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상황실 기념촬영' 안전행정부 감사관, 직위박탈
실종자가족들 "우리는 하루하루 피가 마르는데 이게 기념할 일이냐"
이 장관은 이날 오후 6시께 팽목항 대합실 건물 1층에 마련된 가족지원 상황실에서 가족들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나오다가 가족들에게 가로막혀 꼼짝 못 하는 신세가 됐다.
가족들은 "내 새끼 다 죽여놓고 도대체 여기 온 이유가 뭐냐"며 현장 방문 자체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한 가족은 이 장관과 동행한 것으로 보이는 송영철 안전행정부 감사관이 상황실 앞에서 기념사진 촬영을 하려 했다고 알렸고 이후 현장은 격한 분위기로 치달았다.
극도로 흥분한 가족들은 "우리는 하루하루 피가 마르는데 이게 기념할 일이냐"고 반발했다.
이 장관은 "제가 대신 사과하겠습니다"라고 서둘러 사과했다.
안행부 관계자는 "사실인지 오해가 있었는지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본인과는 통화연결이 되지 않는다"며 사실 확인을 피했다.
이후 송 감사관의 직위를 박탈했다.
기념촬영 논란 때문에 이 장관은 팽목항 대합실 1층에 마련된 가족지원 상황실로 들어가 가족들과 2시간 동안 간담회를 하고 나서야 겨우 현장을 떠날 수 있었다.
이 장관은 간담회 이후 "오늘 방문 목적은 팽목항의 시설 상태를 둘러보고 가족들과 보완할 부분이 어떤 게 있는지 확인하러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고 이후 구조작업에 최선을 다했다고 할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 시점에서는 최선을 다했다. 이 시점에서 보면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앞으로 적어도 하루에 한번씩 (팽목항에) 와서 의견을 나누고 개선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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