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31일 배포한 신년사를 통해 "선진.개도국 경제가 모두 침체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우리 경제도 내수 침체와 함께 성장을 이끌어왔던 수출 증가세도 크게 둔화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에는 성장세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상반기의 마이너스 성장을 전망했다.
그는 또 "경기가 위축되면서 일자리를 만들기보다 일자리를 지키기도 어려운 사정이 될 것 같다"고 말해, 정부가 내년 신규 일자리 창출 목표로 내세운 10만명도 달성하기 힘들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도 신년사를 통해 "새해 우리 경제는 내수부진이 심화하고 세계경기 침체로 수출 신장세도 현저히 둔화하면서 성장률이 크게 낮아질 전망"이라며 " 금융시장에서는 국제금융시장 불안 지속과 경기 위축, 기업 구조조정을 둘러싼 불확실성 등으로 신용경색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신용경색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총재는 특히 "올해 경제 전망에 비추어 볼 때 기업도산이 크게 늘어나면서 투자가 중단되고 우수인력이 사장되어 성장동력의 근간이 훼손되는 상황이 무엇보다 우려된다"며 대규모 도산과 실업사태를 우려한 뒤, "기준금리는 물가의 하향 안정이 예상되는 만큼 경기회복 및 금융시장 상황 개선에 주안점을 두고 운용해나갈 방침"이라며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금융불안과 실물위축의 악순환 고리를 조기에 끊기 위해 신속한 구조조정을 추진해 시장의 불확실성을 확실히 제거하는 동시에 금융회사의 자금공급여력을 확충함으로써 실물부문으로 자금 선순환을 유도해야 한다"며 "기업구조조정은 채권금융기관이 자율적으로 추진하되, 옥석구분을 통해 회생가능기업은 적극지원하고 부실기업은 과감하게 정리토록 유도할 것"이라며 대대적 기업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김 원장은 "건설·조선업과 같은 경기민감업종에 대해서는 채무부담능력과 자금사정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은행의 철저한 거래기업 사후관리를 통해 부실징후기업을 조기 선별하여야 할 것"이라며 "금융기관 감독·검사시스템은 위기상황 대응체제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