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하반기에 부실채권 20조 털어내야
李대통령 "구조조정, 월 2회 금융당국에 보고하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30일 오전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기업구조조정 추진 상황과 금융회사 부실채권 정리계획을 보고했다.
금융당국은 은행들에 지난 6월 말 현재 1.5%인 부실채권 비율을 연말까지 1%로 줄이도록 지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현재 19조6천억원에 이르는 부실채권을 앞으로 5개월 동안 13조1천억원으로 6조5천억원 가량 감축해야 한다.
여기에다 하반기에 신규발생할 부실채권을 고려할 때 은행들이 실제로 정리해야 하는 부실채권은 20조원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상반기에만 신규 부실채권이 16조9천억원 발생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이에 따라 내달 공적자금관리위원회를 설치해 구조조정기금의 금융회사 부실자산 인수 기준을 마련한 뒤 부실 정리를 지원하고 민간 배드뱅크를 통한 자체적인 부실 처리도 독려하기로 했다.
저축은행과 여신전문사 등 제2금융권에 대해서는 구조조정기금을 활용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채권을 신속히 처리하고 기타 부실 채권은 자체 처리하도록 지도하기로 했다. 이때 건전성이 나빠지는 곳은 대주주가 책임지고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 제2금융권의 부실채권 규모는 지난 3월 말 현재 11조9천억 원으로 2007년 말보다 2조9천억 원 불어났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지금은 아직도 비상경제체제로, 긴장의 끈을 놓쳐서는 안 된다"라며 "금융 관계부처에 월 2회 추진상황을 보고하라"며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노동시장 유연화와 관련해선 "인기에 연연해하지 말고 다소 어려움이 있더라도 국가의 기초를 튼튼하게 하기 위해 꼭 이뤄야할 과제라는 사명감을 갖고 대처해 달라"고 강력 추진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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