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한국 신용등급전망 한단계 상향
李대통령 "이럴 때일수록 기업들 선제적 투자해야"
피치는 리먼브러더스 사태 발발 후인 지난해 11월 한국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린 바 있다. 세계금융위기 발발 열 달 만에 제자리를 찾은 셈이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통해 피치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면서 신용등급 전망을 이처럼 1단계 상향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와 관련, 이날 오전 상암동 DMC에서 열린 제5차 미래기획위원회의에서 "외부에서는 우리나라 경제가 세계에서 가장 잘 나가고 있다는 표현을 하고 대한민국 경제등급 전망을 한 단계 높인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피치의 등급 전망 상향 소식에 반색을 표시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이어 "외부에서 이런 평가를 받고 있지만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강력한 힘을 갖는 분야도 있지만 취약한 분야도 있다. 또 대외의존도가 너무 강하다. 세계가 평가하는 것을 그냥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이 여기에 있다. 기업들은 이것을 체감할 것"이라며 기업들이 현 상황에 안주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기업들은 위기상황에서 신중한 것도 중요하지만 선제적 투자가 중요하다"며 "경제위기 극복 이후의 경쟁 속에서 한국이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더 앞서갈 수 있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과감한 선제적 투자가 필요하다"며 거듭 대기업들에 투자를 주문했다.
이 대통령의 대기업 투자 주문은 앞서 한나라당 지도부가 대기업 투자 부진에 강한 불만을 토로한 뒤, 계속 투자에 소극적 모습을 보일 경우 내년에 단행하려던 법인세-소득세 2차 인하를 유보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 데 이어 나온 것이어서 재계에 큰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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