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현재의 위기는 야구경기로 보면 9회전 가운데 1회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한 뒤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언론사 경제부장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이렇게 밝히고 "필요하면 추가로 대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금융위기가 실물위기로 전이되고 있으며 앞으로 상당기간 경제가 어려울 것"이라면서 "일부에서는 앞으로 2∼3년간 세계경제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 장관은 "앞으로 2∼3년간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나라는 선진국이 될 것"이라면서 한국도 2∼3년간 버텨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강 장관은 "이런 점을 감안해 이번에는 우리 능력의 100% 이상으로 대책을 만들었다"면서 "수출감소로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사회간접자본(SOC) 쪽의 투자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김동수 재정부 차관은 "이번 부동산 대책은 시장의 안정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담을 수 있는 것은 모두 담았다"고 말했다.

그는 "1가구 다주택 양도세 중과, 분양가 상한제 등에 대한 완화방안이 이번 대책에서 빠졌으나 여당과 야당이 법안 논의과정에서 합의하면 보완 가능하다"면서 "그러나 정부는 이런 대책을 다시 내놓는 것에 대해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강남 3구의 부동산가격은 최근 안정됐으나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고 과거 투기와 과열의 도화선이라는 점에서 투기지역 등에서 풀어줄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재건축 규제완화 등은 지자체들이 법률의 허용범위 내에서 조례 등을 개정해 시행할 것"이라면서 "정부와 지자체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완전히 합의한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