하는 정화 예산을 편성해 즉각 정화작업에 착수해야 한다"며 "양 기관 모두 시민에게 공식 사과하고 조사 결과와 행정적 대응 결과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함인경 국민의힘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보고서를 받아놓고도 어떤 조치도, 공지도 없이 아무것도 모르는 시민들만 그 물을 사용하게 만든 것"이라며 "시민이 마시는 물에 ‘독’이 풀렸는데도 모른 척한 이번 사태는, 공직자들의 윤리의식과 사명의식이 무너졌을 때 어떤 참사가 벌어지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질타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시민의 관심은 안전"이라며 "하남·본촌 산단 지하수 오염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사, 확실한 재발 방지와 정화 작업을 위해 우리 광주시는 ① 예산편성 ② 환경부 지원 요청 ③ 지하수 오염 대응 TF 등을 즉각 추진을 하겠다"며 파문 진화에 부심했다.
지방선거를 1년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 지하수 오염 사태까지 터지면서 친명 민형배 민주당 의원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강 시장은 더욱 궁지에 몰린 양상이다.
15일 시정질의에서 이 사실을 폭로한 박수기 광주광역시의원에 따르면, 광산구청이 광주광역시 지하수 관리 계획을 근거로 2020년 2월부터 23년 6월까지 10억원을 들여 농어촌공사에 의뢰해 '하남산단 지하수·토양오염 조사 용역'을 진행한 결과 지하수에서 1군 발암물질인 트라이클로로에틸렌(TCE)과 테트라클로로에틸렌(PCE)이 각각 기준치를 최대 466배, 284배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물질은 국제암연구소(IARC) 지정 1군 발암물질로 탈지제나 금속 세척용 공업용 유기용제에 주로 사용되며,장기간 노출될 경우에는 신경계 손상, 간·신장 기능 저하,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더욱이 이 오염수는 하남산단과 인접한 수완지구 주거지역으로 흐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 보고에 따르면 수완지구와 인접한 구역에서도 각각 기준치의 백 배를 초과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하지만 광주광역시나 광산구청은 지난 2년간 이를 쉬쉬하며 공개하지 않아왔다. 광주광역시는 조사 결과를 공식적으로 문건을 안 받았다며 은폐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박 시의원과 광주 시민단체들, 수완지구 입주민들로 구성된 '하남산단·수완지구 지하수 오염 시민대책위원회(가칭)'는 16일 광주 광산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정부와 자치구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사실상 이 상태를 방치해 시민과 근로자의 생명과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면서 "광산구가 오염을 인지하고 정화 예산 편성을 위해 광주시에 협조를 요청했지만 시는 책임을 '소관 사무' 운운하며 회피했다. 이는 무능 행정의 전형"이라며 광주시를 질타했다.
광산구청에 대해서도 "지하수 오염이 확인된 경우 정화, 사용 중지 등의 명령을 내릴 권한과 의무가 있는 구청장은 2년 넘도록 어떤 행정명령도 내리지 않고 정화계획도 수립하지 않았다"며 "단순 예산 부족만을 이유로 손을 놓고 있었던 건 주민의 생명권을 무시한 무기력한 자치행정의 실태"라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광산구는 수완지구 생활용 관정에 대한 사용 중지와 폐공 명령을 내리고, 광주시는 150억 원에 달하는 정화 예산을 편성해 즉각 정화작업에 착수해야 한다"며 "양 기관 모두 시민에게 공식 사과하고 조사 결과와 행정적 대응 결과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함인경 국민의힘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보고서를 받아놓고도 어떤 조치도, 공지도 없이 아무것도 모르는 시민들만 그 물을 사용하게 만든 것"이라며 "시민이 마시는 물에 ‘독’이 풀렸는데도 모른 척한 이번 사태는, 공직자들의 윤리의식과 사명의식이 무너졌을 때 어떤 참사가 벌어지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질타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시민의 관심은 안전"이라며 "하남·본촌 산단 지하수 오염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사, 확실한 재발 방지와 정화 작업을 위해 우리 광주시는 ① 예산편성 ② 환경부 지원 요청 ③ 지하수 오염 대응 TF 등을 즉각 추진을 하겠다"며 파문 진화에 부심했다.
지방선거를 1년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 지하수 오염 사태까지 터지면서 친명 민형배 민주당 의원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강 시장은 더욱 궁지에 몰린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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