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사정 다시 악화...'6월 반짝'은 착시
40대이하-민간 일자리 감소, 정부 재정투입에만 의존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7월 취업자는 2천382만8천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7만6천 명(-0.3%) 감소했다. 지난 6월 4천명 증가했다가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고용사정이 크게 나빠진 것.
취업자 수는 작년 12월에 전년 동월 대비 -12만 명으로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이래 올 1월 -10만3천 명, 2월 -14만2천 명, 3월 -19만5천 명, 4월 -18만8천 명, 5월 -21만9천 명으로 급감하다가 6월에 4천명 증가로 반전돼 일각에서 경기회복론이 제기됐었다.
하지만 7월 들어 다시 취업자 숫자가 큰 폭의 감소세를 보임에 따라 전달의 '반짝 증가'가 희망근로프로젝트 등 정부의 재정 투입에 따른 일시적 착시현상이었음을 분명히 입증해줬다.
연령별로는 15~19세(-1만7천명), 20~29세(-9만5천명), 30~39세(-20만2천명), 40~49세(-4만2천명) 등 40대 이하는 모두 감소한 반면, 50~59세(19만3천명), 60세 이상(8만7천명) 등 50대 이상은 희망근로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청년실업이 날로 악화되고 있으며 40대 가장들의 고용 사정도 날로 악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심각한 대목은 민간부문의 일자리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 주도의 희망근로 영향으로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46만9천명)에서만 증가세를 보인 반면, 제조업(-17만3천명), 도소매.음식숙박업(-16만5천명), 건설업(-12만7천명), 전기.운수.통신.금융업(-5만5천명) 등 모든 민간부문에서 일자리가 감소했다.
이는 정부의 고용관련 예산이 3분기에 대부분 동이 난다는 점을 감안할 때 4분기 이후 고용상황이 급속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고용 안전성도 급속 악화돼, 취업시간대별로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362만4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6만4천명(31.3%)나 폭증해 고용이 불안한 비정규직이 급증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반면36시간 이상 취업자는 1천985만2천명으로 96만3천명(4.6%) 감소했다.
고용률은 59.4%로 전년 동월 대비 0.9%포인트 하락했고, 실업률도 3.7%로 전년 동월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경제활동인구는 2천475만6천명으로 8만3천명(0.3%) 증가했으나, 비경제활동인구 역시 1천536만9천명으로 42만명(2.8%) 늘어났다. 특히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단념자는 17만2천명으로 5만2천명(42.8%) 증가해 실업난이 계속 확대진행형임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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