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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주범 이대우, 부산에서 흔적 발견

재건축 주택에 숨어있다가 목격되자 탈주

탈주범 이대우(46)가 부산에 잠입한 것으로 확인돼 경찰이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다. 이대우의 은신처로 추정되는 곳에서는 과도가 발견돼 경찰이 긴장하고 있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14일 오전 7시 30분께 부산 수영구 민락동 동방오거리 근처 재건축 주택에서 수거한 플라스틱 그릇에서 이대우의 지문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신고자인 김모(51)씨는 "건물 철거 작업을 하러 12일 오전 8시40분께 집안으로 들어가니 1층과 2층 사이 다락방에서 이상한 사람이 자고 있어 깨웠다"고 말했다.

김씨가 "여기서 뭐하느냐"고 묻자 이대우가 "잘 데가 없어서 여기서 지내고 있다"는 말과 함께 허겁지겁 집을 빠져나갔다는 것이다.

건물 주인인 홍모씨도 "작업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방문했을 때 부엌쪽에 있는 문으로 누군가 급하게 나가는 것을 목격했지만 그때는 노숙자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발견 당시 이대우는 머리카락을 모두 잘라 삭발에 가까웠으며 연보라색 반소매 티셔츠와 회색 긴바지, 베이지색 모자를 착용하고 있었다. 손에는 가발을 들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목격자는 경찰에 진술했다.

은신처에서는 술병, 음료수 병, 과자 봉지, 그릇, 외에도 과도와 담배 꽁초, 타다 남은 초 등이 발견됐다.

경찰은 공항과 항만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한편 동원 가능한 인력을 총동원해 시내 전역을 수색하고 있다. 특히 은신처에서 과도를 발견함에 따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무장 경찰까지 현장에 배치했다.

하지만 최초 목격자가 무려 10시간가량 지난 뒤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이 은신처를 발견한 것도 23시간이나 지난 후여서 이대우가 부산을 이미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13일 오전 8시40분께 용의자를 목격한 후 이날 오후 6시40분께 집 인근 파출소를 찾아 신고했다. 경찰의 대응 미숙과 신고자의 개인 사정 등으로 경찰은 14일 오전 7시30분에야 현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경찰이 지문을 확인한 시점은 이날 오전 11시55분이어서 최초 목격과 수색에 나서기까지는 무려 하루하고도 반나절이나 지난 것이다.

전과 12범인 이대우는 작년 4월부터 최근까지 교도소 동기와 함께 전국을 돌며 150차례에 걸쳐 6억7천만원 어치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는 전문 절도범이다.

그는 지난 달 20일 절도 혐의로 전주지검 남원지청에서 조사를 받던 중 수갑을 찬 채 도주했다.

그는 지난달 27∼28일께는 서울 종로 인근에서 교도소 동기와 만난 것으로 파악됐지만 이후 행적을 감췄다가 보름만에 부산에 흔적을 남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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