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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과 '제3국서 남북정상회담' 합의"

정동영 "작년 8월 림정욱 부장과 협의도", 한나라 "재집권 음모"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이 작년 6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제3국서 노무현 대통령과의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했고, 작년 8월 북한 실무자를 만나 재차 정상회담 개최를 협의했었다고 21일 밝혔다.

정동영 "지난해 6월 김정일과 정상회담 합의, 8월 림동욱과 협의"

정동영 전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 <연합뉴스> 및 프랑스 <M6 TV>와 인터뷰를 갖고 북한의 대남정책 실무사령탑인 림동옥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과의 정상회담 협의사실을 공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 전 의장은 "작년 6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했을 때 2차 정상회담을 개최키로 합의했다"며 "이는 2000년 6.15 공동성명 때 적절한 시기에 서울에서 2차 정상회담을 개최키로 했던 합의내용을 수정해서 도출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성사된 합의내용은 적절한 시기를 '가능한 빠른 시일내'로 변경하고 정상회담 장소를 서울이 아니라 김 위원장이 선택하는 제3의 장소로 하되 구체적인 내용은 임 부부장을 통해 알려준다는 내용이었다는 것.

정 전 의장은 이어 "작년 8월 민족대축전 협상 당시 남한은 6자회담과 병행해 정상회담을 추동하자고 제안했고 북측은 정세를 좀 더 지켜보자고 해서 회담이 연기됐다"며 "이후 6자회담이 9.19 공동성명으로 잘 타결돼 정상회담 개최가 가능했지만 갑자기 9.19 이행에 제동이 걸리면서 정상회담이 표류했다"고 밝혔다.

그는 뒤늦게 협상사실을 공개한 배경에 대해 "김 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하고 투명한 정상회담의 추진이 필요하다는 이유 때문"이라면서 "내년에 대선이 있어 정상회담이 불가하다는 말도 있지만 여야 뒷받침 속에 투명하게 추진하면 가능하다"고 조기 정상회담 개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밖에 김 위원장을 면담할 당시 "집무실에서 면담할 줄 알았는데 김 위원장이 현관 20m쯤 앞에서 환대해줘 의외라는 생각을 했다"며 "면담 시간도 오찬까지 합치면 무려 5시간이나 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또 "김 위원장은 '나는 핵을 가질 이유가 없다. 미국이 우리를 압살하려는 기도를 포기한다면 즉각 NPT(핵무기비확산조약)에 들어가고 IAEA(국제원자력기구) 사찰도 받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거듭거듭 되풀이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북핵에 대한 의도적 무시의 결과로 부시 대통령 취임전 북한이 보유한 플루토늄은 핵무기 1~2개 분량이었지만 이제는 6~8개 분량으로 늘어났다"고 부시의 대북적대시 정책을 비판하기도 했다.

북한을 방문한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지난해 6월17일 오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나라당 "재집권을 위한 꼼수" 비난

이에 대해 당연히 한나라당은 발끈 하고 나섰다. 박영규 한나라당 수석부대변인은 “정 전 의장이 내년 3-4월이 정상회담 적기다라고 애드벌룬을 띄워왔다”며 “현 상황에서 남북정상회담은 핵실험으로 안보가 심각하게 위험 속에 들러리를 서는 것이다. 자신의 재집권을 위한 꼼수에 지나지 않는다. 정상회담 군불지피기를 즉각 중단하라”고 비난했다.

정가는 정동영 전 장관의 이같은 남북정상회담 막후협의 내용 공개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권주자 반열에서 탈락 위기에 직면한 정 전장관이 재차 언론의 관심을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하기도 하나, 다른 일각에서는 6자회담 재개 및 북-미 직접대화를 계기로 정부여권이 남북정상회담 조기 개최를 통해 국면 타개책을 마련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도 21일 오후 "남북정상회담이 선거보다 중요하다"며 대북 인도적 지원 재개 및 연말연초 대북특사 파견을 주장하는 등, 열린우리당 대선주자들이 경쟁력으로 남북정상회담 조기 개최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정부여권내 공감대가 형성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김홍국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2 2
    부시

    원자탄 몇개 퍼준거냐?
    10년뒤 과거사위가 다 까발릴텐데,
    그때 개구리와 동영은 미국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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