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국 올해성장률, 세계 최악 -4%"
G20중 최저, 내년엔 4.2%. 세계경제 장기불황 빠지면 암담
IMF는 2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한국을 포함한 G20 회원국들의 경제 전망을 수정 발표하면서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지난해 11월24일 내놓은 2%에서 무려 6%포인트나 낮춘 -4%로 전망했다.
IMF는 한국 경제가 작년 동기에 대비해 1분기 -5.1%, 2분기 -5.9%, 3분기 -5.7%를 보이다가 4분기에는 플러스 0.9%로 돌아서며 연간 -4%를 기록, 급격한 경기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G20 회원국 가운데 꼴찌로 파악됐으며 선진국(-2.0%)과 신흥시장국가 및 개발도상국가(3.3%)는 물론 경쟁국인 대만-홍콩-싱가포르 등 '아시아 4마리 용(아시아신흥산업국)'의 평균치인 -3.9%보다도 낮은 것이다. 당초 정부는 우리나라 성장률이 -3.9%보다는 양호한 -3% 전후로 판단했다가 IMF로부터 -4%라는 통고를 받고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한국 경제가 이처럼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올해 세계 경제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저인 0.5% 성장에 그치면서 수출의존도가 기형적으로 높은 한국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IMF는 그러나 한국 경제가 올해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여 내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폭으로 반등, 4.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G20 회원국 가운데 중국(8.0%). 인도(6.5%)에 이어 3위다.
정부는 올해 최악의 수치 대신 애써 내년의 반등 수치에 방점을 싣는 분위기다. 1년만 잘 견디면 된다는 의미인 셈. 허경욱 재정부 1차관은 "-4%는 분명 충격적인 수치지만 내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폭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측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재정과 금융 수단을 총동원, 내수를 살리는 정책을 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내년도 반등수치가 다른 나라보다 높게 나타나는 것은 올해 우리나라가 최악의 마이너스 성장을 한 데 따른 반사적 '착시현상'이 포함돼 있다는 점과, 세계경제가 IMF 예상보다 더 악화되면서 U자형 또는 L자형 장기불황에 빠져들 경우 우리경제의 침체 또한 장기화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결코 낙관할 수 없는 위기상황 전개라는 게 시장의 일반적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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