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선대위의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이 6일 호남에서 박근혜 후보 지지를 호소하던 중 지역주의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홍사덕 "호남, YS가 미는 이명박 왜 지지하나"

홍 위원장은 이 날 오후 광주시민공원회관에서 열린 광주 전남 당원교육에서 박 후보와 서청원 고문 등이 배석한 가운데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우리 박 후보에게 ‘박근혜 대표야말로 지역화합의 최적임자’라고 말했다”며 “그런데 현재 박 후보와 경쟁을 하고 있는 분(이명박 후보)은 김영삼 전 대통령(YS)으로부터 뜨거운 지지와 성원을 받고 있다”고 DJ와 YS를 비교하며 지역감정을 자극했다.

그는 이어 “왜 DJ로부터 지역화합의 최적임자라고 지목됐던 박 후보보다 YS의 뜨거운 지지를 받는 이 후보가 이곳 광주전남에서 거의 두 배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지 나는 이해할 수 없다”고 거듭 지역감정을 자극했다. 그는 특히 “지금 (두 후보의 지지율) 차이가 나는 7%포인트는 사실 이곳 호남의 차이”라며 “나는 이를 꼭 알아야겠으니 주변 사람한테 물어봐서 지구당에 좀 알려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날 행사를 진행하던 사회자는 한 발 더 나아가 “어른(DJ)께서 적임자라고 했으면 박근혜 후보가 압도적으로 나와야 하는데 (두 후보 지지율 차이가 나는 곳이) 이 곳 호남이라니 통탄할 일”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홍 위원장에 이어 서청원 고문 역시 “지금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노벨상까지 타셨지만 못한 것이 한 가지 딱 남아있다. 바로 동서화합”이라며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박 후보를 지지함으로써 동서화합의 길을 열 때 국가는 정말 1백년, 1천년 흥망 할 수 있다”며 DJ의 박근혜 지지를 노골적으로 요구했다.

이명박측 "홍사덕, 이젠 지역감정 망령까지 불러내나"

홍 위원장의 발언이 전해지자 이명박 캠프는 즉각 홍 위원장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장광근 이명박 선대위 공동대변인은 이 날 논평을 통해 "홍사덕 선대위원장의 6일 광주 발언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며 "한마디로 무덤 속으로 들어가야 할 지역감정의 망령까지 불러내겠다는 것인가"라고 박근혜 진영을 맹비난했다.

장 대변인은 "이미 한 시대 막을 내린 양김의 대리전으로 경선을 변질시키는 것은 아닌지?"라고 물은 뒤, "이제 막 지역감정의 늪에서 벗어나려는 영.호남 민중들의 민도를 얕보는 발언"이라고 재차 홍 위원장 발언을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