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0일 이동관 대변인 한명만 빼고 대통령실장과 6명의 수석 전원을 교체했다. '제2기 청와대 팀'의 출범인 셈.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오후 정정길 울산대총장을 대통령실장에 임명했다.
정무수석에는 맹형규 전 한나라당 의원, 민정수석에는 정동기 전 법무부차관, 외교안보수석에는 김성환 외교부 제2차관, 경제수석에는 박병원 전 재경부 제1차관, 국정기획수석에는 박재완 정무수석, 사회정책수석에는 강윤구 전 보건복지부 차관, 교육과학수석에는 정진곤 한양대 교수가 새롭게 임명됐다.
청와대는 이날 인선과 관련, "이명박 정부의 제2기 대통령실의 실장과 수석비서관은 각 분야에서 실무적, 이론적 전문성과 경륜을 쌓은 인사로서 국민의 눈높이에서 검증된 인사들을 중점 발탁했다"고 밝혔다. 요컨대 앞서 '고소영' '강부자' 비난여론을 의식해, 같은 논란이 재연되지 않도록 신경 썼다는 의미다.
실제로 재산 내역을 보면, 이번 수석들의 재산평균은 전 수석비서관들이 평균액인 36억7천만원의 절반 수준인 16억3천만원 선이다. 출신지역도 서울 4명, 영남 3명, 호남 2명으로 균형을 맞추려 애썼다.
그러나 이번 인사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교수 출신이 대거 물러난 자리를 관료 출신들이 대거 차지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차관 출신이 4명이나 돼, 교수 출신이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정진권 교육과학수석 2명에 그친 것과 대조를 이뤘다. 교수에서 관료로 권력이동이 이뤄진 셈.
이는 교수들을 대거 중용한 데 따른 1기 청와대 팀에 대한 '아마추어리즘' 비판을 의식, 관료 출신들을 대거 중용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는 대목이다. 또한 관료 출신들은 재산 문제 등에서 비교적 검증된 인사들이란 점도 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간의 가장 큰 관심은 정정길 울산대 총장이 대통령실장에 전격 발탁된 배경으로 쏠리고 있다. 청와대 설명은 정 총장이 이 대통령과 같은 63동지회 출신으로 이 대통령이 직접 발탁했다는 것.
그러나 정 총장은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울산대 총장을 연임한 까닭에 정가에서는 'MJ(정몽준) 사람'으로 분류돼 왔다. 때문에 박근혜계 쪽에서는 '박근혜 견제'가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기도 하다. 박 전대표가 간접적으로 제안한 '총리'직을 일축하는 냉랭한 반응을 보이면서 이 대통령의 불신이 한층 깊어졌고, 그 결과 MJ 쪽이 반사이익을 얻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보수진영에서는 정 총장이 전임 류우익 실장, 그리고 그 이전의 이경숙 인수위원장과 마찬가지로 또다시 교수 출신이라는 점에서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기도 하다. 이 대통령의 취약점으로 지적된 '거시적이면서 직관적인 정무인식' 부족을 과연 정 총장이 보완해줄 수 있겠냐는 우려다.
2기 대통령실장에 임명된 정정길 울산대 총장. ⓒ연합뉴스 청와대도 이같은 우려를 인식한 듯, 향후 대통령실을 '수평적 팀제'로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새 대통령실 운영은 내부적으로 팀장제도 비슷하게 운영될 것"이라며 "예를 들어 정무팀은 정무수석이 총괄하고 정책팀은 경제수석이 총괄하는 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방침에 따라 정무, 민정, 외교안보수석과 새로 신설될 홍보특보의 경우 큰 틀로 정무팀으로 분류되고, 경제, 국정기획, 사회문화수석은 정책팀으로 분류될 예정이다.
맹형규 정무수석과 박병원 경제수석의 위상이 강화될 것이란 얘기이자, '팀제'라기보다는 '본부장제'에 가까운 비서실 운용 구상이다. 유관 파트간 유기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학자 출신인 대통령실장의 짐을 덜어주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제2기 청와대 팀'은 한마디로 제1기때 호된 여론의 역풍을 경험한 까닭에 '안전 위주' 인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기에 벌써부터 세간에선 "기대했던 것보다 신선감이 떨어진다. 과연 국민여론이 돌아설지 의문"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인적 교체'는 단행됐으나, '인적 쇄신'이라 부르기엔 아직 빨라 보인다는 평가다.
6.3 세대의 몰락 빠르게 먹고 사는 기반이 변하는 한국사회에서 중공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6.3세대가 현재 권력을 잡았는데 중공업은 이미 97년을 기점으로 끝났다. 이명박정부 뿐만 아니나 민주노총, 민노당도 여기에 속한다. 신자유주의를 불러온 컴퓨터, 정보통신 사회를 이해 못하는 이명박정권의 보수세력과 민주노총 민노당은 변하지 못하면 생존할 수가 없다. 이명박과 더불어 대선 3수 나온 권영길의 차이점은 없었다. 앞으로 5년간의 변화는 먹고사는 변화에 저항하는 세력과 실제 사는 사람들과의 갈등을 풀어가는 과정으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