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4일 기자들과 오찬석상에서 외설시비를 낳고 있는 <문화일보> 연재소설 '강안남자'의 주인공을 거론하며 "요즘 조철봉이 왜 그렇게 (섹스를) 안해?"라며 “너무 안하면 (성기가) 흐물흐물 낙지같아져"라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당시 자리에는 여기자들도 여럿 동석하고 있었다.
강재섭 "요즘 조철봉이 왜 그렇게 (섹스) 안해?"
한나라당은 4일 낮 여의도 모 음식점에서 당 출입기자단과 신년기념 오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강재섭 대표를 비롯해, 황우여 사무총장, 유기준, 나경원 대변인 등 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했다. 강 대표는 일어서 공식 인사말을 통해 오는 6월에 있을 전당대회 준비와 관련해 언급한 뒤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문제는 황우여 사무총장이 <문화일보> 연재소설 '강안남자'를 거론하면서부터 시작됐다.
황 사무총장은 “기자 여러분, 제가 '강안남자'를 위해 싸웠다는 사실을 기억해주십시오. 허허”라며 기자들에게 농을 던졌다. 지난해 청와대와 국정홍보처의 <문화일보> 절독에 대해 한나라당이 '언론의 표현 자유'를 명분으로 <문화일보>측을 적극 옹호했던 사실을 상기시키며 한 말이었다.
공개석상에서 음담패설을 늘어놓아 파문을 자초한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 ⓒ연합뉴스
황 총장의 농담을 접한 강 대표는 옆에 앉은 기자들에게 “요즘 조철봉(<강안남자>의 주인공)이 왜 그렇게 (섹스를) 안해? 예전에는 하루에도 몇 번씩은 하더니만 요즘은 한번도 안하더라”고 문제의 발언을 시작했다.
강 대표 곁에 있던 한 기자가 ““대표님, 저기 <문화일보> 기자 있습니다”라고 했고, 이에 강 대표는 <문화일보> 기자에게 “아 그래, O기자, 조철봉이 요즘 왜 그렇게 안하는 거야? 한번도 안하더라고”라며 <강안남자> 주인공의 섹스 장면이 줄어든 데 대해 불만(?)을 털어놓았다. 그는 “내가 말이야 오늘은 할까, 내일은 할까 봐도 그래도 절대 안하더라니까”라며 덧붙이기도 했다.
강 대표 입에서 문제성 발언이 거침없이 나온 데 놀란 또다른 기자가 “대표님, 너무 강하신 발언 아닌가요? 옆에 여기자도 앉아있는데...”라며 제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강 대표는 재차 “아니, 그래도 말이야, 한번은 해 줘야하는 거 아니야? 한번은 해 줘야지. 너무 안해”라며 “너무 안하면 (성기가) 흐물흐물 낙지같아져”라고 말했다.
강 대표가 문제 발언을 하는 동안 뒷 테이블에서는 나경원 대변인을 비롯한 몇몇 여기자들도 앉아 있었고, 강 대표 맞은편 같은 테이블에도 여기자가 한 명 앉아있었다.
문제의 <문화일보> 강안남자. 안팎의 비난이 잇따르자 최근 노골적 섹스신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문화일보
“인명진이 너무 휘어잡으면 ‘X발, 야 어디서 굴러온 놈이야’ 하고 불만 나와”
강 대표는 지난해말 파문을 불러일으켰던 정석래 한나라당 지역협의회 의장의 강간 미수 사건을 예로 들며 인명진 윤리위원장 영입으로 조속히 파문이 진화된 데 대해 만족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강 대표는 “요즘 한나라당이 확 달라졌다"며 "예전 같았으면 정석래 사건 같은 거 아마 일주일 넘게 걸렸을 것이다. 그런데 인명진이가 확 잡으니까 바로 지들끼리 윤리위 회부에서 나한테 의결받기도 전에 제명시켜 버리잖아?”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어 “인명진이 확 잡으니까 이제 불만도 별로 없잖아?"라고 거듭 인 위원장 역할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한 뒤, "그렇다고 인명진이 너무 쎄게 잡으면 ‘씨발, 야 어디서 굴러온 놈이야?’하고 인명진도 그렇고 나도 다 날라간다”고 말해, 인 위원장의 유연한(?) 대처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그렇다고 너무 무르게 하면 인명진도 병신되고 나도 병신되는 거다. 그래서 나는 인명진 보고 딱 알아서 하라고 제껴두고 손 놔버리잖아”라고 거듭 인 위원장에 대한 신뢰를 표시했다.
그는 이어 김용갑 의원 징계건을 거론하며 “김용갑 건도 그래. 인명진이가 그래도 경고에서 그쳤으니까 김용갑도 ‘어 저것 봐라. 그냥 그 정도로 그치네’ 하고 이해하는 거잖아”라며 “김용갑이 광주 온다는 것도 내가 오지 말라고 했어. 잘못하다간 데모나고 난리난다고”라고 말해, 김용갑의 광주 사과 봉사활동을 자신이 막았음을 밝히기도 햇다.
그는 “이처럼 우리 한나라당은 이제 철저하게 윤리만큼은 인명진 위주로 딱 단결해서 확 바뀌고 있다”고 한나라당의 변신을 자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