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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의 탄식, "자기 그릇만큼 사람 쓴다더니"

MB의 정정길 대통령실장 기용 질타

<중앙일보>의 정진홍 논설위원이 21일 정정길 울산대총장을 대통령실장으로 발탁한 이명박 대통령에게 "자기 그릇만큼 사람 쓴다는 옛말은 어김이 없어 보인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정진홍 논설위원은 이날자 칼럼 '대통령은 변하지 않았다'를 통해 "자고로 사람 쓰는 원칙은 시세(時勢)에 따르는 것이다. 천하가 안정됐을 때 쓸 사람이 따로 있고 요동칠 때 쓸 사람이 따로 있다"며 "이렇게 볼 때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 이후 근 한 달 넘게 끌어온 국정 쇄신 인사의 첫 가닥으로 새 대통령실장에 교수 출신 대학총장을 내세운 것은 결코 적절치 못했다"고 질타했다.

그는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정치적 야전에서 산전수전 겪으며 사태를 수습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대통령실장을 해야 할 때"라며 "전임 실장에 이어 또다시 교수 출신을 등용한 것은 단적으로 대통령이 두 번씩이나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정작 일하는 방식은 변하지 않았다는 의심이 들게 한다. 지도자가 사람 쓰는 것을 보면 그의 의중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은 여전히 스스로가 주도해 일하고 비서진과 내각은 따라오라는 식인 것 같다"고 힐난했다.

그는 또 "학자형·관리형 실장이 이끄는 비서실이 대통령의 뜻을 거스르지 못한 채 다 따라가기만 하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제2, 제3의 쇠고기 파동 못지않은 일들이 없으리란 보장이 없다"고 경고하며 "그래서 대통령의 정무적 판단을 ‘크로스 체크’할 만한 인물이 있어야 한다. 정무수석 가지고도 안 된다. 대통령실장이 그래야 한다"며 거듭 정정길 실장 기용을 질타했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신임 대통령실장 내정자가 울산대 총장 출신이라는 점도 적절치 못하다. 왜 하필 울산대인가. 그곳은 현대와 관련된 곳 아닌가. 게다가 정몽준 의원이 이사장 아닌가"라고 반문한 뒤, " 괜한 트집 잡고 시비를 걸겠다는 것이 아니다. 이런저런 정치적 구설이 생길 소지를 애초에 없애야 했다는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박근혜계의 반발 가능성 등을 우려했다.

그는 이어 "그럼 어쩌란 말이냐고 대통령이 볼멘소리를 할지 모른다. 물론 정무형 인사를 찾으려고 했는데 못 찾았다고 말할지도 모른다"며 "하지만 그것은 변명이거나 아직도 대통령이 변하지 않았다는 방증일 뿐이다. 인재가 없는 것이 아니다. 자기 테두리에 갇혀 구하지 못했을 뿐"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번 청와대 인사가 대통령에게 진정으로 간언하는 일곱 수석을 둔 것인지는 두고 볼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결국 자기 그릇만큼 사람 쓴다는 옛말은 어김이 없어 보인다"는 탄식으로 글을 끝맺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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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7 개 있습니다.

  • 8 20
    진실게임

    요점은 그거지...
    멍청이 대통령 뒤통수 때려가면서 가르쳐서
    자기들 정권을 지킬 인사를 등용하라는 거지.

    이명박 입장은 허울만 좋은 허수아비가 되고 싶지 않으니 엉덩이 빼는 거고...

  • 17 12
    바른소리

    정말 옳은 소리다.
    정진홍이란자를 쓰는 홍석현도 그 그릇이니까.....

  • 30 18
    장진실

    길고 짧은 건 대봐야안다.
    무조건 비판만하고 단점만 부각시켜서는 될 일도 안된다. 오랜 고심끝에 내려진 결정인데, 초장부터 삐뚤어진 시각으로만 폄하해서 쓰나.
    중앙일보 삼성재단이라고 표를 너무 내누만.
    길고 짧은 건 대봐야안다.
    이왕 밀어준것. 확실하게 현대에게 밀어준다. 난 한나라당 당대표도 정몽준이 꼭 되어서 국정을 오손도손 잘 좀 이끌어주었으면 좋겠다.
    지금 민심이 너무 소란스럽다.
    노무현정권에 이끌려서 경제가 너무 막혀있는데 그 탈출구를 찾기위해 기대치가 너무 높아서 여기저기서 목소리가 높아지고있다. 어쨌든 서민들의 숨통을 좀 터주어야한다. 한번 믿고 지켜봐야한다.

  • 39 15
    김일승

    6.3동지들끼리 잘놀거야
    안봐도 뻔하다,
    아하하.

  • 27 32
    bubsan

    그렇습니다. 아무리 벗어나려해도 그것이 자기 한계다. 배운 것이 그것인데...
    중앙일보에서도 정진홍 같은 논설위원도 있구먼,
    맞는 말이다. 이것이 바로 이명박의 자기의 안목 자질 인품의
    자기 테두리에서 못 벗어났다는 증거이다.
    이것은 아무리 아니라도 변명 못한다.
    정몽준을 당 대표로 유리하게 지지해주려는 이명박의
    고충어린 인사정책이다. 이것이 그의 한계이며 능력이다.

  • 33 28

    내말이...
    으휴
    그냥 물러나라
    몰라도 너무 모른다 명박이

  • 50 14
    휴,,,,

    10년을 준비한 보수정권이 고작저정도면 그냥 그만두는게
    나은거 아닌가요?
    차라리 10년동안 대한민국증흥기를 이끈 세력에게 권력을 물려주는게
    대한민국의 무궁한 발전을 위한 행복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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