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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전 대변인, 한나라당에 쓴소리

유기준 의원, 한나라당에 직언

한나라당 전임 대변인을 맡았던 유기준 의원은 25일 작심하고 대변인을 맡았던 지난 10개월동안 느꼈던 한나라당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유 의원은 이 날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대변인의 책무를 마치면서 그동안 당의 입장을 대변하며 느꼈던 점들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당을 위한 저의 충정이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며, 첫번째로 사학법 재개정 투쟁과 관련, “국민들은 사학법 재개정의 필요성에 대해 그다지 공감하지 못하고 있으며, 날치기 처리 당시 강재섭 원내대표가 말했던 ‘먹고 사는 문제하고는 전혀 관계없는 사학법’에 한나라당이 너무 매달리는데 대하여 많은 우려를 하고 있다”고 사학법에 매달리는 당을 비판했다.

그는 “사학법문제는 이제 한나라당 ‘원내대표들의 무덤’이 되고 있을 정도”라며 “임시국회 때마다 사학법 문제가 최대 이슈로 떠오르는 것은 한나라당에게 결코 유리한 것이 아니며, 이제는 더 나아가 국회파행의 많은 부분 책임이 한나라당에 있는 것처럼 비춰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 “이제는 좀 더 유연한 입장을 가지고 접근해서 국민들이 공감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사학법 재개정에 관하여는 한나라당이 관심을 가지고 재개정을 추진하는 것은 옳다고 하지만, 시급한 다른 현안을 고려하여 우선순위를 조정하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대북 강경정책 기조에 대해서도 “최근 달라진 국제정세의 변화에 따라 미국도 북한을 사실상의 핵보유국가로 인정한다는 전제하에 대북관계에 있어서 예전과는 달라진 유화책을 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한나라당은 대북관계에 있어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라는 기본적인 틀을 유지하면서도 북한의 개혁, 개방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국제정세의 변화에 따른 유연한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달라진 국제정세의 변화에 따라 수립되는 대북정책에 있어서 무조건적으로 반대하는 것으로 비춰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당의 대북정책 기조가 무엇인지 애매하게 느끼는 국민들이 많은 만큼 이제는 기본 방향을 명확하게 정한 이후에 중구난방이 아니라 분명한 목소리로 국민에게 메시지를 주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강재섭 대표를 겨냥, “4.25 재보선에서의 참패와 유력 대선후보들간의 과열경쟁 등으로 당이 위기에 처하자 강재섭 대표가 당 쇄신방안을 내놓았으나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이 있다”며 “이전에도 당을 쇄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으나, 결국은 말만 앞서고 실천이 부족했기 때문에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형국”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강 대표의 당 쇄신 방향은 자정기능의 강화, 당중심체제의 확립 및 당 문호개방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면서도 “이러한 방안은 그동안 여러 차례 강조하던 내용이기 때문에 쇄신방안이라고 보기에는 미흡하며, 그동안의 쇄신책에 대한 실천이 따르지 못한 것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40∼50%가 넘는 높은 당지지도가 결코 당이 잘해서가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하며, 이번 4.25 재보선에서 보여 준 바와 같이 이러한 거품은 언제든지 사라질 수 있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대선 후보경선과 관련해서는 “대통령 후보가 되려는 분에 대해서는 정책 뿐 아니라 자질과 도덕성도 당연히 검증해야 할 것”이라며 “또한 경선에 참여하는 후보자들이 공정한 경선이 되도록 하고, 결과에 승복하도록 협약을 체결하고 실천하는 등의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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