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 사장, '김재철 라인' 김종국
언론노조 "우려가 결국 현실이 되고 말아"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는 2일 여의도 사무실에서 사장 후보 4명을 면접하고 투표한 결과 김종국 대전MBC 사장을 신임 MBC 사장 내정자로 선정했다.
김종국 사장 내정자는 이사회 투표에서 사장 선임 요건인 재적 이사수 9명 가운데 5명 이상의 지지를 얻은 것응로 알려졌다.
김종국 대전MBC 사장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MBC 보도국에 입사해 LA특파원과 경제부장, 정치부장, 기획조정실장, 마산MBC·진주MBC 겸임 사장, MBC경남 초대 사장 등을 거쳤다. 그는 특히 김재철 사장 시절에 김 사장과 함께 진주·마산MBC 통폐합을 주도했고, 그 과정에서 노조 간부 2명을 해고하기도 해 '김재철 라인'으로 분류돼 왔다.
김 신임 사장의 임기는 김재철 전 사장의 잔여임기인 내년 정기 주주총회까지 약 10개월이다.
김 사장 선정에 노조 등 언론단체들은 강력 반발했다.
MBC노조 상급단체인 전국언론노조는 긴급 성명을 통해 "우려가 현실이 되고 말았다"며 "김종국 사장은 김재철 전 사장과 결탁해 공영방송의 가치를 훼손하고, ‘김재철 체제’가 유지되는 데 적극 가담했던 인물"이라고 반발했다.
언론노조는 "김종국 신임 사장을 ‘제2의 김재철’로 규정하고, 방문진의 결정을 강력 규탄한다"며 "지난 이명박 정권에서 불거졌던 언론 장악 논란이 필연적으로 재현될 것이고, 이에 따른 사회 갈등은 더욱 증폭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언론노조는 신임 김 사장에 대해서도 "김종국 신임 사장에도 엄중 경고한다"며 "‘김재철 체제’를 연장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면 당장 포기하고, MBC 정상화를 위한 새 출발을 선언하라. 당연히 첫 업무는 공정 방송을 요구하다 해고된 8명의 해직자를 복직시키는 것이 돼야 할 것이다. 200여명의 징계자 역시 본업으로 돌아가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도록 원상회복시키고, 노조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도 취하하라"고 촉구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