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정동영 "국민들 갈등-대결의 정치에 넌더리 내"

盧대통령 정치에 우회적 비판, "귀국후 신정치하겠다"

내달 1일 귀국 예정인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이 29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띄운 글에서 귀국후 갈등-대결의 정치를 종식시키는 '신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정 전장관은 두달반간 체류했던 독일에서 29일 띄운 '정통들 여러분, 여러분의 응원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정통'이란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의 약자다.

그는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 두달반 동안 내내 내 머릿속과 가슴속을 맴돌던 화두였다"며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가 무엇이 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잃어버린 희망을 찾아 드리는 일을 할 수 있다면 그것이 더 중요한 일이라는 것"이라며 귀국후 '희망지킴이'가 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자신이 체류하던 집 마당 바로 앞으로 베를린 장벽이 지나가고 있었음을 밝힌 뒤, "이데올로기란 얼마나 허망한 것인가. 이념의 수레바퀴에 치여 얼마나 많은 인간의 삶이 부서지고 망가졌던 것인가. 분단도 장벽도 이데올로기도 모두 역사가 되어 버린 포츠담 현장에서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에서 온 이방인으로서 가슴속에 절절한 느낌이 차올랐다"며 우회적으로 탈이념 정치를 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정 전장관은 이어 귀국후 자신이 걸어갈 정치노선을 '새로운 중도' 즉 '신중도'라고 명명한 뒤, "새로운 중도의 길을 가기 위해서는 포용과 긍정의 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들은 오래전부터 갈등의 정치, 대결의 정치에 대해 넌더리를 내왔다"며 "이와 같은 국민적 요구에 대한 대답은 포용과 통합의 정치에 있다"고 주장, 우회적으로 노무현 대통령 등 기존 여당의 정치행태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스스로 걸어온 정치의 길을 되돌아 보면서 포용과 통합의 노력이 부족했음을 자인한다"며 "국민 가슴속에 있는 '더 나은 미래'와 '모두의 번영'이라는 가치를 중심으로 평범한 사람들이 행복한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주장, 귀국후 노대통령과 차별화된 실용통합 정치를 펼칠 것임을 재차 분명히 했다.
정경희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