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박 5일간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한-중간의 무역과 교류를 확대시키기 이해 한국의 서부항구들과 중국의 해안도시를 연결하는 열차페리를 운항하는 것도 좋은 계획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계획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내륙운하' 계획에 대한 대응책으로 풀이되나, 전제조건이 북핵 문제 해결이어서 실현 여부는 훗날의 일이라는 결정적 한계를 안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는 27일 오후 중국 공산당 학교에서 당 간부들에게 '한국 새마을 운동 경험과 한중공영의 과제'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면서 "지금 세계는 EU와 NAFTA 등 지역통합의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이제 동북아도 그렇게 가야 한다"며 "열차 페리는 한중간의 물류비용을 대폭 감소하고, 경제협력과 무역발전에 크게 기여할 뿐 아니라 동북아 공동체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방안으로 "당장은 인천항과 옌타이항, 다렌항을 삼각으로 연결하는 열차페리로 시작해 한국의 경우 평택항, 군산항, 목포항으로 확대하고, 중국의 경우에도 해안의 다른 항구도시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열차페리를 타고 우리 두 나라가 화물운송은 물론, 자동차를 갖고 두 나라의 젊은이들이 서울에 와서 공연도 보고 차를 타고 만리장성을 갈 수도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저는 오래 전부터 한국이 차이나 횡단철도(TCR)와 시베리안 횡단철도(TSR)를 통해 유럽까지 연결될 수 있기를 꿈꿔왔다"며 "만약 북한의 핵문제가 없고 남한과 북한이 평화로운 교류와 협력을 할 수 있다면, 이러한 구상은 당장이라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박 전대표는 이날 강연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당시의 새마을 운동을 설명하며 중국이 추진하는 신농촌운동도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