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전 충남지사는 11일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오늘 발표된 내용은 대안이라고 보기에 대단히 미흡하다"고 질타했다.

세종시 수정에 반발해 도지사직을 사퇴한 이 전 지사는 이날 오후 충남도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원형지 개발과 세제혜택 등 고심한 흔적은 보이지만 국가균형발전과 수도권 과밀화 해소, 충청권 발전, 타지역과의 형평성 문제 등 본질적인 문제 해결에는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이날 발표한 기업유치에 대해서도 "오스트리아의 SSF와 롯데가 세종시에 각각 1천380억원, 1천억원을 투자한다는 내용을 대안으로 보는 것은 민망하다"며 "한화도 세종시에 투자한다는데 충남도는 몇해 전 한화와 당진경제자유구역에 380만평을 개발하기로 합의했지만 아직도 질질 끌고 있다"며 힐난했다.

그는 또 "삼성과 한화, 웅진, 롯데 등이 입주한다 하더라도 이들 회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정상적인 방법으로 절차를 완성하려면 2년정도 걸릴 것"이라며 "기업이 투자하려면 법적으로 뒷받침해야 하는데, 법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과연 어느 기업이 투자하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한편 그는 김문수 경기지사의 '경기도 홀대론'에 대해서는 "언제는 행정도시 취소하고 기업도시 하라고 해놓고 이제와서 딴소리 하느냐"며 "적어도 지도자라면 발언의 기저에 국가란 큰 틀 속에서 '균형'이란 마인드를 갖고 접근해야 하는데 그 때 그 때 상황에 입각에서 한마디씩 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