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국가부채가 사상 처음으로 9조 달러를 넘어섰다. 미국의 국가부채 급증으로 미 달러화 약세 추이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9일 AP통신에 따르면, 재무부는 8일(현재시간) "미국의 부채가 지난 6일 8조9천9백60억달러에 이어 7일 9조8백60억달러로 처음으로 9조달러를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국가부채는 조지 W. 부시 정부 들어 모두 3조8백65억달러나 폭증한 것으로 나타나 부시 정권의 무능을 또다시 입증해 줬다.

국가부채는 예산적자분과 사회보장기금 등에서 행정부가 융통한 자금, 채권발행 규모 등을 합친 것으로, 미국의 부채 규모는 초대 조지 워싱턴 대통령 이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한번도 1조달러를 넘어서지 않았었다.

의회는 지난달 부시 정부가 방어해야 할 부채 규모 상한선을 9조8천1백50억달러로 제한시킨 바 있어, 부채규모가 9조달러를 넘어섬에 따라 조만간 부채규모가 이 제한선을 돌파할 지 여부에 국제금융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올 들어 누적된 국가 부채는 지난 9월30일까지 모두 1천6백28억 달러로 가장 낮은 증가폭을 나타냈으며 이는 2004년 4천1백30억달러의 적자폭을 기록한 데 이어 가장 낮은 수준의 증가폭이다.

재무부는 부채 급증 원인과 관련, "부채 증가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테러와의 전쟁에 들어간 비용과 함께 경제성장의 둔화가 가장 큰 요인"이라고 밝힌 반면, 민주당은 "대폭적인 세금감면 혜택 때문으로 이로 인해 국가의 부가 편중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