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부 "대기업 달러 안팔면 상당히 손실 볼 것"
"대기업 수출대금 쥐고 있으면 나라에 안 좋아"
최 국장은 이날 과천청사 기자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우리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면 (원.달러 환율이) 올라가는 속도처럼 급락할 가능성이 많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최 국장은 "대기업이 수출 대금을 계속 움켜쥐고 있는 것이 불법은 아니지만 나라 전체에 안좋고 기업들도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기업들을 만나서 달러 매도를 늦추는 것을 시정해 달라고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외환딜링과 관련한 불법적인 움직임에 대해서는 금융감독당국을 중심으로 조사를 진행해 나가겠다고 최 국장은 덧붙였다.
그는 "오늘 환율 움직임은 시장 참가자들마저 지나친 과열이라고 생각할 정도"라면서 "글로벌 증시 하락과 외화 유동성 부족 우려에다 몇 가지 기술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최 국장은 "해외투자펀드가 해외투자를 위해 현물환을 사면서 선물환으로 매도 헤지를 해 놨는데 그 금액을 줄이는 과정에서 선물환을 다시 매수하게 된 것"이라며 "이것이 시장에 가장 큰 작용을 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7일 외환시장 거래 규모 55억달러 중 실제 수요는 30억달러가 채 안되고 이중 자산운용사들의 매수 수요가 7억달러에 달했다는 설명이다.
최근 금융기관의 외화 유동성 사정과 관련해 "스와프 시장 개입과 수출입은행을 통한 외화 공급으로 단기간에 유동성 사정이 급격히 좋아졌다"면서 "오버나이트(하루짜리 초단기 외화차입) 금리가 지난달 30일 8%까지 갔었는데 7일에는 2%대로 내려와 평소와 가까운 수준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떠한 경우에도 은행들이 지고 있는 외채를 상환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해 외환위기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 차환이 안되면 은행들이 외화자산을 처분하고 그것마저 안되면 외환보유액을 지원하는 단계까지 가겠지만 그 전에 국제 금융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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