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로펌으로 달려간 퇴임 대법관이 연봉 6억~27억원까지 버는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전직 검사장급ㆍ부장검사급 간부검사 출신 로펌 변호사들의 연봉 역시 2억4천만원~12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열린우리당 김동철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출받아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위원장 안상수) 서울고검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주요로펌 진출 퇴직 검사의 보수월액 현황’에 따르면, 검사장급 출신의 경우 대략 월 2천만원~1억원 수준(연봉 2억4천만원~12억원), 부장검사급 출신 변호사의 경우 월 6~8천만원(연봉 7~10억원) 수준이었다.
검사장을 하다 국내 최대 로펌 김&장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L 전 검사장의 올 해 2월 보수는 무려 9천3백68만원, 올 해 7월 보수는 억 단위를 넘은 1억7백21만원에 달했다. 또다른 대형로펌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A 전 검사장의 경우 역시 올해 8월 보수는 8천6백61만원에 달했다.
법무법인 태평양 소속 L 전 검찰총장의 경우 지난 8월 보수는 2천8백81만원, 같은 로펌 소속 P 전 검사장의 경우 역시 같은 달 보수는 L 전 검찰총장과 같은 액수였다.
부장검사 출신 로펌 변호사들의 월 보수 역시 어마어마한 규모였다. 김&장 소속 S 전 부장검사의 올 해 2월 보수는 8천39만원, 7월 보수는 역시 억 단위인 1억6백만원. 김&장 소속 K, C 전 부장검사들도 한 달 보수가 6~7천만원 사이에서 결정됐다.
한편 법관들과 마찬가지로 검찰 역시 고위 검찰간부 출신 인사들의 ‘대형로펌행 러시’나 개인변호사 개업 등 영리 목적 행위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0년부터 2004년 8월까지 퇴직한 검사들의 93%가 변호사 개업을 했다.
17일 서울 고검 국정감사에서 이종백 서울고검장을 비롯한 수도권 일대 지.고검장들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김동현 기자
2000년부터 2004년 퇴임 검찰총장급 인사 전원 '변호사'로 변신
더 심각한 사실은 전관예우로 연결될 여지가 많은 최종근무지에서 개업한 퇴직검사 비율이 무려 75%나 된다는 것.
특히 이 기간 동안 퇴직한 총장급 검사 4명 모두 개인사무실 개업이나 대형로펌에 취업해 1백% 변호사로 변신했다. 퇴임 고등검사장급의 경우 17명 중 76.5%인 13명이 변호사로, 전직 차장 검사급 8명은 전원이, 부장 검사급은 94.1%(84명 퇴직자중 79명), 일반검사는 93.6%(1백24명 퇴직자 중 1백16명)가 검사에서 변호사로 직을 옮겼다.
더 나아가 검사들의 로펌행은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로 분석됐다. 2000년 55명의 검사가 퇴직했지만 2003년 들어서부터는 63명이 검사직을 그만두었다. 그러다가 작년부터는 무려 90명이 옷을 벗었고 올해만 해도 현재까지 64명의 검사가 퇴직했다. 이는 전국 일선 검사 총원 1천5백67명 중 검사 퇴직율이 연간 5.7%에 이르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