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후보의 급작스런 불참으로 19일 밤 정동영-이해찬 두 후보만 참석한 가운데 썰렁하게 열린 대통합민주신당 경선 SBS TV토론회에서 이해찬 후보가 손 후보 불참 책임이 정동영 후보에게 있다며 공격하고 이에 대해 정 후보가 반발하는 등 책임 공방을 벌였다.

정동영 후보는 토론회 모두에서 "손 후보가 참석하지 않아 안타깝지만 국민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무거운 마음으로 왔다"고, 이해찬 후보는 "손 후보가 안 나오니 썰렁하고 토론에 대한 국민의 기대도 반감된 것 같다. 국민에게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그러나 토론이 시작되자마자 "손 후보가 안나온 이유는 추측컨대 조직.동원선거가 이뤄졌다는 점 때문인 것 같다. 제가 이를 우려해 처음부터 선거인단 대리접수는 안된다고 누차 지적했다"면서 "그 점에 정 후보가 큰 책임이 있다. 국민과 당에 심대한 피해를 미친 것에 대해 명백히 사과해야 한다"고 폭격을 가했다.

이 후보는 이어 "선거인단 마지막 접수일까지 박스로 신청서를 들고 와 대리접수하는 사례도 있었다"며 "결국 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와 참여도가 떨어지고 투표율이 낮게 되니 조직동원의 유혹이 강해지게 된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완전개방 국민경선을 하자고 후보들이 합의했다. 제 주장은 그 정신에 따라 선거인단의 문턱을 없애자고 하는 것"이라며 "이게 어떻게 국민에게 사과할 일이냐"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대선후보 경선을 조직선거라고 규정하는 것은 누워서 침뱉기"라며 "5년전 노무현 후보의 `노사모'를 보고 조직동원했다고 했는가. 제주경선에서 3만7천명이 투표했는 데 이를 동원조직이라고 하면 그 분들에 대한 모욕이다. 동원선거라고 하는 사람들이 사과해야 한다"고 이 후보에게 사과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