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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열차 페리' 구상 상세히 공개

대형선박으로 열차 운반해 한-중 연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지난 27일 밝혔던 대선공약인 열차 페리 구상을 29일 보다 구체적으로 밝혔다.

중국 방문 사흘 째인 박근혜 전 대표는 이날 중국 산둥성 옌타이항을 방문, 중국 내륙을 출발해 항구에 도착한 열차 페리가 선적되는 과정을 직접 지켜보며 자신의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박 전대표가 구상하고 있는 것은 한국의 해안지역과 중국의 해안지역을 열차 페리로 연결한 후 중국에서부터 유럽까지는 철도를 이용, 화물을 운송하는 해륙복합운송 체제이다. 열차 페리란 갑판에 선로를 갖춰 열차가 지상과 선박 사이를 자유롭게 이동하도록 만든 대형선박을 가리킨다. 박 전 대표가 이날 방문한 중국 옌타이항은 지난 6일 다롄항과의 열차 페리 시험 운항에 성공한 곳이다.

박 전대표는 "일반적으로 열차 페리는 3백해리(5백Km) 이하의 근거리 해상과 장거리 육상 철로를 연결할 때 효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예를 들어, 인천-옌타이 간의 열차 페리 사업은 2백70해리의 단거리 해상과 장거리인 중국횡단철도(TCR)와 유라시아 철도가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라시아 철도와 연결될 경우, 한반도는 그 출발점이 될 수 있다"며 "현재 한반도에서 유럽 최대의 항구인 네덜란드의 로테르담까지 선박으로는 2만 6천6백Km이지만 유라시아 횡단열차를 이용한다면 거리는 1만2천2백Km로 64%가 단축되며, 수송료도 36%의 절감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천-옌타이의 열차 페리 사업은 단순히 한국과 중국을 해상으로 연결한다는 의미 이상으로 한반도와 아시아 대륙을 연결하는 사업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과 중국 간의 급증하고 있는 교역 규모만 보더라도, 운송거리와 화물의 환적 시간 등을 줄임으로써 물류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고, 양국의 경제협력과 무역발전에 크게 기여할 뿐 아니라 인적교류에 이르기까지 더욱 확대되고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재 한-중 간 열차 페리 운송사업은 중국 측에서도 적극적이고 우리나라에서도 오래 전부터 연구와 검토가 완료되어, 즉각적인 개통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 전대표는 이 같은 구상이 현실화 될 경우 "일본 내의 전국에서 모인 화물이 열차 페리를 통해 한국의 항구로 들어오고, 다시 중국을 거쳐 유럽까지 갈 수 있도록 연결된다면, 동북아 물류에 혁명적 변화가 올 것"이라며 "열차 페리와 유라시아 철도가 연결된다면, 한반도 전체가 동북아의 명실상부한 물류중심지가 될 수 있고, 실질적인 동북아 지역 공동체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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