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이명박-박근혜, 때아닌 '박정희 타령'

이 "박정희 살았으면 대운하 찬성했을 것" vs 박 "아버지때 검토했다 폐기"

이명박-박근혜 한나라당 경선후보는 28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검증 공방 대신 각종 정책을 놓고 가시 돋힌 설전을 벌였다. 이날은 앞서 세번의 토론회에서의 실점을 만회하려는 듯 이명박 후보가 박근혜 후보를 적극 공략하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서로 "요점을 이해 못하는 것 같다" 비판

포문은 이명박 후보가 먼저 열었다. 이 후보는 자신의 주도한 상호토론 시간을 이용, '고교평준화 문제를 16개 광역시도 주민투표로 결정하자'는 박 후보의 공약에 대해 "그건 오히려 자율성을 저해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박근혜 후보는 "교육자치의 기본단위가 16개 광역시도이기 때문에 그것을 주민에게 묻는 등의 방식으로 평준화를 존속할 지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명박 후보는 다시 "제가 물은 것은 그게 아니다"라며 "만약 광역시도에서 평준화를 결정하면 시군구는 자율성이 없어지는데 자율성을 강조하겠다는 것과 모순이 아니냐는 것"이라고 재차 물었다. 이에 박 후보는 "만약 경남에서 마산시만 평준화에 대해 염원하는 바가 다르다면, 경남교육감이 마산만 투표를 붙일 수도 있다. 독일의 경우 각 주마다 교육경쟁력이 다르게 나오는데 그런 정확한 정보를 공개하면 그걸로 평가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다시 "묻는 요점과 답변이 다르다. 자꾸 동문서답이 되고 있다"며 "16개 시도별로 획일적인 정책을 쓰지 않겠다는 것으로 이해하겠다"고 질문을 끝맺었고, 박 후보 역시 "교육자치의 기본단위가 광역시도라는 것을 이해 못하는 것 같다"고 맞받았다.

이명박 "박정희 살았으면 대운하 찬성했을 것" vs 박 "아버지때 검토했다 폐기"

이명박 후보의 정책인 대운하 정책에 대한 공방도 이어졌다.

이 후보는 "박 후보는 대운하를 반대하고, 국민 대사기극이란 용어까지 쓰는데 아마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살았다면 찬성했을 것"이고 말하자, 박 후보는 "아버지 시대에서 검토했다가 폐기했고, 김영삼 전 대통령도 검토했다가 폐기했다. 많은 전문가들도 문제를 제기하는데 계속 추진할 것인가"라고 맞받았다.

이 후보는 이에 "현재 낙동강 등 오염문제가 심각한데 대운하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런데 운하를 반대하면 어떻게 오염문제를 해결할 것인가"라고 박 후보에게 물었다. 이에 박 후보는 "운하가 수질오염을 더 시킬 것이란 말은 들었지만 수질을 개선시킨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이 문제로 많은 논란이 있었고 이 후보 역시 식수오염 문제 때문에 몇 차례 말을 바꾸고 있다"고 맞받았다.

그러자 이 후보는 "그래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거듭 공세를 폈고, 이에 박 후보가 "낙동강 수질 개선은 그동안 상당히 됐고 다른 구상이 있어 해결이 됐다"고 다소 애매하게 답변하자, 이 후보는 "방법이 없구만요. 현 정부에게 맡기고 보자는 뜻으로 알겠다"며 말을 끝냈다.

이 후보는 거듭 박 후보의 대운하 공세에 대해 "박 후보가 말하는 내용을 보니 전부 인터넷에서 저를 반대하는 세력이 내놓은 자료로 말하고 있다"며 "너무 외부에서 반대하는 사람 얘기만 듣지 말고 같이 가는 후보와 마주 앉아 설명을 들어 달라"고 힐난했다. 박 후보가 그럼에도 "그래서 운하는 끝까지 추진하겠다는 것인가"라고 거듭 질의하자 이 후보는 "민자사업이 들어와 정부가 검토하고 좋은 사업이란 것이 알려져 국민의 지지가 있으면 국가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사업"이라고 대운하 공약을 취소할 뜻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과정에서 박 후보는 "찬반이 있으면 국민을 상대로 꼭 해야 한다고 설득하면 되지, 그 자체를 모함이라고 받아들이면 질문할 수가 없다"고 이 후보의 답변태도를 문제삼기도 했다. 이에 이 후보는 "운하와 관련, 내 홈페이지에 들어와 검토해 본 적 있나. 왜 남의 홈페이지만 들어가고 후보 홈페이지에는 들어가지 않나"라고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소설 쓰듯이" 발언 오해한 李 "그런 애기하면 안돼" 불쾌감 표시

박 후보는 "홈페이지 자료 이상으로 전문가들의 자료를 다 봤다"며 "(전문가들 자료도) 소설 쓰듯이 한 것이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이 후보는 박 후보의 '소설 쓰듯이' 발언을 잘못 알아들은 듯 "소설 같다는 얘기를 하면 안 된다. 국민이 보는데 상대 공약을 소설 같다고, 말도 안 된다고 하면 되나"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이에 박 후보는 "언제 말도 안 된다고 했나"라고 반문했지만 이 후보는 거듭 "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하니까 그런 것"이라며 "한나라당 토론회니까 (그런 얘기를 하면 안 된다)"라고 거듭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영섭 기자

관련기사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