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남 열린우리당 의원은 4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최근 잇따르는 열린우리당 탈당사태와 관련, “최근의 탈당흐름은 불안한 지역기반과 향후 정치일정에 따라 현실정치를 탈출한다는 것으로 노 대통령과의 차별화 등 겉치레에만 신경쓰고 있으며, 이는 진정한 반성이 아니다”라고 탈당파들을 질타했다.
신기남 "탈당은 현실정치 탈출"
그는 “지금 탈당하는 것은 결국 불안해서, 우리의 지지율이 낮아 패배하는 것이 두려워서 그런 것으로 선거를 앞두고 딴 수를 내려는 것”이라며 “미래를 향해 모험을 하더라도 국민들에게 진정성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탈당파를 비난했다.
그는 그러나 개혁동지인 천정배 의원의 탈당에 대해선 “탈당하는 사람들 중에는 전혀 다른 이념이나 노선이 있어서 그런 경우도 있지만, 천 의원의 경우 민주개혁진보 노선이 같은 동지”라며 “천 의원과 같이 생각과 정체성에서 입장을 같이 하는 사람이 탈당하는 것은 정말 안타까우며 그 쇼크가 있다”고 이해를 표시했다.
그는 열린우리당의 낮은 지지율과 관련해선 “열린우리당이 노 대통령이 편 신자유주의 정책을 제어하지 못하고 열린우리당이 보수실용주의 노선으로 자리를 잡았다”며 “열린우리당이 그런 보수실용 노선을 가는데 대해 혁신파들이 이를 관철시키고 주도력을 발휘할 힘이 약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지지율은 등락을 반복하는 것으로 헌신과 희망을 통해 우리 스스로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며 “한나라당에 대한 높은 지지율에 신경 쓰기보다는 창당정신의 초심을 지키고 그동안 잃어버렸던 부분을 회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노대통령에 대해 “임기의 말년에 가면 비판하는 것은 동서고금의 역사에 잘 나타나고, 말년에 현직 대통령이 잘했다는 평가는 어느 역사에도 없었으며, 나도 노 대통령에 대해 강하게 비판해왔지만, 최근 흐름은 너무 도가 지나치다”고 감싸며 “모든 책임을 노 대통령에게 돌리는 것은 책임회피로 열린우리당과 지도자들이 먼저 나서서 함께 잘못했다고 해야 한다”고 공동책임론을 폈다.
“2.14전당대회에서 대통합 위한 신당 결의에는 반대”
신 의원은 2.14전당대회에서 '신당 결의'를 해선 안된다고 주장, 아직까지 당에 남아있는 통합신당파들과의 갈등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는 2.14전당대회에 대해 “최선을 다해 민주개혁세력의 대통합에 나서야 하지만, 2.14전당대회에서 신당 결의를 하는 것에는 반대한다. 그렇게 결의하는 순간부터 당을 강화하는 작업보다 신당에만 매달리게 된다”며 “그 경우 내용과 체제 면에서 모두 게을리하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당당하게 대타협의 틀에 참여해 오픈프라이머리를 통해 승리해야 한다”고 열린우리당 중심의 정계개편을 주장했다.
다음은 4일 국회 정보위원장실에서 가진 신기남 의원과의 인터뷰 전문.
단호하면서도 결연한 표정으로 "탈당보다는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개혁이라는 명분을 지키고 개혁행보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는 신기남 의원. ⓒ 김홍국 기자
“당 사수파가 아닌 당 개혁에 나서는 ‘혁신파’로 불러달라”
뷰스앤뉴스 대통령선거를 논하기 이전에 열린우리당은 해체와 탈당설로 요동치고 있다. 현재 정국상황을 어떻게 보나.
신기남 의원 뻔한 이야기보다 핵심을 찌르는 독특하고 솔직한 이야기를 좋아한다. 애매한 소리는 싫다. 확실하게 그리고 솔직하게 생각을 이야기하고 싶다. 먼저 사람들이 나를 ‘사수파’라고 요즘 부르는데 나는 당을 지키자는 ‘사수파’가 아니라 당의 근본적인 개혁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혁신파’다. 혁신파로 불러달라.
최근 정국상황을 보면 열린우리당은 지금 필연적인 과도기를 지나고 있다고 본다. 지금 지나는 과정이 경천동지할만큼 놀랄만하고 예상 못한 ‘뜻밖의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신생개혁정당은 이런 과정을 거쳐야 한다. 3년전 창당한 열린우리당은 대단히 모험적인 정당이었다. 사실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이 모험한 것이다. 신생개혁정당이 자리잡는 과정은 나무가 뿌리 내리는 과정에서 몸살 앓는 것과 같고 그래서 현재 상황은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진통이다.
어떻게 견디고 극복해내느냐가 중요하다. 하기에 달려있다. 해내야 한다. 극복해 내야 한다. 제대로 할 것이다. 지켜봐달라. 창당정신과 개혁정신이 있기 때문에 해낼 것이다. 창당정신을 살려서 정체성을 확립하면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살리고 죽이는 것은 국회의원 수가 문제가 아니다. 열린우리당에 몸담은 사람들이 창당정신과 정체성을 제대로 된 굳센 자세로 나가느냐가 극복과 성공할 수 있는지를 결정할 것이다. ‘태연자약 처변불경’(泰然自若 處變不警)이라는 말이 있다. 큰 일을 당해도 놀라지 않는다는 것이다. 중국 사람들 청조 말기에 일본이 쳐들어와 혼란스러울 때 쓴 말인데 그 말이 주는 소중한 의미를 간직해야 한다고 본다.
또 요즘 들어 사람들이 나를 보고 얼마나 고민이 많은지, 어려운지 물어보는데, 나는 마음의 동요도 없고 편하다. 왜냐하면 나의 길은 정해져있기 때문이다. 나는 서민과 중산층을 위하겠다는 창당정신과 정체성을 살려서 계속 나갈 것이고 변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바깥에서 변화를 얻으려는 분들이 불안해하고 고민이 많을 것이다. 그런 길을 충실히 밟아나갈 것이고 더 강하게 결심해 나갈 것이다.
“창당동지 천정배 탈당 이해하나 탈당 아닌 명분이 필요한 시점”
뷰스앤뉴스 최근 탈당하려는 천정배 의원에게 공개편지를 냈었다. 창당 뿐 아니라 그동안 정치를 하는 과정에서 서로 가장 믿는 개혁 지향의 정치인이었고 ‘천신정’이라 불릴 정도 믿음이 깊었는데.
신기남 의원 천 의원의 고민을 십분 이해한다. 공감하는 부분도 있다. 그 사람이 틀리거나 잘못됐거나 어쨌든 비판하고 싶지 않다. 창당동지이자, 가장 좋아하는 친구다. 이해하고 일리가 있는 이야기다. 그게 전적으로 근거 없고 틀렸다고 하느냐보다는 어떤 가치를 더 높이 보느냐 라는 우선순위의 문제다. 천정배와 나는 민주진보개혁세력이 살아나야 하고 이겨야 하는 당위성에 대한 희망은 똑같다. 또 국민들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다짐은 똑같다.
그런데 ‘어떻게’가 문제다. 전략적인 측면에서 다르고 ‘명분은 뭐냐’도 다르다. 명분의 중요성에 얼마나 비중을 둘 것인가도 중요하다. 서로 비중을 생각할 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천정배 의원은 앞으로의 가능성에 대해 절망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나는 어렵지만 할 수 있다고 보고 해야한다고 본다. 그런 의지를 가져야 한다. 미래 가능성에 대해 확신을 가져야 한다.
또다른 차이점은 천 의원은 지역기반에 대해 중요성을 두는 것이다. 두 사람이 출신지역이 달라서 그런 것 같다. 아무래도 천 의원은 일정 정도 지역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많은 것 같다. 나도 물론 거기에 관심 있다. 왜 없겠는가. 그러나 천 의원보다 좀더 큰 전국적인 구도를 추구해야 한다는 의지가 더 강하다. 열린우리당의 전망과 지역기반에 대해 정치인으로서 두는 비중이 서로 다른 것 같다. 명분에 대한 평가가 다르다. 그러나 포기하면 명분이 어떤 쓸데가 있겠는가. 침몰하는 타이타닉호에서 현실적 전략이 중요하므로 뛰어내려야 한다고 본다는 것이 천 의원의 시각이다.
그러나 나는 이 순간 명분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이 시기에 명분을 지키는 것이 정말 중요한 일이다. 비현실적인 공리공론이 아니다. 사람들은 이성적인 것이 현실적인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명분을 괜히 지키자는 것이 아니다. 그 명분이 민심을 파고들어서 민심을 얻을 수 있는 전략도 될 수 있는 것이 정치다. 명분을 지키는 것이 최선의 전략이 될 수 있다. 서로 상대를 무시하지 않지만, 비중을 두는 가중치가 서로 미묘하게 다른 것이다. 그런 내용들이 쌓이니, 천 의원은 탈당하고 나는 당을 지키는 것이 실제 현실에서의 차이로 나타난다. 그 비중이 가중치다.
“천정배 탈당 쇼크 달래고 있어, 길은 다르지만 우정은 지켜갈터”
뷰스앤뉴스 탈당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그리고 국민들의 마음이 당에서 떠났다고 다들 이야기한다. 그런 상황에서 당을 지킨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나.
신기남 의원 탈당하는 사람들 중에는 전혀 다른 이념이나 노선이 있어서 그런 경우도 있다. 그중 천 의원 같은 경우 민주개혁진보 노선은 같다. 그러나 최근 많이 이야기가 나오는 보수실용파, 중도실용파는 말이 좋아 그렇지 실제로는 보수파다. 이들은 열린우리당의 정체성에 맞지가 않는 것이다. 이들이 직접 이야기하기는 것도 그렇다.
그래서 당과 정체성과 달라 나가는 것은 전혀 안타깝지 않다. 그러나 천정배와 같이 생각과 정체성에서 입장을 같이 하는 사람이 그 비중의 차이 때문에 탈당하는 것은 안타깝다. 찾아가서 이야기도 했고 편지도 띄웠다. 그렇게 만류했는데도, 마지막에 만나기로 했는데 못만났다. 그 쇼크가 있다. 우리는 서로 쇼크를 달래고 있다. 나는 허탈해하고 있고, 천 의원은 나에게 미안할 것이다. 그러나 우정은 지켜갈 것이다.
“열린당, 만회할 여지와 방법, 시간적 여유 있어 좌절 안해”
뷰스앤뉴스 국민으로부터 사형선고 받은 오합지졸 정당이라는 비판이 진보진영에서조차 나온다. 과연 열린우리당은 어떤 길을 걸어야 하는가.
신기남 의원 열린우리당에 미래가 있고 살 길이 있다. 사람들은 처음 상황만 보고 쉽게 이야기 하고 판단한다. 섣부른 선입관이 타파된 예가 얼마나 많은지 역사를 보라. 그런 역사를 모른 채 나중에 딴 말을 한다. 열린우리당은 이겨본 경험이 있는 정당이다. 순수한 마음으로 국민앞에 나섰고, 3년전에 진정성을 보이면서 국민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열린우리당이 과반수 의석을 획득했던 것은 탄핵 때문이 아니다. 당시 선대본부장이어서 매일 점검했기 때문에 잘 안다. 열린우리당이 이미 1위로 올라서고 한나라당을 10% 차이로 따돌렸기 때문에 당시 한나라 등 지역주의 3개 정당이 열린우리당을 거꾸러뜨리려 탄핵정국을 만든 것이다.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이 올라갔기 때문에 한 것이다. 그리고 과반수 의석 획득은 당시 지지율 그대로 받은 것이다. 그 이유는 당시 열린우리당이 순수한 개혁정신을 갖고 있었고 국민에게 호소했던 것이지, 국민들이 속은 것이 아니다. 국민들이 진정성을 인정한 것이다. 그러다가 여러 가지 약점, 능력부족, 외부상황의 한계로 인해 지지율이 떨어졌다. 그러나 진정성을 인정받았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그걸 반추해보면 그런 혁신을 해서 국민앞에 애초에 내세운 정체성을 제시하면서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 시절로 돌아가야 한다.
당 혁신파가 주도했던 창당정신이 계속 흐려져왔다. 지금이 도리어 기회다. 창당정신과 정체성을 살릴 기회다. 좋은 기회다. 막연히 지키는 것은 과거를 답습하는 것이다. 농구나 경마 중계 하듯 매일 나오는 반응이나 지지율은 영구불변하거나 결정적인 것은 아니다. 만회할 여지가 있고, 방법이 있다. 시간적 여유도 많다. 그런데 왜 좌절하겠는가.
“한나라당 지지율 관심 없고 잃어버린 창당정신 회복에 관심”
뷰스앤뉴스 한나라 지지층이 50% 이상에 달하고 한나라당의 빅3 후보 지지율을 합치면 70-80%대로 나타나고 있다. 한나라당은 대선 필승의 자신감에 넘치는데.
신기남 의원 두 가지를 이야기하고 싶다. 지지율은 등락을 반복하는 것이다. 바로 전 예만 봐도 그렇다. 그때그때 가변성이 있다. 상대를 무시하는 것 아니라 헌신과 희망을 통해 우리 스스로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한나라당에 대한 높은 지지율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지금 당을 탈당해서 통합신당을 만들자는 사람들도 절망이 아닌 해보자는 것 아니겠는가. 비관적인 것은 아무 것도 없다. 패배주의에 빠지면 안된다. 희망을 갖고 확신 속에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받아들이는 담대한 자세를 가져야한다. 탈당하거나 패배주의에 빠지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자가당착이다. 아무 일도 안된다. 창당정신의 초심을 지키고 잃어버린 부분에 대해 회복해야 한다.
뷰스앤뉴스 문제는 ‘어떻게 하느냐’다. 자신감이 있더라도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회의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그런 국민들의 신뢰를 어떻게 얻어내겠다는 것인가.
신기남 의원 국민들에게 그 진정성이 인정돼야 한다.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 지금 탈당하는 것은 결국 불안해서, 우리의 지지율이 낮아 패배하는 것이 두려워서 그런 것이다. 선거를 앞두고 딴 수를 내려는 것이다. 미래를 향해 모험을 하는 진정성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탈당 러시가 일고 있지만, 탈당해서 어디로 갈지 아무도 모른다. 도리어 분열돼 마구 흡수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를 향한 모험이 아닌 현재의 불안을 피하기 위한 도피에 불과하다. 어떤 일을 해도 진정성을 의심 받으면 안된다.
“열린당, 노 대통령 비판 통한 책임회피 아닌 스스로 반성 선행해야”
뷰스앤뉴스 노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이 많다. 또 노 대통령이 향후에도 정치적인 끈을 놓지않으면서 열린우리당의 향후 행보가 과거처럼 끌려갈 가능성이 크지 않겠는가.
신기남 의원 임기의 말년에 가면 비판하는 것은 동서고금의 역사에 잘 나타난다. 말년에 현직 대통령 잘했다는 평가는 어느 역사에도 없었다. 그러나 지금 너무 도가 지나치게 비판하고 있다고 본다.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 절반의 성공과 실패를 했다고 본다.
나도 노 대통령에 대해 강하게 비판해왔다. 그러나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나는 강한 비판과 함께 그 입장을 이해한다. 친노라고 옹호하는 것 아니다. 누구보다도 앞장서 신자유주의적 정책을 비판하고 건의했다. 일관되게 행동해야 한다. 정책 노선에 대해 그동안 많은 발언을 해왔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도 신랄하게 비판하고 반대했다.
나는 노 대통령에게 빚이 없는 사람이다. 성과도 인정하지만 또 한계와 잘못도 인정하는 사람이다. 그걸 전제로 말하면 모든 책임을 노 대통령에게 돌려서는 안된다. 이는 책임회피다. 과반수의 여당이 대통령과 정부를 정체성에 맞게 끌고 가지 못한 것은 열린우리당 자체의 책임이 더 크다. 왜 대통령에게만 책임을 돌리는가. 이는 반복하지만 책임회피다. 올바르지 못한 태도다. 더군다나 열린우리당의 지도자급 인물들이 자기 책임이 더 큰 데도 불구하고 회피만 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에서 지도자 역할을 한 사람들, 특히 창당 주역들은 지지율이 떨어지고 노 대통령이나 참여정부가 잘못한 점에 대해 책임을 노 대통령에게만 돌려서는 안된다. 이는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
먼저 열린우리당이 나서고 지도자들이 함께 잘못했다고 해야 한다. 그런데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잘 모르는 것 같다. 반성은 안하고 노 대통령만 비판한다. 그런 태도는 앞으로 갈 길이 올바르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게한다. 무엇을 잘못했는지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 책임을 돌려서는 안된다.
노 대통령과 차별화해도 국민은 하나로 본다. 대통령과 집권 여당은 공동운명체로 공동 책임을 져야한다. 분리해 생각하기 어렵다. 탈당은 비겁한 행동으로 보인다. 끝까지 당을 끌고가야 하고 책임도 져야 하고 심판도 받아야 한다. 그렇게 당을 끌지 못한 것에 대해 남 앞에서 사돈 남말 하듯 비난하고 책임 돌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
신 의원은 " 사람들이 요즘 나를 보고 얼마나 고민이 많은지, 어려운지 물어보는데, 나는 마음의 동요도 없고 편하다. 왜냐하면 나의 길은 정해져있기 때문"이라며 열린우리당의 개혁을 통한 국민지지 회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 김홍국 기자
“국회의원 수 중요하지 않고 소수라도 극복하고 혁신하면 돼”
뷰스앤뉴스 과연 이후 어떻게 전개된다고 보나. 전당대회에서 갈등이 에상되고 이후 성과를 내지못할 것이라고 많은 의원들이 걱정하고 있고, 국민들의 시선도 냉소적이다.
신기남 의원 전당대회가 미리부터 잘못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원만하게 치러질 것이다 대의원들이 모두 다와서 민주적 절차에 의해서 할 것이다. 일부에서 우려하는대로 정족수가 안될 상황이 벌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문제가 생겨도 다른 방법이 있다. 차분하게 전대를 다시 소집하는 등 후속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보완할 수 있고 단계적으로 해나가면 된다. 정족수가 안되면 또 방법이 있다. 그런 상황을 미리 예단하지 않고 국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국회의원의 수가 중요하지 않다. 도저히 희망이 없다고 탈당하거나 나가는 것이 당의 혁신작업에 미칠 영향은 거의 없다고 본다. 거칠게 말하면 당이 자리잡는 과정에서 나타난 진통이다. 극복하면 성공하는 것이고, 못하면 주저앉는 것이다. 극복하고 혁신하고 지지를 얻는 것이 중요하며, 이 과정에서 해낼 수 있다는 자세가 중요하다. 소수라도 함께 있으면 할 수 있다. 전혀 두렵지 않다.
“자기 색깔로 냉정하고 엄정한 정책.노선 정하고 서민정책 펴야”
뷰스앤뉴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진보를 지지하는 국민이 줄고 중도가 늘었다고 한다. 진보에 대해 국민들은 무능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런 정치적 상황 속에서 민주개혁세력의 진로를 어떻게 잡아갈 것인가.
신기남 의원 그런 조사들에 대해 나는 평가하지 않는다. 신자유주의와 세계화로 인한 사회적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세계는 진보쪽으로 가고 있다. 진정 중요하게 다룰 대상은 서민들이라고 국민들에게 일깨워줄 필요가 있다고 본다. 과연 누가 당신들에게 유리한 노선을 갖고 가는지, 재벌과 특권층을 위한 정책을 내놓는 한나라당이 할 수 있는지 이야기해야 한다. 요즘 미국이나 대만까지 진보로 움직이고 그러는데 진보의 가치가 너무 과소평가돼 있다.
진보의 진면목을 몰라서 그런다고 본다. 진보진영이 어젠더를 제시하고 실제로 보여줘야 한다. 역대 정부가 진보노선을 제대로 실천한 적이 없다. 야당 때 공약해놓고 정권을 잡고나서는 안된다고 했다. 집권하고 나면 관료들에게 휘둘린다. 야당 때 말한대로 실천해야 하고, 관료들을 리드해야 한다. 그런데 정치세력이 안전 위주로만 간다. 관료들과 함께 성장지상주의자가 되고 보수화되고, 모두들 집권하면 그렇게 된다.
나는 ‘여당다워야 한다’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왜 여당다워야 하는가. 여야 어디건 자기 정당다워야 한다. 자기 당답게 일해야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게 아니라 여당다워져야 한다는 말을 한다. 관료들이 하자는대로 좋은게 좋은대로 한다는 것은 실제로는 좋지도 않고 옳지도 않다. 여야 정당 모두 자기 정체성을 지켜야 한다. 너무 점잔을 빼고 보수화되는 것 같다. 정당은 정체성이 생명이다. 그런데 우리의 정당정치는 아직 민주정치의 꽃을 피우지 못한 것 같다. 이같은 대결구도는 군사정권의 대결과 지역구도 대결에서 나온 산물의 합이다. 정책과 이념으로 된 것이 아니다. 말은 서민을 위한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안됐다. 정당의 뿌리가 군사독재와 싸우는 민주화세력이었고, 비전보다 저항하는 세력이었다. 그런 지역적인 것이 들어가는 구도였다.
이를 깨고자 하는 것이 열린우리당의 창당정신이었다. 전국정당으로 가는 시발점이 돼야 한다고 본다. 신생정당이 조직과 힘이 제대로 있는가. 상황이 어려우니 걸음마를 제대로 못하고 있다. 그러나 하는 것이 옳다. 그래서 자기 색깔로 냉정하고 엄정하게 해야한다. 외국을 보라. 프랑스의 프랑수아 미테랑 정부가 당의 핵심을 모두 장관으로 임명해서 끌고 갔듯이 당이 정부를 끌고 간다.
“흐리멍텅하지 않고 당당하게 대타협의 틀에 참여해야”
뷰스앤뉴스 당의 해체, 신당 창당 등 여러 가지 논란이 있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어차피 12월 대선에서의 결전일 것이다. 당내 후보들이 지지부진하고 외부 후보 영입 논의 등 제 3후보론이 나왔다. 이에 대한 생각은.
신기남 의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누가 됐건, 민주개혁 대통합은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2.14전당대회에서 신당 결의를 하는 것에는 반대한다. 그렇게 결의하는 순간부터 당을 강화하는 작업보다 신당에만 매달리게 된다. 그 경우 내용과 체제 면에서 모두 게을리하게 될 것이다. 이는 대통합과정에서 해야하는 것이다. 그래서 혁신파는 전당대회에서 신당 결의를 하는 데 대해 반대한다. 대통합은 반드시 가야하는 길이다. 가는 과정에서 여러 민주개혁진보세력들이 모이면 자연스럽게 된다.
열린우리당이 그 한 세력으로 자연스럽게 참여하고 큰 틀을 만들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당이 똑똑하게 해야지, 흐리멍텅하게 해체된 상태에서 해서는 안된다. 당이 체제와 정체성을 정비하고 대타협의 틀에 참여해야 한다. 정체성과 창당정신에 맞는 대통합이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 당당한 모습으로 그 대타협의 틀에 참여하는 과정이 돼야할 것이다. 어느 정도 틀에서 어떤 성과를 내게될지는 노력해봐야 한다. 그 결과만 받아들이면 된다. 성공이냐 실패냐는 우리들의 역량에 달렸다.
물론 우리 노력에 의해서만 되는 것은 아니다. 사회 분위기가 있고 잘되면 성과가 있을 것이며, 준비를 못하면 실망스러운 통합밖에 안되는 것이라고 본다. 미리 걱정만 할 필요 없다. 대통합해서 오픈프라이머리를 하면 좋다고 본다. 그리고 불안하지 않다. 결과를 감수하면 된다. 힘 얻으면 이기는 것 아니겠는가. 그것이 정치다.
“민주화운동 출신이라는 그런 어설픈 자세에서 벗어나야”
뷰스앤뉴스 한나라당이 많이 바뀌었다는 평가를 받고 지지율도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의 한나라당에 대해 어떻게 보나
신기남 의원 한나라당이 많이 개혁됐다. 나는 그 성과가 열린우리당의 것이라 본다. 한나라당의 변화는 열린우리당이 거둔 큰 성공이다. 기존에 만족하지 못하던 정치구도를 완전히 바꿨던 것이 성공이라는 것이다. 한나라당이 과거와 굉장히 달라져 그 성공에 자부심이 있다. 그래서 열린우리당은 절대 주눅이 들지 않는다. 만일 열린우리당이 안생겼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가정해보자. 그랬다면 지역주의 정당구조가 그대로 이어졌을 것이다. 정치는 물갈이가 안됐고, 깨끗하게 되지 않았을 것이다.
당시 정치개혁본부장을 맡고 있었는데 한나라당 등 야당들이 전부 하지말자고 했다. 그런데 열린우리당이 소수당으로서 법사위를 점거하고 결국 시민사회의 지지를 얻어 선거법과 정치자금법을 개정했다. 그 결과 정치가 깨끗해지고 과거처럼 보스 계파정치가 됐을 정치판이 상향식 민주주의 정당으로 탈바꿈했다. 지금의 혼란은 그런 변화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필연적인 것이다. 당시 정치는 무슨 지방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그런데 열린우리당이 영남, 호남 등을 포함해서 전국정당으로 변화됐다. 그런데 열린우리당이 지지율이 낮아지면서 지금의 위기가 왔고 퇴행성을 보이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이 낮아지면서 퇴행적인 정치구조를 다시 보이며 후삼국시대로 가는 위기를 맞고 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이 이룩한 역사적 성과는 매우 크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도 변화하는 등 각 정당마다 개혁경쟁이 일어났다. 개혁하지 않으면 망한다는 위기의식이 퍼진 것이다. 한나라당은 인물과 당헌당규도 열린우리당을 따라 바꿨다. 과거처럼 동원형이 아닌 참여형 정당으로 전환하는 등 옛날의 한나라당이 아닐 정도로 변했다. 과거에 비해 많이 겸손해졌다. 그러나 물론 한계는 있다. 몸담고 있는 인물, 배경, 행태 등에서 한나라당은 여전히 한계가 있다. 상당히 개혁돼 열린우리당의 적수가 될 정도라는 점에서 한나라당의 변화를 실감한다. 이제는 열린우리당보다 인기가 더 높다. 서민 위한 정당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이 1등을 하는 이상한 현상이 나타났다. 한나라당이 상당히 강해졌다.
이는 한나라 자체의 노력 아닌 보수세력이 많이 결집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본다. 보수세력이 정권을 10년 동안 뺏기면서 절치부심 기다려왔다가 이번에 결집해서 서로 부채질을 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일부 개혁세력과 보수세력이 합쳐져서 상대하기 만만찮은 정당이 됐다. 뉴라이트들이 나타나는 등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보수세력들의 성격이 크게 변했다. 그래서 민주평화개혁세력도 과거 개혁을 주도하던 안일할 자세에서 머물러 있으면 안된다. 말만 갖고 되는 것이 아니다. 개혁세력을 강화해 결집된 보수세력에 대한 전략을 갖고 가야 한다.
그동안 정치틀 차원의 개혁을 많이 했다. 국민들은 이같은 정치개혁을 당연한 것으로 본다. 이제는 내용으로 가야 한다. 정책과 노선과 이념을 보여야 하고 그 내용은 진보개혁으로 가야 한다. 그것은 보수가 돼서는 안되며, 우경화하는 것도 안된다. 미국에서 민주당이 공화당이 주도하는 정치틀에 빠져들어 같은 보수가 된 과거 정치역사의 사례들을 경계해야 한다.
한나라당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개혁의 내용은 정말 엉터리다. 서민의 삶의 질 높이고 분배와 성장의 조화에 나서야 하는데 그런 우리 사회의 중요한 어젠더와는 심각하게 동떨어져있다. 수출을 늘리고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다고 하지만, 서민의 삶이 악화되면 누가 그 정부와 정치세력을 지지하겠는가. 열린우리당은 당의 핵심 유권자인 서민들의 삶을 향상시킬 사회경제적 정책을 과감하게 써야 한다. 열린우리당이 주도한 정치틀의 개혁을 본따라 그동안 따라오기에 급급했던 한나라당이 이제 단결하면서 보수층들이 결집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을 포함한 민주세력들도 그동안의 안일한 자세에서 진화해야 한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정치개혁에 더욱 나서야하고, 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길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야 한다. 진보개혁세력의 모습을 충실히 하는 본연의 모습으로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각종 정책과 법안을 통해 국민들의 판결을 받아야 한다. 말만 하고 내가 민주화운동 출신이라는 그런 어설픈 자세에서 벗어나야 한다. 우리의 향후 행보를 봐달라. 그리고 그같은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치는 열린우리당만이 할 수 있다. 우리 지지자들의 상당수는 사회경제적 기본권에서 한나라당과 비슷해졌다고 비판한다. 그것은 열린우리당의 이념적 스펙트럼이 너무 넓었기 때문이다. 과거의 그 길에서 국민을 위한 본래의 길로 더욱 충실하게 가야할 것이다.
“보수실용파 끌고가지 못하고 도리어 그들이 지도부를 차지”
뷰스앤뉴스 열린우리당은 지금 당이 몇 개로 쪼개질 위험에 놓였다. 일단 5명이 탈당했고, 또다른 20여명의 의원들이 탈당을 준비하고 있다. 또 2.14전당대회의 성공적 개최가 불확실해지면서 의원들의 동요가 극심하고 국민들은 불안한 눈길로 보고 있다.
신기남 의원 열린우리당이 크게 반성해야 한다. 그러나 도리어 당이 개혁과 민생을 강화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탈당한다는 사람들은 탈당해서 뭘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불안한 지역기반과 향후 정치일정에 따라 현실정치를 탈출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과의 차별화 등 겉치레에만 신경쓰고 있다. 이는 진정한 반성이 아니다. 우리가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할 것은 당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하고 민생개혁과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는 그런 역할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과연 어느 신당이 그 일을 하겠는가.
열린우리당이 그걸 하려고 창당했는데 결과적으로는 못했다. 서민의 삶의 질과 사회경제적 권리에 더큰 아니 모든 힘을 다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같은 위기를 통해 노선을 명확하게 가져가야 한다. 보수실용파를 안아서 그런 노선으로 끌어가려 했는데 도리어 그들이 지도부를 차지했다. 당을 혁신해야 하는 개혁파, 혁신파들의 힘이 약했다. 그런 면에서 내 책임도 크다. 제대로 못했다. 모두 반성하고 다시 해야한다.
뷰스앤뉴스 왜 이런 결과가 왔는가. 국민들은 과반수 이상의 의석을 주는 등 기대와 격려를 보냈는데.
신기남 의원 열린우리당을 만들었고, 정치틀에서의 개혁은 많이 했다. 그러나 어디로 가느냐는 노선문제에 대해서는 서로 많이 달랐다. 정말로 많이 달랐다. 문희상 전 의장 시절 열린우리당 노선이 이렇게 방향을 틀었고 결국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 노 대통령이 편 신자유주의 정책을 제어하지 못하고 열린우리당이 보수실용주의 노선으로 자리를 잡았다. 문제는 현재의 열린우리당이 그런 보수실용 노선에 대해 스스로 반성을 안하는 것 같다는 점이다. 정치틀의 개혁을 많이 했다. 그러나 노선에서 보수실용으로의 주장은 우리가 가야할 핵심을 잘못 잡은 것이다. 혁신파들이 그 노선에 동의하지 않았는데 이를 관철시키고 주도력을 발휘할 힘이 약했다.
“관료들을 통제하지 못하고 주장에 따라갔다가 개혁 실패”
뷰스앤뉴스 관료주의의 덫에 빠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당이 주도권을 갖고 가야하는데 정부관료와 당내 관료출신들의 현실 주장에 빠져든 것 아닌가.
신기남 의원 보수실용 노선은 관료들이 항상 그렇게 주장하는 것이고 당내 관료 출신들의 입장이 똑 맞아 떨어진 것이다. 관료들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고 그들의 주장에 따라 같이 간 것이 아쉽다. 열린우리당을 그럴려고 만든 것은 아니지 않은가. 실제로도 그렇지 않으려고 했다. 당의 정강정책과 주요 세력이 진보개혁적인데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했던 한계를 반성한다. 해보려 했는데 수적인 힘이 약했다. 실명을 거론하기는 그렇고 그런 당내의 넓은 스펙트럼과 현실타협이 원인이 됐다.
뷰스앤뉴스 정세균 의원이 산업자원부 장관에서 당에 복귀하면서 차기 당의장으로 취임이 유력시되고 있다. 분열 위기에 놓인 당이 앞으로 어떻게 갈 것으로 보나.
신기남 의원 일부 의원들이 나갔고 많은 의원들이 탈당을 고려하는 등 당이 분열된 상황이다. 그래서 일단 당을 살려야 하므로 당의 방침에 동의해주고 있다. 당의 형식적인 틀을 일단은 유지해나가야 한다. 그리고 열린우리당의 정체성을 제대로 살리면서 민주개혁진보세력이 통합할 때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기반을 만드는데 나서야 하며 여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새로 구성될 당 지도부가 잘 해줄지 모르겠다. 혁신파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끌어가야 한다. 당의 체제와 노선을 강화해야만 열린우리당은 살아날 수 있다.
“혁신파들 수 적어 열심히 노력해도 잘 보이지 않는 한계 있어”
뷰스앤뉴스 혁신파들의 노력이 부족한 것 아닌가. 혁신파들이 그렇게 주장하면서도 일부는 당 사수파로만 보이기도 하고, 혁신파들이 내는 주장들도 국민들에게 잘 전달되지 않는 것 같다.
신기남 의원 매번 사안이 생길 때마다 최선의 노력을 한다. 혁신파가 되기위해서는 큰 용기가 필요하다. 혁신파는 아무래도 수가 적다. 대부분의 의원들이 중간에 서있다. 확고한 신념으로 당의 주역이 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수가 작아서 보이지 않기가 쉽다. 또 언론이 섹시하게 상황을 보여주는 말만 쓴다. 언론 스스로도 생각해야 한다. 진실한 내용으로 균형보도를 했는지 돌아봐야할 것이. 지금 탈당 관련 기사들도 매일 한 명씩 탈당하는데 재미있다고 하며 경마식 보도를 하는데 내용을 보면 매일 똑같은 것이 나온다. 세상을 바라보는 초점이 필요한 것 아닌가. 진실되게 노력하며 국민을 위한 진정성을 가진 정치적 노력도 보도를 해주면 좋겠다.
뷰스앤뉴스 어차피 12월 대선에서 성패가 갈릴 것이고, 이는 10년 동안 집권해온 진보진영에 대한 심판 성격도 가진다는 점에서 건곤일척의 결전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어떻게 할 것인가.
신기남 의원 생사를 걸고 싸울 것이다. 먼저 당을 정비해야할 것이다. 어떤 형태가 될 지 모르겠지만, 당 정책의 모든 초점을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개혁적 내용으로 채워나갈 것이다. 당의 내용을 제대로 채워나가야 한다. 이념과 노선을 제대로 잡고 나가야 한다. 그래서 원칙 있고, 명분 있고, 정체성이 있는 대통합을 해야 한다. 세만 불린다고 하는 대통합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세를 불리고 노선을 키우는 과정을 차분하게 해나가야 한다. 무조건 세를 모아서 대선에 나선다고 되는 것인가.
대통합을 해도 노선과 이념과 창당정신의 정체성에 맞는 그런 대상과 통합해야 한다. 지역주의와 통합해서는 국민들의 호응을 받을 수 없다. 과거 무원칙했던 대연정 발언을 생각해보라. 과거 독재정권의 후신으로 재벌과 특권층을 위한 정당인 한나라당과의 연정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는가. 또 고건 전 총리와의 연대설에 이어 손학규 전 경기지사 영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런 정체성이 없는 무조건적인 통합 시도가 과연 국민들에게 호응을 받을 수 있겠는가. 대연정, 고건, 민주당과의 통합 등은 모두 원칙 없는 지역주의로 복귀하겠다는 것이다. 그래서는 생명력을 찾을 수 없고 국민들의 지지도 회복할 수 없다.
“보수세력 정권 재탈환 위해 총공세 등 정치 지각판이 바뀌고 있어”
뷰스앤뉴스 2.14전당대회에 대한 회의론과 함께 열린우리당이 내놓는 매 사안마다 발목을 잡혀 개혁이라는 의제에서 한 발자국도 못나갈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특히 탈당파들은 작년 5.31지방선거 이후 9개월재 대체 한 일이 무엇이며, 앞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느냐면서 열린우리당의 해체를 통해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 면에서 보면 혁신파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열린우리당이 국민들의 지지를 다시 회복하기는 쉽지 않은 것 아닌가.
신기남 의원 크게 봐야 한다. 지각판의 변동에 의해 지진도 나고 화산도 폭발한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각각 개별적인 사건이 아니다. 현재 정치권을 둘러싼 지각판 상황에서 생기는 변동은 누구나 항상 거부할 수 없는 일이다. 이를 알고 정치해야 한다. 지각판 중 하나는 보수세력의 입장에서 봐야한다. 보수세력에게는 지난 10년이 잃어버린 세월이 될 것이고 그들 입장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던 것이다. 그들은 기득권도 갖고 있고, 돈도 많고 지역기반도 훨씬 강하다. 막강한 배후세력을 갖고 언론이 저렇게 도와주는데도 두 차례의 선거에서 졌다. 절치부심해서 단결하고 있다. 언론도 단결해서 염치없이 노골적인 공세를 펴고 있다. 불평하는 것 아니라 이같은 전제를 놓고 상황을 생각한다. 보수세력들이 뉴라이트를 구성하고 교수들이나 법조인들이 완전하게 뭉치는 등 절치부심하는 경향이 있다.
또 하나는 국민들도 두 번 연달아 민주세력을 찍었다는 점에서 이제는 민주세력을 찍지 않아도 되지 않느냐는 생각을 갖게됐다는 점이다. 과거 군사독재정권이 국민들을 억압해온 여러 환경에서 국민들은 단결해 민주세력을 강하게 만들어주고 군사정권을 패퇴시켰다. 국민들도 이제는 다른 생각이 난다는 것이다. 미국이나 유럽처럼 정당의 유권자들이 대대로 오는 나라들도 한 정치세력이 10년 이상 잘 가지 않는다. 내리 두 번을 민주세력에게 찍으면서 이제는 다른 생각을 하는 경향이 있다. 반전인 셈이다. 그쯤 해서 됐지 않는가라는 생각을 국민들이 하는 것이다. 지지율은 유행과도 같은 성격이 있다. 그래서 국민들에게 진정성을 보이면서 이같은 지각판의 흐름 속에서 민주개혁세력들이 민생과 평화를 통해 성공을 기약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개혁세력은 개혁의 본심을 찾아야 하고 실천에 옮겨나가야 한다. 그리고 국민들에게 호소하고 지지를 부탁해야 한다. 그냥 이합집산식으로는 절대 안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어떻게 극복하고 창당 당시 정신으로 돌아가는지 지켜봐달라”
뷰스앤뉴스 국민들이 진보적인 정치세력에 대해 실망하고 있다는 것이 객관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당 사수파와 통합신당파의 갈등 등 집권 여당이 분열만 하고 있다는 우려와 비판을 하고 있다. 이런 국민들의 지지를 다시 불러올 희망이 과연 있는가.
신기남 의원 국민들이 탈당하고 내부에서 서로 대립하는 그런 과정을 보고 실망하고 불안해 한다. 그러나 국민들에게 너무 그렇게 실망하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우리의 갈 길을 모색하는 진정하는 진통으로 봐달라는 이야기다. 어떻게 극복하고 창당 당시 정신으로 돌아가 국민앞에 어떤 모습으로 나서는지를 예의 주시해주기를 바란다. 지켜봐달라. 필연적인 진통을 어떻게 극복하는지 봐달라. 가야하고 또 갈 수 있다. 절대 패배주의에 젖어있지 않아다. 국민을 위한, 그리고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우리의 개혁행보를 지켜봐 달라.
뷰스앤뉴스 인터뷰에 응해 정국 현안에 대한 소신에 찬 의견에 감사한다. 행운을 빈다.
신기남 의원 인터뷰에 초대해줘 고맙다. <뷰스앤뉴스> 독자들과 국민들에게 다시 한번 국민을 위한 정치와 개혁을 약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