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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유엔제재 압력속 원심분리기 2차실험 강행"

로이터 “원심분리기 진공 상황에서 작동하며 내구력 확인”

이란이 유엔의 제재 압력에도 불구하고 1백64기의 원심분리기 2차 회전실험을 실시, 핵실험을 실시한 북한에 이어 국제사회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란 대통령 “우리 권리에서 한 발자국도 물러나지 않을 것”

24일 <로이터통신>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서방의 외교당국자는 “이란의 핵연료 농축시설에서 우라늄 농축에 필수적인 원심분리기 캐스케이드(cascade) 장치가 진공인 상황에서 잠시 동안 작동하면서 내구력을 확인했다”고 밝혔으나, 캐스케이드 장치가 작동하기 시작한 정확한 날짜는 구체적으로 특정하지 않았다.

이 외교당국자는 이란이 캐스케이드 장치만 실험했을 뿐 우라늄을 농축하는 데 이 장치를 사용하지는 않았다며, 이란이 1차 캐스케이드 실험 당시와는 달리 농축우라늄 원료로 사용되는 육불화우라늄(UF6)을 주입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또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정통한 한 외교 당국자는 “이란이 핵 보유국이 된 것을 시사할 것으로 보이는 ‘산업 규모’의 능력을 얻을 때까지는 여전히 시간을 필요로 한다고 지적해, 아직 이란의 핵프로그램이 충분히 진전되지 못했음을 시사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이날 “제재 위협에도 핵 프로그램에서 한 치도 물러나지 않을 것이며 이란이 정치적 압력에 따라 핵개발을 포기한다고 서방국가들이 생각한다면 이는 잘못된 것”이라며 "우리는 단결과 저항을 보여줘야 하며 국제적으로 인정된 우리의 권리에서 한 발자국도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뒤 서방측의 우라늄 농축활동 중단 요구를 거듭 거부했다.

<로이터통신>은 이 새로운 원심 분리기가동에 대해 이란 당국으로부터의 논평을 받는 것은 현재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농축 우라늄은 원자로 연료로 사용되지만 고농축 우라늄은 핵폭탄 제조에 사용될 수 있다.

이와 관련, 이란은 자국의 핵 프로그램이 평화적 목적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군사적 제재 등을 위협해왔고, 유럽연합(EU)은 경제적 인센티브 제공방침을 제시하며 이란과 핵 프로그램 포기를 협상해 왔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이란이 서방의 우라늄 농축 중단 요구를 끝내 거부하고 원심분리기를 가동함에 따라 대(對) 이란 제재안이 본격 논의될 예정이며, 영국, 프랑스, 독일은 제재 초안을 작성한 상태다.

이와 관련,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 소식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며 “미국은 이란이 대규모의 (핵무기) 생산을 향해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을 염려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매코맥 대변인은 “미국과 영국, 프랑스가 대 이란 제재 초안에 완전히 합의한 것은 아니지만 광범위한 합의가 이뤄졌으며 중국, 러시아와도 협의 중”이라며 “북한의 핵 실험으로 국제사회의 관심이 북한에 쏠리면서 이란 문제가 뒤로 미뤄졌지만 앞으로 몇주 동안 유엔 안보리에서 이란 핵 문제가 주요 현안으로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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