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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아> "여당인사, '안기부 보고서' 전하며 '박근혜 후속보도' 주문"

보고서엔 '신기수와 약혼설' 등 포함, '정부여당 배후론' 증폭

월간 <신동아> 7월호가 18일 '박근혜 X파일' 후속보도를 하면서 지난 1984년 안기부(국가정보원 전신)가 박근혜 전대표와 신기수 전 경남기업 회장간 관계를 조사한 보고서를 열린우리당내 인사가 전해줬다고 밝혀, 여권의 이명박-박근혜 검증 공세에 정부가 개입하고 있다는 '정부 배후론' 의혹이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신동아> "여당인사가 '안기부 보고서' 전하며 후속보도 주문"

<신동아> 7월호는 '박근혜 성북동 자택·영남대 병원 건축 미스터리'이라는 기사 도입부에 "최태민 수사기록, 전두환의 도움, 재산변동 등 ‘박근혜 X-파일’ 기사가 <신동아> 2007년 6월호에 보도된 뒤 여당 내 한 인사는 전두환 정권 시절 박근혜 의혹을 조사한 것이라는 국가안전기획부 보고서를 <신동아>에 전했다"고 보도했다.

<신동아>는 이어 "<신동아> 6월호 기사에는 박근혜 전 대표의 측근이던 고(故) 최태민 구국봉사단 총재의 부정행위 의혹 44건을 담은 박정희 정권 시절 중앙정보부 수사기록, 신기수 전 경남기업 회장이 1979년 10·26 이후 전두환 사령관의 지시를 받고 박 전 대표에게 서울 성북구 성북동 330-416번지 자택을 지어줬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었다"며 "여당 인사는 이 중 성북동 자택 부분에 대해 '보도된 내용보다 훨씬 더 깊은 내막이 있다'면서 후속보도를 주문했다"고 자료 전달 경위를 밝혔다.

<신동아>는 이와 관련, "장영달 열린우리당 원내대표가 6월14일 당 연석회의에서 '홍준표, 원희룡, 고진화라면 몰라도 박근혜 전 대표나 이명박 전 시장이 대선후보가 된다면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 그런 중요한 자료들을 우리가 갖고 있다'고 한 발언과 연관지어 생각해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신동아>는 그러나 안기부 보고서를 전달한 '여당내 인사'가 누군지는 밝히지 않았다.

<신동아>는 하지만 박근혜-신기수 의혹을 기술하는 과정에 "백원우 열린우리당 의원에 따르면 신씨는 박근혜가 이사장으로 있던 육영재단과 정수장학회의 이사도 역임한 것으로 돼 있다. 백 의원의 비서관은 '관련 재단의 자료들을 일일이 확인한 것'이라고 했다"고 말해, <신동아>가 취재과정에 여러 여당내 인사들과 접촉했음을 시사했다.

여권인사가 안기부 보고서를 전하며 박근혜 X파일 후속보도를 주문했다는 보도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


안기부 보고서 "신기수, 영남대 수주 대가로 박근혜집 지어줘. '박근혜와 관계'도 조사받아"

<신동아>는 여당인사가 전했다는 문제의 '안기부 보고서'의 요지는 다음과 같았다고 보도했다.

“전두환 정권 시절인 1984년 안기부는 신기수 당시 경남기업 회장을 소환조사했다. 조사가 전방위적으로 진행되면서 박근혜 관련 문제도 나왔다. 신기수는 1979년 박근혜 측근 최태민이 운영하던 구국봉사단의 운영위원이 되어 거액의 운영비를 냈고 10·26 이후엔 박근혜에게 성북동 자택을 지어줬다. 박근혜는 1980년 영남대 재단이사장이 된 뒤 신기수를 영남대 이사로 임명하는 한편 경남기업이 영남대 발주 공사를 맡도록 했다. 신기수는 공사 수주는 성북동 집을 지어준 것과 연관이 있다고 자백했다. 신기수는 인기 여배우 A양과의 관계, 박근혜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조사를 받았다.”

<신동아>는 이같이 안기부 보고서 요지를 전한 뒤 신기수 전회장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진상을 추적했다. 신 전회장은 영남대 건축 수주 대가로 박근혜 전대표의 성북동 집을 지어줬다는 안기부 보고서는 '사실무근'이라고 강력부인한 뒤, 자신의 서명 등이 없는 점을 들어 보고서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신 전회장은 그러나 보고서의 또다른 내용인 '박근혜와의 관계'를 조사받았다는 대목에 대해선 시인을 했다. 신 전회장은 '당시 세간엔 신 회장과 박근혜 전 대표와의 약혼설이 떠돌았다. 알고 있었나'는 <신동아> 질문에 “들어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사실이 아니었기에 신경 쓰지 않았다. 뜬소문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거라 생각했다”며 "소문을 접하게 된 뒤로부터는 박 전 대표 자택에 전혀 출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안기부에서 A양과는 단순히 교제하는 사이였고, 박근혜와는 아무 상관도 없다는 정도의 진술서를 썼다”고 덧붙였다.

국정원 '펄쩍', "우리와는 무관"

여당내 인사가 박근혜 관련 '안기부 보고서'를 전달해왔다는 <신동아> 보도가 사실일 경우 이는 한나라당 대선주자 검증에 여권이 언론 등을 통해 적극 개입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일파만파의 파문을 예고한다 하겠다.

특히 여당 인사가 '안기부 보고서'라는 정부문건을 전해왔다는 사실은 박근혜 전대표측은 물론 한나라당 차원에서 '정부 개입설'을 뒷받침해주는 결정적 증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파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정원 관계자는 19일 이와 관련, 본지와 통화에서 "과거 안기부시절에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현재 국정원에는 <신동아>가 보도한 그런 보고서 자체가 존재하지 않고 있다"며 정부개입설을 강력 부인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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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2 개 있습니다.

  • 18 24
    웃기는 짬뽕

    권불십년이란말의 의미를 아는가???
    손바닥으로 자신의 눈에서 태양은 가릴수 있지만 태양을 숨길 순 없다
    권력이란 하찮고 하찮은 것 뭐거리 장난을 치는가
    바른마음 바른생각 국민들은 참고 있다
    화가 폭발할 경우 권력의 아첨꾼들은 살아남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깊이 깊이
    알아야 한다.
    불쌍한 사람들~~~~~

  • 18 38
    lk

    점점 찌라시가 되어 가는 뷰스...
    태견씨, 이제 발로는 안 뛰고
    남의 기사나 보고 선정적인 거 골라
    자판만 두드리는거요?
    기껏 세상을 보는 다른 눈이 음모론이유?
    무슨 기사가 매번 파문이오?
    이런 기사를 다룰 땐 그나마 조사를 좀 하고
    보도해야 하지 않겠소...그저 남의 거를
    옮기면서 '파문이다'만 덧붙이오.
    이런 기사는 길거리 주간지에나 나와야 하는 거 아니오.
    이전부터 알긴 알았지만 이제 확실히 찌리시가 되는 거 같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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