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대선주자들의 ‘손학규 때리기’에 손 전 지사 측이 발끈했다. 손 전 지사 측 공보특보를 맡고 있는 김부겸 의원은 30일 “현재 범여권의 처지가 10분 넘는 후보들 다 합쳐서 20%도 안되는 상황에서 우리끼리 서로 치고받고 하는 게 무슨 국민적 관심이 되겠는가”라며 쓴소리를 했다.

김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지금 우리끼리 조금 앞서 간다고 해서 발목을 걸고 이런 식이 도대체 뭐가 도움이 되겠는가”라며 “오히려 그것보다는 모두 다 파이를 키워서 국민들한테 이러면 한번 뭔가 경쟁이 되겠다는 모습을 보여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범여권의 주자들께서 요즘 손 전 지사를 때린다, 비판하고 험담하는데 대해서 일정 부분 경쟁관계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10여 분이 모여서 아직까지 20% 지지도 안 되고 이런 처지들, 우리가 돌파해나가는데 지금 상대 후보를 때리는 일종의 선거전략만이 횡행해서야 국민들에게 무슨 설득력 있는지 답답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초기 우호적인 관계에서 경쟁관계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는 정동영 전 의장의 행보에 대해선 “두 분이 기본적으로 경쟁관계에 있을 수밖에 없지만 지금은 통합민주당의 합류라든가 이런 등등 주요 정치적 현안에서 두 분이 지금은 아주 잘 협력이 되고 있다”며 세간의 분석을 일축했다.

그는 지역조직을 둘러싼 정 전 의장과 손 전 지사 측의 신경전에 대해서도 “정 전 의장이 오해를 하신 것 같다”며 “손 전 지사는 아직까지 이 당에서 어느 의원이 누구를 지지하는지조차도 잘 모르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열심히 접촉도 하고 열심히 설득도 하겠지만 지금 현재 범여권의 사정에 누구를 줄 세우고 한다는 것은 애당초부터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손 전 지사가 한나라당에 있었다는 것, 그것도 특히 너무 오래 있었다는 것은 분명히 여러 가지 약점”이라면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 변명하거나 부인하는 것도 한계가 있지만 그걸 넘어서는 다른 매력이라든가 중요한 가치가 있다면 아마 국민들은 그것까지 함께 계량해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