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위기의 시대, 김대중의 삶에서 답 찾겠다"
"김대중이 키워낸 수많은 '행동하는 양심'들 믿고 나아갈 것"
이 대통령은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 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추모식에서 강훈식 비서실장이 대독한 추모사에서 "역사는 기억하는 이들의 것이며, 희망은 실천하는 이들의 몫"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의 삶은 혹독한 시련 속에 피어난 인동초(忍冬草)이자 대한민국의 과거와 오늘, 미래를 지켜낸 한 그루 거목(巨木)이었다"며 "그로 인해 멈췄던 민주주의가 다시 숨을 쉬고, 서로 다른 생각을 지닌 이들이 통합과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고 추모했다.
이어 "대통령님이 떠나시고 한동안 우리를 지배한 것은 ‘김대중 없는 시대’를 살아가야 한다는 슬픔과 두려움이었다"며 "그리운 16년의 세월을 지나, 우리 모두 어느덧 ‘김대중 없는 김대중의 길’ 위에 서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던 대통령님의 말씀은 민주주의를 지키는 나침반으로 거듭나, 국민 주권이 흔들렸던 역사적 순간마다 우리를 일깨웠다"며 "대통령님이 남기신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은 혼돈 속에 번영의 새 길을 찾아내야 할 우리의 길잡이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IMF 국난 속에서 IT강국의 초석을 놓았고 복지국가와 문화강국의 토대를 마련했다"며 "죽음의 계곡에 떨어져도 절망하지 않았고, 숱한 역경과 실패에도 언제나 한발 앞서 나라의 미래를 설계했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보다 국민의 저력을 믿었던 위대한 민주주의자. 오직 국익과 민생을 우선하며 위기를 기회로 바꿔낸 실용주의자"라며 "김대중 대통령께선 끝난 줄 알았던 그 길의 끝에서 스스로 길이 되어주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대중이 먼저 걸었던 길이 대한민국이 나아갈 미래"라며 "대통령께서 앞장서 열어주신 그 길 따라서, 멈추지 않고 직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대통령실 강훈식 비서실장과 우상호 정무수석,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비롯해 전현직 여야 국회의원과 시민단체 대표 등 8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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