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석탄일 기념식장서 '꾸벅꾸벅'
<민중의소리>, 이명박 '졸음 동영상' 게재에 '박사모 환호'
이 전 시장은 이 날 오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 내빈으로 참석했다. 이 날 행사에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손학규 전 지사, 정동영,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의장, 천정배 민생정치모임 의원, 권영길, 노회찬,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 김혁규 열린우리당 의원,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 추미애 전 민주당 의원 등 잠재적 대권주자들이 총집결했다.
문제는 이 날 1시간여 가까이 진행된 법요식에서 이 전 시장이 밀려드는 졸음을 못이겨 조는 모습이 한 인터넷 매체의 동영상 카메라에 잡힌 것.
인터넷매체 <민중의소리>는 이 날자 동영상 뉴스를 통해 “약 한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이명박 전 시장은 행사 중반 부터 머리를 긁적이고, 눈꼽을 떼고, 헛기침을 하면서 졸음을 참으려 애를 썼지만 결국 쏟아지는 졸음을 이길 수는 없었다”며 관련 동영상을 게재했다.
관련 동영상에는 이 전 시장이 행사도중 머리를 긁적이고 눈꼽을 떼는 모습 등이 실렸다. 그러고선 이 전 시장이 몇 차례에 걸쳐 꾸벅꾸벅 조는 모습을 담았다. 이 전 시장의 좌우에 나란히 앉아 법요식을 지켜보던 정동영 전 의장과 손학규 전 지사와는 확연히 대조되는 장면이었다.
<민중의 소리>는 관련 동영상 편집본을 게재하며 “하느님 말씀이 아니라서 졸음이 오시나...”라고 제목을 붙이며 동영상과는 무관한 음악까지 넣는 등 이 전 시장을 비꼬았다.
관련 동영상이 보도된 후 곧바로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단체인 ‘대한민국 박사모’는 관련 기사를 소개한 한 회원의 글을 공지란에 올리며 환호하고 나섰다. 해당 글은“이명박씨 정말 못말리겠다”며 “이런 건 널리 퍼트려야 합니다”라고 박사모 회원들에게 관련 동영상 확산을 독려하고 나섰다.
이 전 시장측은 즉각 진화에 나섰다. 이 전 시장측 김수철 공보특보는 이 날 본지와 통화에서 "사실을 왜곡하고 악의적이고 흠집을 내려는 의도적인 편집"이라며 "관련 동영상에도 나와있겠지만 이 전 시장이 졸음을 쫓기위해 노력한 장면들이 나와있다. 그것을 해당 매체는 이 전 시장이 마치 법요식에서 졸았다는 것으로 몰고갔다"고 반발했다.
그는 특히 관련 보도의 기사 제목이 '하느님 말씀이 아니라서 졸음이 오시나...'라는 등 이 전 시장이 개신교 장로인 점을 부각시킨 점을 들어 "기독교와 불교의 갈등을 조장하려는 편가르기식 보도가 아닌가 생각된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