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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이상은 땅값' 담보로 대출받은 수십억, 이명박 회사로 흘러들어가"

<조선일보> 검찰발 보도, 검찰 사실상 추가발표?

이명박 맏형 이상은씨의 도곡동 땅 매각 대금을 담보로 대출받은 수십억원이 이명박 후보 관련 회사로 흘러들어간 사실을 검찰이 파악했다는 검찰발(發) 보도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이는 검찰이 "비난을 계속할 경우 추가로 수사내용을 밝히겠다"고 이명박 후보측에 경고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사실상 검찰이 추가 공개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을 낳으면서 정가에 일대 회오리를 몰고오고 있다.

검찰 "이상은 땅값 담보로 수십억 대출 받아 이명박 회사에 투자"

16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검찰은 이명박 후보와 이상은씨 모두의 재산관리인인 이영배씨가 도곡동 땅의 매각대금 2백63억원 중 이상은씨의 몫 1백여억원을 1995년 12월부터 금리가 낮은 보험 상품에 장기로 묶어 두면서, 이 원금을 담보로 수억~수십억원씩을 대출받아 이 후보와 관련이 있는 회사에 대한 투자금 등으로 사용한 단서를 확인하고 수사해왔다.

검찰은 그러나 자금관리의 핵심 인물인 이영배씨가 검찰출석을 거부해 핵심수사가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씨는 이 후보의 처남인 김재정씨의 개인회사인 태영개발의 이사를 지낸 뒤 김씨가 대주주로 있는 다스의 자회사인 홍은프레닝의 등기이사를 거쳤다.

검찰 관계자는 “이영배씨의 대출금 사용처를 보면 도곡동 땅 매각 자금이 이상은씨 소유로 볼 수 없는 판단 근거가 된다”면서 “이영배씨가 도곡동 땅 원금을 담보로 대출받은 자금을 왜 이 후보 관련 회사에 보냈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이씨에 대한 직접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5일 저녁 이명박 후보 관련 의혹 수사를 지휘한 김홍일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가 서울 중앙지검 기자실에서 이명박측의 '정치검찰' 비난에 맞대응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선일보> 사설 "이명박이 공개하라니 검찰 즉각 공개하라"

한편 <조선일보>는 이같은 검찰 발언을 보도하면서 사설을 통해 검찰에 대해 즉각 수사내용을 상세히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조선일보>는 이날자 '이명박 후보와 검찰 사이'라는 사설에서 검찰과 이명박 후보간 팽팽한 대치상황을 언급한 뒤 "이 문제는 끝까지 가서 결말을 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설은 "검찰은 '이들이 계속 검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면서 밖에서 검찰을 비난하면 지금까지 자금 조사 내용이나 관련자 진술을 소상히 밝힐 용의가 있다'고 했다. 검찰도 무엇을 무엇을 감추고 있다는 것인지, 검찰 비난만 하지 않으면 그것을 공개하지 않고 놔두겠다는 것인지 알쏭달쏭하다. 국가 최고수시기관의 대응치고는 품위를 잃은 발언"이라고 15일 밤 검찰 긴급기자회견을 꼬집은 뒤, "이 후보측은 '공개할 게 있으면 공개하라'고 했다. 당사자도 이렇게 나왔으니 검찰은 그게 뭔지 공개해야 한다"며 즉각 수사내용 상세 공개를 압박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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