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박근혜 검증' 시작? 육영재단 '이전투구' 확산

육영재단 전대변인 13일 "비리 폭로 기자회견 갖겠다"

'이명박 도덕성 검증' 갈등이 극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도덕성 검증'이 시작되는듯한 조짐이 보여 주목된다. 정가 일각에서는 '맞불작전'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와, 이-박 갈등이 더욱 파국으로 치닫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육영재단 전대변인, "13일 폭로기자회견 갖겠다"

박 전대표 동생인 박근령(53)씨가 이사장으로 재직중인 육영재단의 전 대변인 심용식씨(50)는 오는 13일 기자회견을 갖고 육영재단의 비리를 폭로하겠다고 나섰다. 심용식씨는 지난 2005년 8월부터 육영재단 대변인으로 재직하다가, 최근 해고됐다.

심씨는 지난 9일 박근령씨의 14년 연하 약혼자인 신동욱(39) 백석문화대 교수 겸 육영재단 감사실장을 육영재단에서 차량으로 밀어부친 혐의로 불구석 입건된 바 있다.

신 교수는 이에 대해 "심모씨는 사건 당일 아침 8시께 육영재단에 미리 나와있다가 나를 발견하자 욕설을 했고 경비원들과의 실랑이 도중 갑자기 나를 향해 차를 몰았다"며 "심씨가 나를 향해 차를 몬 것은 다분히 의도적이었으며 언론에 알려진 것처럼 내가 심씨의 출근을 저지하다 다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신 교수는 현재 가벼운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중이다.

이에 대해 심씨는 경찰조사에서 자신의 출근을 신교수가 저지하자 겁을 주려 했을뿐 다치게 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박근령 이사장 약혼자인 신교수와 심씨간 갈등은 심씨가 두사람 결혼을 강력반대하다가 해고된 데 따른 것이다.

신 교수는 “심씨가 우리의 결혼을 반대하고 박 이사장과 나에게 인신공격과 위협, 협박이 섞인 두차례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경찰 조사결과 심씨는 ‘근령씨 이성 찾아요. 등산길에 가짜 교수와 추태…’ ‘최근 근황을 일일이 폭로하기 전에 계획적 접근한 ××× 털어낼 것’ 등의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수차례에 걸쳐 박 이사장과 신 교수, 재단 관계자 등에게 보냈다. 두 사람은 지난달 16일 심씨를 명예훼손과 공갈협박, 성희롱 등의 이유로 종로경찰서에 고소한 뒤 심씨에게 2차례에 걸쳐 해고 통지서를 보냈다.

신교수와 심씨간 갈등은 지난해 하반기 육영재단에 들어온 신교수가 몇달만에 재단의 수입-지출을 총괄하는 감사실장에 임명되는 등 실세로 군림하면서 갈등을 빚은 데 따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육영재단 갈등 재연으로 구설에 오른 박근령 육영재단 이사장. ⓒ연합뉴스


'박근혜 도덕성 검증' 반격인가

심씨의 13일 기자회견 내용이 과연 어떤 내용일지는 미지수다.

육영재단은 지난 1969년 4월 당시 대통령 부인 육영수가 어린이 복지사업을 목적으로 설립한 단체로, 현재 서울 광진구 능동의 3만여 평의 넓은 대지 위에 연건평 5천2백평을 보유하고 있다. 육영재단은 1982년 박근혜 전대표가 이사장을 맡다가, 1990년부터는 여동생인 근령씨가 이사장을 맡고 있다. 당시 박 전대표와 근령씨는 육영재단 운영권을 놓고 법적 갈등을 벌인 뒤, 박 전대표는 그후 육영재단과 무관한 사이다.

때문에 육영재단 전대변인인 심씨가 기자회견을 하더라도 박 전대표와 관련된 내용은 없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심씨 기자회견으로 박근령씨가 도덕성에 타격을 입게된다면 이는 곧 박 전대표측으로 불똥이 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2005년 11월22일 <민중의 소리>는 박정희 대통령의 친일행위를 소개한 책 <일송정 푸른 물에 선구자는 없었다>의 저자 류연산 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박근영 육영재단 이사장이 연변학자들에게 경비를 대주면서 박정희 옹호논리를 부탁했다”고 주장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당시 <민중의 소리>에 따르면 류연산 씨는 “박근령 이사장은 최용린 동북아경제연구소 소장 등에게 <일송정…>에 소개된 박정희 친일행각을 반박할 수 있는 논리를 주문하며 비행기 삯부터 모든 경비를 대주었다"며 "박근령 이사장은 학자를 매수해 파렴치한 행동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었다.

또한 갈은 해에는 '손기정 금메달' 파문이 일기도 했다. 고 손기정옹은 생전 당시인 1979년 세계 아동의 해을 맞아 널리 일반에 전시해 달라는 뜻으로 금메달과 전국에서 보내온 축전 등 총 1천5백여 점을 육영재단 측에 기증했었다. 그러나 손 옹 사후인 2005년 손옹 유족들이 "메달의 보존 상태를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재단측은 "잘 보관되어 있다"는 답변으로만 일관하면서 문제가 불거져 논란이 일었었다.

올초에는 육영재단내 시설을 관할구청 허가를 얻지 않고 예식장 등으로 불법 운영해 이사진 전체가 관할구청으로부터 자격 취소를 당하는 물의를 빚기도 했다.

정가에서는 이렇듯 육영재단 논란은 박근령씨를 둘러싼 갈등임에 분명하나, 이 갈등이 이렇게 부각된 데에는 최근의 정국과 무관치 않아보인다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특히 '이명박 검증' 논란이 불거지면서, 한나라당 홈페이지 등 인터넷에 '박근혜 사생활'에 대한 최모 목사 의혹 등 각종 의혹 공세가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나라당 갈등이 점점 회복불능한 파국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이영섭 기자

관련기사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11 10
    궁민

    누구 딸 간판은 필요없어
    펠레 아들이 축구 잘하냐?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